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의 중력 - 생의 1/4 승강장에 도착한 어린 어른을 위한 심리학
사티아 도일 바이오크 지음, 임슬애 옮김 / 윌북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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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사티아 도일 바이오크의 "어른의 중력"은 자기 자신과 자신이 처한 상황을 바꾸고 싶은 마음이 절박하고, 피곤하고 두려우며 우울하고 불안한, 어쩌면 자신에게는 가망이 없다고 생각하는 모든 독자를 위한 책입니다. 특히, 열여섯 살에서 서른여섯 살 나이대, 인생의 1/4 지점에서 보이지 않는 거대한 중력처럼 눈앞에 닥친 세계가 버겁고 두려운 분들을 위한.

사티아 도일 바이오크는 끝없는 절망과 떨칠 수 없는 불안에서 벗어나 명확성과 방향성과 기쁨, 즉 안정적인 행복한 성인기를 구축하려고 애쓰는 모든 사람을 위해 저술했습니다. 평안한 성인기를 위해선 자신의 현 위치가 어디인지 알아야 합니다. 자기 자신을 탐구하는 행위는 한없이 고통스러운 세상에서 자기만의 삶과 목표를 찾을 수 있는 궁극적인 수단이기 때문에.

앞으로 도래할 미래는 당신 안에서, 당신 자신으로부터 창조될 것이다.

그러니 내면을 바라보라.

비교하지도, 평가하지도 말라.

타인의 길은 당신이 갈 길이 아니다.

타인의 길은 당신을 속이고 유횩하겠지만

당신은 자기 내염에 있는 길을 걸어야 한다.

카를 융, 『래드북』

내용 소개


우리는 한때 학교의 삶이 전부였습니다. 수리와 어휘를 달달 외워 부모님이 말하는 대학을 가기 위해 시험을 치르고, 학칙이라는 울타리를 열고 나왔죠. 사회에서 보여주는 커다랗고 매끈한 길을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달음질을 했지만 많은 이들이 얼마 지나지 않아 주저앉고 말죠. 자신을 짓누르는 알 수 없는 압박감에 숨을 헐떡이며. 학교에서 큰 길이 아닌 다른 길은 배우지 못했기 때문에, 모두가 같은 대형을 이룰 수는 없습니다.

우리는 학교에서 앞으로 해야 할 일에 관해 안내를 받은 적이 없었습니다.

달리기를 하다가 "왜 이렇게 힘들지?"라고 친구나 주변에 물어보면 그들은 이렇게 말하곤 하죠.

"사는 게 원래"

"나중에 깨우치게 될 거야"

"왜 너만 못하니, 다른 사람은 다 잘하는데"

양 눈 가림막으로 주위를 살필 줄도 모르고, 어른들이 말하는 결승선을 향해 맹렬히 질주해온 그들은 금세 깨닫게 됩니다. 그곳은 단지 시작점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재산을 축적하고 회사에서 승진해도 중심을 찾을 수 없는, 자신이 하는 일에서 뚜렷한 행복감이나 목적의식을 망각해 버리는 늪에 빠지게 됩니다. 앞으로 나아가고 싶지만, 안개 자욱한 음습한 숲에서 방향을 잃고 제자리만 돌 뿐입니다. 함정에 빠진 기분이죠.

청소년기와 중년기 사이를 "어른의 중력"에서 '쿼터라이프'라고 칭하고, 이 시기를 정의합니다.

청소년기와 중년기 사이의 애매함을 연장된 청소년기, 어린 성인기, 이른 성인기, 성장하는 성인기 등 다양한 용어로 지칭하고 있습니다. 이들 용어는 청소년기와 중년기, 인생의 1/4지점을 중간다리로 간주합니다. 인생의 20년 남짓한 기간이 '진정한' 새애 주기 사이에 낀 전환기에 지나지 않는다는, 중요한 일이 일어날 때까지 않자 기다리는 로비쯤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하지만, 쿼터라이프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삶의 결이 달라집니다. 특히 여성의 경우, 쿼터라이프는 여성의 가임기와 겹치기에 결혼과 양육에 관한 고민, 그리고 두 과제를 수행해야만 하는 부담을 겪고 살았습니다. 여성에게 수동성과 의존성을 강요하고 기대하는 사회에서 여성의 쿼터라이프는 단지 인내의 기간이었습니다.

희망과 야망을 품을 나이에, 삶의 의지와 세상에서 자기 자리를 찾으려는 의지가 강해지는 나이에 수동적이고 의존적으로 살아야 할 운명에 처하는 것은 고통스럽다. 이 투지 넘치는 나이에 여성은 깨닫게 된다. 자신에게 그 어떤 싸움도 허락되지 않는다는 것, 자신을 버려야 한다는 것, 미래는 남편의 좋은 직업에 달려있다는 것을.​

예전 신화와 민담에서는 외로움과 고통, 두려움, 지겨움, 혼란 같은 인생의 보이지 않는 부분에 대해 알려주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어려움을 이겨내면 기쁨과 쾌감,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남성이 주인공인 신화였기에, 저자는 성별을 넘어서는 사고를 통해 의식의 발달을 이뤄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발달에는 자연스러운 흐름이 있으며 역사적으로 쿼터라이퍼는 두 성향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의미형과 안정형. 쿼터라이프의 심리를 이해하는 첫 번째 단계로 각 개인의 의미와 안정의 스펙트럼에서 어느 지점에 성향이 위치하는지 가려내면, 더 강력한 동기와 열의를 갖출 있습니다. 이러한 열의로 쓸데없고, 혼란스러운 말들, 고루한 기대와 조언에 흔들리지 않는 온전히 자신만의 쿼터라이프를 준비할 수 있습니다.

의미형

의미형은 감정을 조절하고 생활력을 기르며 세상을 살아갈 자신을 없을지라도, 마음속에서 자신의 생물학적 나이보다 성숙하고 지혜롭다고 느낄 수 있다. 의미형 유형의 사람들은 철학자, 사상가, 시인, 몽상가 등이 있습니다. 이들은 굉장한 소질과 재능으로 반짝반짝 빛나면서도 현대인의 삶에 필요한 일상적인 과제를 수행을 어려워합니다.

그리고 자기 내면에 있는 또 다른 욕망, 풍요롭고 안정적이며 탄탄한 기반을 갖춘 삶을 향한 욕망과 무의식적인 갈등으로 '변절자'나 '좀비'같은 것이 될까 봐 내적인 갈등으로 번민에 휩싸이곤 합니다. 그래서 의미형은 전형적인 '중년의 위기'를 겪지 않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자신의 삶을 긴 원통에 갇혀있는 것처럼 느끼기 때문입니다.

안정형

안정형은 문화가 정해놓은 '어른의 삶'을 보다 자연스럽고 능숙하게 살아내는 사람을 지칭합니다. 다른 이들보다 더 성공적이고 건실하며, 더 체계적인 쿼터라이퍼들. 변호사, 금융가, 노력가 등이 이에 속하는 유형군입니다. 이들은 좋은 성적, 탄탄한 과외활동, 장기적인 계획 등 한때 성인기의 근본적인 과제라고 간주했던 목표들을 우선시하는 사람들이죠.

세상을 만족시키고 의문의 대상이 되지 않기 위해, 외부로부터 인정, 칭찬, 보상을 받기 위해 '가짜 자아'"

게일 쉬이

이들은 관계가 주는 안도감을 홀로 맞이하는 미래의 불확실함보다 불만족스러운 관계를 차라리 선호합니다. 한마디로 불확실보다는 자신과 타인의 삶을 조종하면서 삶의 기능을 유지하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안정형은 인생의 발전에 필요한 능력을 갖춰야 한다는 의지력은 높지만, 살아 있다는 감각 즉, 만족감을 느끼지 못하거나 삶의 목적이 무엇이냐에 질문 앞에서 막막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들은 소위 말하는 중년의 안정기 때 한계에 도달해 자신이 수행해온 일과 외부의 기대에 의문을 제기하고 삶의 더 큰 의미를 탐색하려 합니다. 한마디로 '번아웃'에 빠지게 되는데, 이때를 '중년의 위기'라고 합니다.

저자와 옮긴이

지은이 사티아 도일 바이오크 (Satya Doyle Byock). 전문 면허를 보유한 심리 치료사이자 작가, 살로메 융 심리학 연구소 The Salome Institute ofJungian Studies 의 소장이다. 분석심리학, 트라우마 연구, 역사, 사회적 정의에 집중하는 작업을 한다. 융 심리학을 토대로 성년이 된 지 얼마 되지 않은 20대 초중반을 대상으로 한 심리 연구와 치료에 전념해왔으며, 이와 관련된 주제로 강연과 글을 쓰고 있다. 포틀랜드에 산다.

옮긴이 임슬애. 고려대학교에서 불어 불문학을 이화여자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에서 한영 번역을 공부하고 현재 번역가로 일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두 번째 장소」, 「영광」,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1890」, 「더 로스트 키친」 등이 있다.

감상평

'어른의 중력'은 쿼터라이프, 청소년기와 중년기 사이에 겪는 우울과 불안 같은 성장통을 다룬 심리학 책입니다. 사회와 학교가 인도하는 대로 길을 나섰다가 어느새 자신을 고스란히 엎질러버리는 시기를 한 번쯤은 겪어봤을 겁니다. 저는 지금도 헤매고 있지만, 한때 아무렇지 않았던 일상이 갑자기 낯설게 느껴져서 고생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이 책을 읽었다면 지금 좀 더 편했지도.

어른의 중력은 1부 쿼터라이프에 대한 설명, 2부 저자 사티아 도일 바이오크가 여러 내담자와 진행한 상담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삶의 체계가 절실한 그레이스, 자신에게 신체가 있다는 생의 근본적인 조건을 오롯이 받아들이지 못하는 대니, 자기 삶이 아닌 다른 사람의 삶을 사는 듯한 미라, 스물한 살의 나이에 삶이 통째로 무너진 코너.


의미형인 그레이스와 대니, 안정형인 대니와 코너의 상담으로, 불안하고 우울해하는 열여섯 살에서 서른여섯 살 사이의 독자들을 위로하고 있습니다. 당신의 삶은 틀린 게 아니라 다를 뿐이라고.

어른의 중력은 인생의 1/4지점에 있는 '어른'이란 낯선 존재와 조우를 견디지 못한 초보 어른을 위한 책입니다. 보이지 않는 거대한 중력처럼 눈앞의 세상이 무겁고 두려운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어린 어른을 위한 심리학 "어른의 중력"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제 주관대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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