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영국 전역의 유아 사망률이 명백한 이유 없이 지역 간 큰 차이를 내는데 의문을 품었다. 그는 지역마다 신생아 사망률이 차이가 나는 이유를 '신생아'와 '유산'의 기준에서 밝혀냈다. 지역마다 상이한 임신의 기준점과 유산의 기준점 기록이 달랐기 때문에 서로 간 격차가 발생했다. 한마디로 현실을 기록하는 방식의 차이 때문이라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4. 비교와 맥락을 통해 주장을 객관적으로 살펴야 한다.
5. 통계가 어디에서 왔는지 이면을 살피는 동시에 다른 어떤 데이터가 망각 속으로 사라졌는지 살펴야 한다.
6. 데이터에서 누가 제외되었는지, 그리고 만일 그들이 포함되었다면 우리의 결론이 어떻게 달라졌을지 따져야 한다.
7. 지성적인 개방성이 없으면 신뢰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알고리즘과 그것을 추동하는 대규모 데이터세트에 까다로운 질문을 던져야 한다.
8. 공식 통계와 그 기반을 보호하는 영웅적인 통계학자들에게 더욱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9. 모든 아름다운 그래프나 차트의 오류 가능성을 의심해야 한다.
10. 열린 자세를 유지하면서 자신도 실수할 수 있음을 인정한다. 그리고 새로 알게 된 팩트에 따라 전략을 전환한다.
저자와 옮긴이
저자 팀 하포드(Tim Harford)는 전 세계 30개국에서 출간된 밀리언셀러 <경제학 콘서트>와 <경제학 팟캐스트> <메시>의 저자이며 세계적인 경제전문지 <파이낸셜타임스>의 수석 칼럼니스트이다.
최고의 저널리스트만이 받을 수 있는 바스티아상을 2006년과 2016년에 두 번에 걸쳐 수상했고 2014년 올해의 경제해설자상, 2015년 비즈니스 경제학자협회상 등 경제 및 통계 분야의 저널리즘 활동으로 수많은 상을 받았다. 그리고 이 책을 집필하던 2019년에는 "경제적 이해 증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영제국 훈장(OBE)을 수훈했다.
옮긴이 김태훈 씨는 중앙대학교 문예 창작과를 졸업하고 현재 번역 에이전시 하니 브리지에서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 역서로는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 <그 개는 무엇을 보았나><스티브 잡스 프레젠테이션의 비밀> <달러 제국의 몰락> <야성적 충동> <욕망의 경제학> <프리덤 라이터스 다이어리> 외 다수가 있다.
감상평
평소 여론조사나 통계 기사를 접하면 그렇구나 하고 대충 넘기거나 어딘가에서 본 음모론을 떠올리며 맥락 없는 의심만 했었다. 정치권의 조작이다, 여론 통제다 하는 그런 음모론을 떠올리기만 했었지 기사를 그다지 신뢰하지 않았었다. 그런데 슈퍼 팩트를 읽고 생각이 좀 달라졌다. 저자 팀 하포드의 강력한 설득에 넘어갔는지, 앞으로는 어떤 기사를 통해 특정 통계나 연구결과를 읽게 되면 좀 더 집중하기로 했다. 그래프나 통계수치가 이해가 안 되면 인터넷 검색을 하는 수고를 번거롭다 생각하지 않고 알아보기로.
팀 하포드는 독자에게 호기심을 가져라고 종용하고 있다. 귀찮더라도 뭔가 애매하고 낯선 자료를 본다면 '이게 뭘까'하는 호기심을 가지라고. 그리고 아울러 어떤 문제에 직면했을 때 너무 성급하게 판단하지 말고 조금만 여유를 가지고 문제를 바라보라고.
솔직히 당연한 말이다. 자신이 그동안 가져왔던 기존 지식과 사고방식, 편견에 휘둘리지 않고 신중히 판단해야 한다는 건 솔직히 우리 모두 다 알고 있다. 하지만 말은 알아도 어떻게 한쪽에 치우치지 않거나 편견을 지우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알지는 못한다. 하지만 친절하게도 '슈퍼 팩트'는 우리가 그동안 막연히 알고 있었지만 몰랐던 방법들을 수많은 여론조사와 사건, 사례로 지나치게 구체적으로 알려주고 있다.
올해 읽은 책들 중 가장 인상 깊은 좋은 책이었다. 다른 사람이 은밀히 판 함정, 덫을 현명하게 피해 가는 방법을 알기 원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