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우리도 잘 쓸 수 있습니다 - 카피라이터가 알려주는 글에 마음을 담는 18가지 방법 better me 1
박솔미 지음 / 언더라인 / 2022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책 소개

"글, 우리도 잘 쓸 수 있습니다"의 저자 박솔미 씨는 우리 모두는 글을 쓰며 사는 사람들이기에, 그들의 글쓰기가 더 나은 작품이 되도록 돕고 싶은 마음에 책을 출간하기로 마음먹었다고 합니다. 우리가 쓰는 모든 글은 '오늘 하루'라는 드라마의 대사이자, '나'라는 작품의 리뷰이며, '내 마음'이 읊조리는 노랫말입니다.

평범한 사람들이 쓴 글에 마음이 잘 담길 수 있도록, 더 정확한 빛깔로, 더 정확한 무게로, 보다 더 정확한 지점을 향할 수 있도록. 저자 박솔미 씨가 제일기획, Apple, LG에서 일하며 터득한 노하우를 공개한 책입니다.

내용 소개

책을 읽다 보면 처음에 흥미로 글 속에 빠져들지만 점차 이어지는 스토리에 심드렁해지는 구간이 있습니다. 독서를 즐기시는 분들이라면 아마도 공감하실 겁니다. 하지만 익숙해진 문장에 질려갈 때 즈음 가끔 눈에 들어오는 문장이 있을 겁니다. 도대체 어떤 문장이 나를 잡아끌었을까요? 그건 가장 보편적인 단어가 떠오르는 자리에 뜬금없는 이질적인 표현이 끼어들었을 때입니다.

교과서에서 한 번쯤은 황진이의 시조 '동짓달 기나긴 밤을' 읽어본 적 있을 겁니다. 어땠나요? 구어체로 되어 있어서 뜻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그냥 넘겼나요, 아니면 단순히 시험을 위한 빨간 밑줄만 그었나요? 저는 두 번째였습니다. 하지만 책의 저자는 황진이의 시조에서 허를 찔린 기분과 속이 뻥 뚫리는 심정을 느꼈다고 합니다.

동짓달 기나긴 밤의 한허리를 베어 내서

봄바람처럼 따뜻한 이불 아래 서리서리 넣어뒀다가

정든 님 오신 날 밤에 굽이굽이 펼치리라

동짓달 기나긴 밤을 - 황진이

저도 새삼스레 읽어봤는데, 내 맘 같지 않은 님과 시간을 아름다운 시각적 은유에서 잊고 있던 옛일이 떠오르더군요. 하루 종일 엄마가 오기를 기다리는 막둥이를 생각하며 중간 참(간식)으로 나온 보름달 빵과 우유를 고스란히 챙겨오신 그날이. 시조에는 그리움과 원망이 담겨있지만 저는 원망보다는 아득한 그리움을 좀 더 느꼈나 봅니다.


요즘 고민이 있습니다. 글이 너무 단조롭고 경직돼 보여서 갑갑합니다. 딱딱하고 뻑뻑한 건빵이 입에 한가득 머금고 있는 것처럼. 글의 내용을 잘 정리했고, 문맥도 잘 맞췄는데 뭐가 문제인지 심심하고 지루한데 어떡해야 할까요?

저 같은 고민에 시달리고 있다면, 말꼬리를 '~다'로 끝맺음하지 하지 않았는지 확인해 보세요. '~다'만 고치면 문장이 훨씬 둥글해지고 기분전환도 할 수 있습니다. '~입니다'를 '~예요' 또는 '~이죠'로 고쳐 쓰는 것만으로도 문장의 흐름을 전환할 수 있어요. 그리고 말꼬리를 항상 '~다'라고 끝맺음하지는 마세요.

"지나온 시간을 한 편의 영화라 생각해 봅니다. 대박 난 영화도, 굴지의 명작도 아니지만 어찌 됐든 저는 이 영화의 주인공이죠. 주인공은 명장면과 명대사를 남기기 마련."

어떤가요? 굳이 문장을 '~다'라고 마무리 짓지 않아도 충분히 의미가 전달되지 않나요? 순간 문지방에서 삐긋한 그런 황망함을 주면서 지루한 분위기를 전환해 줍니다.

지은이 코멘트

지은이 박솔미. 어려서부터 글이 좋았다. 연세대학교에서 영문학을 공부했다. 졸업 후 제일기획 카피라이터가 됐다. 2017년 딸에게 물려줄 에세이《오후를 찾아요》를 출간했고 그 해 애플 Apple 코리아로 이직해 앱스토어 콘텐츠 에디터로 일했다. 2020년 애플 싱가포르로 옮겨시리 데이터 애널리스트로 일했고 같은 해 두 번째 책《오래 머금고 뱉는 말》을 썼다. 2022년 한국으로 돌아와 LG 글로벌 헤드 카피라이터가 되고 세 번째 책 <글, 우리도 잘 쓸 수 있습니다》를 낸다.

돌아보니 새 일을 시작할 때마다 새 책을 출간했다. 세 번의 우연은 하나의 필연. 이에 오늘도 감사히 일하고 글 쓴다.

감상평

제겐 상당히 유용한 책이었습니다. 박솔미 저자가 실무에서 익힌 노하우를 고스란히 얻는 것 같아서 너무 좋았습니다. 저는 블로그에 근 1년간 간략한 글을 올리고 있습니다. 지금은 서평을 주로 블로그에 올리고 있지만, 글은 다른 곳에 매일 적고 있습니다. "글, 우리도 잘 쓸 수 있습니다"에 제가 글을 쓰면서 고민했던 모든 것들이 담겨 있더군요. 어설픈 글 솜씨로 현학적인 글을 써보겠노라고 글을 배배 꼬았었죠. 어떤 땐 문장을 엿가락처럼 길게 늘어뜨리기도 했어요.

책에는 조금만 멈춰서 생각하면 알 수 있는 간단한 팁이 들어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깜빡이는 빨간불이 깜빡이는 신호등을 본 자동차처럼 멈추질 않죠. 그리고 생각하기를 귀찮아하고, 자신의 행위를 만족스러워합니다. 처음 글 쓸 때의 마음가짐은 잊어버리고 마치 주어진 숙제처럼 마지못해 해치우려고 하죠. 저도 물론 그렇고요. 그래서 이 책에는 글 쓰는 사람들이 귀찮다고 찾지 않은 않았던 보물 같은 유용한 글쓰기 방법이 담겨 있습니다.

"글, 우리도 잘 쓸 수 있습니다"라는 초보자에게도 유용한 책이지만 글쓰기가 취미인 분들에게 더 좋은 가르침을 주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글을 쓰며 시행착오를 하며 찾아냈던 어설픈 해결책을 좀 더 반듯하게 다듬어줄 수 있는 팁들이 담겨 있는 책입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제 주관대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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