씽킹 101 : 더 나은 삶을 위한 생각하기 연습
안우경 지음, 김보람 옮김 / 흐름출판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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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씽킹101"은 예일대학교 심리학과 석좌교수 안우경 씨의 책입니다. 저자 안우경 씨는 내용 대부분은 다른 인지 심리학자들의 연구를, 일부는 자신이 직접 수행한 연구를 참고한 학술적 연구를 기반으로 한 책이라고 "씽킹 101"을 소개했습니다.

책에서 인용한 연구 대다수는 긴 시간이라는 시험을 견디고 고전을 간주되는 것들 또는 해당 분야의 연구에서 밝혀낸 최신 결과이기도 합니다. 저자는 강의에서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일상에서 마주할 법한 매우 다양한 예를 제시하여 요점을 설명하고 있는데, 안우경씨는 thinking 101을 읽어보면 그 이유를 알것이라며 소감을 밝혔습니다.


저자는 안우경씨는 2003년부터 심리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예일대학교에서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기를 바라는 어떤 편견들을 연구하면서, 편견들이 우리를 잘못된 길로 이끌 수 있는지 조사했습니다. 그녀는 이 연구로 사람들이 일상생활에서 마주치는 상황에 적용할 수 있는 방식으로 편견들을 바로잡을 대책을 세웠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연구주제로 선택한 몇 가지 편견 외에도 주변 사람들에게 문제를 일으킬만한 현실의 다양한 사고의 오류를 씽킹101에서 다루고 있습니다. 확인 편향에 빠져 자신의 답을 확인할 질문만 던지는 의사로 인해 불행한 학생, 현실의 단면만으로 피해자면서 스스로를 탓하는 사람들의 구체적인 예시와 훌륭한 추론 과정으로 생각의 오류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반면에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 등, 우리가 일상에서 저지르는 오류를 쉽지만 훌륭한 예시를 들어가며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사고하는 과정에서 어떤 오류가 어떤 식으로 발생하는지 온전히 이해할 수 없습니다. 또한 스스로 직접 해보지 않으면 사람들은 '쉽겠는데, 나도 충분히 할 수 있겠어'라는 착각 또는 과신에 빠지게 됩니다. 이를 유창성의 착각이라고 합니다.

머릿속으로 떠올렸을 때 과정이 수월하게 그려지면

우리도 모르게 과신에 빠져든다.

가령, bts의 가장 쉬운 안무 또는 마이클 잭슨의 문워크 동작을 간단히 따라 할 수 있다는 착각에 빠지곤 합니다. 단지 그들의 안무 동작을 몇 번 보는 것만으로 스스로를 과신합니다. 요리 유튜브가 알려주는 폭탄 달걀찜 조리과정을 보면 쉽게 따라 할 수 있을 것 같나요?

'저 정도는 쉽지!'

우리는 흠잡을 수 없는 완벽한 결과물을 마주할 때 또는 지적할 게 없는 결과물을 마주할 때면, 그 과정 역시 물 흐르듯 매끄럽고 수월했을 거라고 하는 착각하는 실수를 저지릅니다. 김연아의 더블 악셀, 능숙한 드로잉, 가독성 좋은 글. 너무 자연스러워서 과정도 수월히 진행됐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조금만 생각해 보거나 직접 해보면 완벽해 보이는 결과물이 수많은 시행착오의 산물임을 알 수 있습니다.

유창성 착각의 또 다른 유형은 우리가 무엇을 믿는 냐 안 믿느냐에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누군가 믿기 어려운 주장을 했을 때, 처음에는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부정하지만, 주창자가 그럴싸한 설명을 하면 말도 안 되던 주장을 금세 신뢰하게 되는 사고의 오류입니다.

일상에서 흔히 사용하는 덕트 테이프로 사마귀를 제거하는 게 가능하는 소리를 들어본 적 있습니까?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게 무슨 헛소리냐'라고 할 겁니다. 하지만 실제로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사마귀의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는 공기와 햇빛을 차단하면 살지 못하는데, 사마귀가 난 자리에 덕트 테이프를 붙인다면 어떻게 될까요?

그럴듯한 설명을 들으니 어떤가요? 처음보단 그럴싸하지 않은가요? 수긍이 되시죠?

사람들은 단순한 상관관계이지만 기저에 깔린 그럴듯한 메커니즘이 머릿속에 그려지면, 상관없어 보이던 상관관계를 인과관계로 해석하려 합니다. 실제 데이터는 그대로인데 특정한 결과를 도출하는 과정이 그려지면 인과적 결론을 성급하게 하려는 성향을 보입니다.

하지만 만약 당신이 내린 인과적 결론이 착각에서 도출된 것이라면 어떨까요? 처음엔 아주 비과학적인 가설들을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하겠지만 모두가 수긍할 만한 그럴듯한 설명을 듣게 된다면 신속하게 자신의 태세를 전환하는 그런 경험을 해본 적이 있지 않나요?

실제로는 우리가 판단해야 할 사항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요인이 유창해 보이면, 요인에 영향을 받아 왜곡된 판단을 내린 적이 수없이 많을 겁니다.

자신에게 필요한 정보를 과거와는 다르게, 아무렇지 않게 검색할 수 있는 시대에 사는 우리는 일상과 관련 없는 정보에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되는 것만으로도 자신의 지적 자신감을 쉽게 과신합니다. 이러한 인지적 오류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간단합니다. 머릿속으로 메커니즘을 그리려고만 하지 말고 직접 해보면 됩니다. bts의 안무나 마이클 잭슨의 문워크를 직접 시도하면 됩니다. 너무나 뻔한 해결책이라고 생각하겠지만, 놀랍게도 이 방법을 실천에 옮기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몸을 직접 움직이지 않고 머릿속으로 과정을 시뮬레이션만 해보고는 실천했다고 착각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자신이 특정 행위를 하는 과정을 상상하는 행동은 착각을 더욱 강화할 뿐입니다. 물론 무작정 실천에 옮기는 것보단 실수를 줄일 수 있겠지만, 실제 해보기 전에는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릅니다. 안다고 생각했던 걸 실제로 설명하려 보면, 생각보다 아는 게 없고 어렵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겁니다.


"씽킹 101"은 우리가 주로 범하는 사고의 오류 8개를 아주 쉽고 상세하게 설명한 책입니다. 훌륭한 예시와 쉬운 추론 과정을 읽다 보면 저자의 말솜씨에 흠뻑 빠지게 될 겁니다.

유창함이 불러오는 착각 외에도 확인 편향, 구체적 예시의 유혹, 부정성 편향, 편향 해석 등, 일상에서 자신도 모르게 저지르게 되는 실수나 착각의 원인을 알려줍니다. 저자의 설명을 듣다 보면 내가 얼마나 바보 같았는지, 그리고 지금도 머릿속에 제멋대로 엉켜있는 실타래처럼 자리 잡고 있는 착각들을 똑바로 인지할 수 있습니다.

생각의 오류가 일어나는 과정을 제대로 알고 싶은 분들에게 씽킹101을 추천합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제 주관대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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