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는 이렇게 말했다
최인 지음 / 글여울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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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넓은 범위의 감정과 생각을 경험으로 신체를 감정으로 채색하는 존재입니다. 위협을 추론으로 방향을 모색하고 문제를 해결해서 욕망으로 신의 영역마저 넘보려 합니다. 인간은 음식과 잠자리 그리고 관계를 위한 필요를 위해 언제든지 이성을 벗어던질 준비가 되어있는 존재입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주변 환경에 적응한 자아를 지닌 자들이 모여 세력을 불려 여타 유사 인종과 생명체를 주변으로 밀어냈습니다. 그리고 자신을 둘러싼 환경을 이해하기보단 자신에게 맞게 조작하는 이기적이며 파괴적인 존재입니다.

신은 우주를 창조하고 유지하는 데 책임이 있는 존재 즉, 인간을 책임져야 할 존재입니다. 신의 본성과 정체성은 신을 추종하는 인간의 문화에 따라 다릅니다. 인간의 바람으로 구전되던 존재들은 복종, 믿음, 처벌, 분노, 두려움으로 인간의 칭얼거림을 들어주며 그들의 주변에 어슬렁거리고 있습니다.

신의 실재나 의지는 인간에게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자신이 배우고 이해한 삶에서 결핍된 걸 이뤄줄 존재를 바랐을 뿐입니다. 기도나 명상, 고행으로 신에게 가까워지려 하지만 결국 자기만족을 위한 삶을 살아가기 위한 구실일 뿐이죠.

인간은 신에게 믿음이라는 족쇄를 달아 자신의 은밀한 욕구를 발산합니다. '돈을 벌고 싶어, 명성을 얻고 싶어, 저놈을 죽이고 싶어, 저것을 뺏고 싶어.... 신이 되고 싶어.' 바라고, 바라고, 바랍니다.

인간과 신의 관계 속에는 거울 속에서 '나'를 바라보는 악마가 녹아있습니다. 인간은 속으로 되뇌는 욕심이 신에게 닿기를 바라지만 결코 닿을 수 없습니다. 쉴 새 없이 남의 것을 바라고, 나만을 바라는 욕망은 내 안의 저열하고 비겁한 악마의 먹잇감일 뿐입니다. 신이나 천사를 원하지 악마를 원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인간은 자신을 위해서 신이라는 허상을 만들어 내 안의 악마를 숨기는 그러한 존재입니다.


"악마는 이렇게 말했다"라는 위선이 가득한 인간이 그득그득한 세상을 떠돌아다니는 존재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인간을 관찰하는 존재는 30년 동안 어둡고 음습한 동굴에서 자신의 영혼과 끊임없이 갈등하다가 뛰쳐나왔습니다. 그릇된 선이 어떤 방법으로 인간을 타락시키는지 알기 위해 캄캄한 암흑 속에서 30년간 고민했습니다. 그는 인간들이 나름의 규칙을 세워 서로 어울려 사는 도시를 전전하며 인간들에게서 신과 악마, 그리고 진실한 인간을 찾아 헤맵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읽어내기 쉬운 책은 아닙니다. 인간을 복잡다단하게 표현한 책입니다. 인간의 타락과 욕망, 자유, 신의 의지, 악마의 속삭임, 분노, 일탈, 고행, 쾌락, 동조 등 정의하기 어려운 사념들이 어지럽게 끊임없이 이어집니다. 쉽게 정의할 수 없는 피상적인 이념과 생각들이 저자 최인 씨의 깊은 철학적 사유로 추상적으로 녹아있습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제 주관대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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