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쓸모 - 개츠비에서 히스클리프까지
이동섭 지음 / 몽스북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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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쓸모"는 마스터피스라 불리며 지금도 여전히 사랑받는 고전 문학작품 속에서 다룬 '사랑'에 대한 작가 이동섭 씨의 기록이다. 시, 소설, 희곡, 영화를 수십 편 쓴 예술인문학자 이동섭 씨는 위대한 문학 작품 17편을 읽고 사랑에 대한 나름의 답과 질문을 기록했다고 한다. 그는 '위대한 개츠비'의 개츠비가 좀 더 냉철한 인물이었다면, '적과 흑'의 쥘리앙이 여자였다면 그는 '안나 카레니나'의 안나와 운명이 같았을까라는 의문으로 대가가 그려낸 문학 속 인물들을 탐구했다.

그리고 "사랑의 쓸모"에는 사랑의 다양한 속성 즉, 파멸, 욕망, 좌절 등을 담은 여러 삽화가 있다. 그리고 문학 작품 속 비극적 사랑 이야기가 끝난 다음에 작가와 줄거리를 소개하는 부분이 수록되어 있다.

책은 4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고, 각 챕터마다 4개씩(챕터 3은 5개), 모두 17개의 사랑 이야기로 되어 있다.

내용 소개

『첫사랑』 이반 세르게예비치 투르게네프(1818-1883, 러시아)

- 왜 나는 하필이면 너를 사랑할까?

열여섯 살의 블라디미르 페트로비치는 스물한 살의 지나이다 알렉산드로브나에게 첫눈에 반하게 된다. 그녀의 의미 없는 몸짓은 마치 빠져나올 수 없는 장미 수풀의 덩굴이 되어 순진한 소년을 옭아맸다.

하지만 그녀 소년이 아닌 소년의 아버지를 바라보고 있었다. 지나의 아버지는 도박에 빠져 재산을 날린 한심한 인물로, 그녀에게는 소년의 아버지 페트로비치가 지닌 남성다움과 안정감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소년의 터질 듯이 부풀어 올랐던 사랑은 끝내 피우지 못하고 그녀에게 외면받았다. 하지만 소년은 아버지를 경쟁자로 적대할 수가 없었다. 오히려 지나를 멀리하려 했다. 아버지 역시 소년에게 첫사랑을 닮은 선망의 대상이었기에. 페트로비치는 소년의 이상형이다. 그래서 소년은 마치 동생을 시기하는 형처럼 지나를 질투하며 경쟁하려 했다. 하지만 소년은 그녀와 경쟁상대가 될 수 없다는 걸 알기에 그 둘을 사랑하기로 결심한다.

『오셀로』 윌리엄 셰익스피어

- 내가 갖지 못하면 누구도 가져서는 안 된다

이야고는 오셀로를 향한 성적 질투와 카시오를 향한 열등감으로 자신의 부도덕을 은폐한다. 그는 오셀로는 그의 아내 에밀리아와 불륜을 저지른 파렴치한이라 망상하고 그와 카시오를 이간질하는 자신의 악행을 정당화한다. 그는 자신의 욕망을 스스로 속이며 오셀로와 데스데모나의 파멸을 불러온다.

오셀로는 열등감, 열등한 외모와 나이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이야고가 친 질투의 끈적한 거미줄에 걸려 버리고 말았다. 오셀로는 끝내 자신에 솔직하지 못하고 데스데모나를 믿지 못해 파국을 맞는다. 저자는 『오셀로』는 '콤플렉스와 질투 vs 믿음과 사랑'의 대결투극이라며, 사람들은 이야고에게 속아 질투에 눈이 멀어 어리석은 짓을 한 오셀로를 욕하지만 우리와 그다지 다르지 않다고 말하고 있다.

연인에게 나보다 더 나은 상대가 등장하면 우리는 오셀로와 비슷하게 행동할 것이다.

『폭풍의 언덕』 에밀리 브론테(1818-1848, 영국)

결혼은 사랑의 유일한 목적지일까?

캐서린과 히스클리프는 어릴 때부터 서로 가까이 지내면서 점차 성장할수록 서로에게 애착을 느끼는 관계가 되었다. 하지만 캐서린과 히스클리프는 신분과 인종이 달랐다. 캐서린은 재산·신분, 사랑 둘 다 얻기 위해 귀족 에드거와 결혼한다. 그녀는 자신이 결혼해도 히스클리프는 곁에 있어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배신감을 느낀 그는 떠나버렸고, 그녀는 상실감에 힘들어했다.

3년 만에 다시 돌아온 히스클리프는 캐서린을 비웃으며 남편 에드거의 동생 이사벨라와 결혼을 한다.

캐서린은 결혼은 사랑을 위한 경유지라 생각했고, 정직하고 선량한 에드거는 결혼은 사랑의 종착지라 여겼다. 그리고 히스클리프는 결혼은 사랑의 목적지라고 생각했다. 이 셋은 서로가 생각이 달랐고 결국 관계는 파탄이 났다. 사랑과 결혼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랐던 만큼 결국 관계는 엇갈리 수밖에 없었다.

유명 고전문학의 줄거리에 관한 내용이라고 해서 우리가 기존에 알고 있던 퀴퀴한 해설본을 생각하면 안 된다. 이해하기도 힘든 난해한 단어들로 빼곡히 나열된 글이 아니라 고전 작품 속 인물들의 사랑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줄거리는 소개는 몇 단락 되지도 않고, 아주 간단하게 소개되어 있다.

어렵지 않으니 한번 읽어보길 추천합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제 주관대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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