쾌락이 질병이 되는 순간
전형진 지음 / 프리즘(스노우폭스북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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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전형진 씨의 "쾌락이 질병이 되는 순간"은 현대를 살아가는 개인이 앓는 모든 분야의 중독 현상을 다룬 책입니다. 저자 전형진 씨는 중독을 전문적으로 연구한 의사는 아니지만, 전반적인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를 담당하고 있는 분인데, 진료과정 중 상담한 환자들의 현실 문제를 중독 사례로 들고 있어서, 책에서 지적하고 있는 중독에 대해 보다 더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중독은 의존과 남용 즉, 신체 증상으로서의 중독과 약물 남용 등에 의한 정신적 의존증으로서의 중독으로 나눌 수 있다. 정신의학에서 중독은 '의존'과 '남용'이라는 습관성 중독이다.

남용을 간단히 말하자면, 아프지도 않는데 약물을 지속적으로 복용하는 걸 말한다. 남용을 중독이라는 한 범주에 포함한 이유는 약물에 정신적으로 의존한 상태에서 점점 더 상태가 악화되기 때문이다. 알코올, 니코틴, 카페인, 마약류, 환각제 그리고 더 넓게는 인터넷 중독, 쇼핑 중독이 남용의 행태다.

의존은 심리적 의존 때문에 계속 특정 물질, 가령, 담배를 피우면 건강상 안 좋아서 끊으려 노력하지만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익숙한 손짓으로 담배를 입에 무는 그런 긴장과 감정적 불편을 해소하려는 행위를 말한다. 주변에서 금연을 입에 달고 사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물론 '내일부터 다이어트할 거야'라는 말을 괘종시계의 뻐꾸기처럼 때가 되면 중얼거리는 사람도 있을 거다.

하지만 금단증상이 불러오는 갈망과 탐닉이 불러오는 유혹에 담배와 술, 음식의 유혹에 번번이 넘어가 중독에 빠지게 된다.

최재봉 교수는 스마트폰은 현대인에게 명백한 '인공장기'에 가깝다고 말한다.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내 몸과 함께 있으면서 생각, 행동양식, 습관을 바꾸기 때문에. 그렇다면 제3의 장기와 같은 스마트폰의 중독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첫째, 하루 중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정한 후, 그 시간 외에는 스마트폰 사용을 금한다.

그런데 사용시간을 정할 때 주의할 점이 있다. 시간적 여유가 많은 밤 시간 즉, 잠들기 전에는 스마트폰 사용시간 대상에서 제외해야 한다. 시간적 여유가 많으면 스마트폰에 몰두하기 때문에 각자 사정에 맞게 적정히 정해야 한다.

둘째, 스마트폰의 여러 기능 중 중독성 강한 기능을 사용하지 않거나 사용시간을 줄일 방법을 찾는다.

중독성 강한 게임이나 앱(SNS, 카카오톡)을 삭제하거나 사용시간을 줄인다.

셋째, 스마트폰에 대한 집착을 다른 데로 돌릴 수 있게 새로운 취미나 활동을 찾는다.

취미활동을 할 때, 오히려 활동에 스마트폰이 방해가 되는 수영, 명상, 요가 등을 하면 중독에서 벗어나는 데 효과적이다.

우리는 자의든 타의든 간에 일중독에 빠져서 살고 있다. 임대료, 생활비, 학비를 생각하며 잠시도 쉴 새 없이 자신을 움직이며 살아간다. 이렇게 매일 자신을 소진하다 보면 어느 순간 번아웃(Burnout) 증후군에 걸려서 불안, 무기력증, 자기혐오, 분노, 의욕상실 등을 경험하게 된다.

누구라도 자기의 정신을 갈아먹는 짓을 일부러 하려고 하지 않는다. 하지만 자신 앞에 놓여있는, 그리고 옆에, 뒤에 있는 소중한 이를 위해서 끊임없이 자신을 고갈시킨다.

삶을 변화시키는 근본적인 힘은 행동에 있다. 생각과 감정이 행동을 이끄는 게 아니라 행동이 감정을 이끈다. 집착과 강박에 사로잡혀 스스로를 망가뜨리는 중독에서 벗어나길 원한다면 과감히 결심하고 행동하라.


"쾌락이 질병이 되는 순간"은 신체적 질병보다는 정신적 질병 즉, 심리적으로 특정 물질에 의존하는 중독을 다루고 있습니다. 그리고 중독에서 빠져 나오는 방법도 소개하고 있습니다. 육식 중독, 라면중독, 쇼핑중독, 모성애 중독, 공부중독, 사랑 중독 등. 생각보다 중독의 종류가 많더군요. 저자가 해주는 이야기를 읽다 보면 어느 순간 '나'의 과거와 현재를 반성하게 됐습니다.

특별한 약물이나 게임중독, 알코올 중독 같은 전형적인 중독에 빠져 있지는 않지만, 인식하지 못했던 중독 증상을 인정하게 됐습니다. 아니, 중독이라는 걸 알고 있었지만 일부러 외면했었죠. 카페인 중독과 운동중독. 커피를 서너 잔 이상 마시진 않지만, 일 시작 전에는 반드시 마셔야 하는 저만의 루틴이 있습니다. 이 루틴을 내일부터 당장 그만 둘 자신이 없습니다. 중독이죠.

그리고 운동중독. 거창하게 하루 서너 시간씩 할애하는 진성 운동광은 아니지만, 하루 40분은 반드시 운동을 해야만 개운해지는 강박증에 빠져있습니다. 몇 년간 피치 못할 사정이 있던 며칠을 제외하곤, 매일 운동을 해왔습니다. 술에 취했든, 몸이 아프든 간에 빼먹지 않았죠. 운동을 하지 않으면 마음이 불편했습니다.

결론적으로 저는 일종의 루틴 중독에 빠져 있는 셈입니다.

경계했지만 결국 빠져들었던 중독에서 벗어나길 원하는 분들에게 "쾌락이 질병이 되는 순간"을 추천합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제 주관대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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