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어 라이어 라이어

라이어 라이어 라이어 - 태어나서 딱 세 번 거짓말한 남자의 엉망진창 인생 이야기
마이클 레비턴 지음, 김마림 옮김 / 문학수첩 / 2022년 9월

나에게는 아빠가 바로 학교였다.

라이어라이어라이어

줄거리

"라이어 라이어 라이어"는 일반 사람들과 '솔직'이란 단어에 기준이 다른 상당히 편향적인 부모 밑에서 자란 남자의 인생 이야기다. 그는 모든 사람들에게 솔직하고 싶지만, '사랑받을 자격'을 포기할 수 없어 결국 솔직함과 이별하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그들의 감정을 솔직하게 이끌어내는 방법들로 빼곡한 목록을 만든다. 이 책은 친구나 지인 그리고 낯선 사람과 거북하지 않게 자연스레 원만히 소통하는 법을 알려주는 일종의 대화 지침서 역할을 한다.

마이클은 부모님으로부터 무서운 것들이나 진실 등 평범한 부모는 아이를 배려 또는 동심을 지켜주기 위해 말해주지 않는 몰라도 될 사실을 부모로부터 고스란히 배웠다. 인생의 불가피한 비극을 대비하기 위한다는 명목으로. 지나치게 가식과 위선을 혐오하고, 가혹하리만큼 솔직과 진실에 치중하는 가르침이었다. 특히, 마이클의 아버지는 아이와 체스를 두면서도, 아들에게 일부러 져주는 행위 따윈 하지 않는 사람이었다.

마이클의 부모는 어린 마이클에게 자아가 미처 깃들기 전에 가르침을 가장한 세뇌를 한 것이다. 배려심, 예의, 이타심 같은 인간이 마땅히 가져야 할 마음가짐들은 뒷전에 둔 채 오로지 솔직함만이 모든 인간관계에 우선한다고 가르쳤다. 그래서 네 살배기 유치원생이면 기대와 설렘으로 두근거려야 할 산타클로스의 방문도 기다리지 않았다. 다만 어린 마이클은 진실을 모르고 마냥 즐거워만 하는 친구들을 안타까워했을 뿐이었다.

평범함과는 거리가 먼 부모의 가르침을 받고 자란 마이클은 당연히 성장할수록 선생님과 친구들에게서 고립되어갔다. 아이는 아버지와의 편향된 가르침과 토론에서 배운, 또래의 아이들은 구사하지 못하는 어려운 '위선이나 가식'같은 단어를 사용하며 자신을 꾸중하는 선생님에게 항변했다. 마치 자신은 다른 친구들과 달리 어른스럽다는 듯이. 하지만 결국 떼쟁이 어린애였을 뿐이었다. 자신의 항의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며 그저 울면서 징징거렸다. 그러나 아이는 끝까지 자신의 행위나 항변이 잘못됐다 생각하지 않았다. 선생님이나 친구들이 진실을 외면하며 자신을 내치는 것이라 생각했다.

주변 친구들과 어른을 곤란하고 불쾌하게 만드는 괴짜로 자란 마이클은 사람들에게 무작정 대화(인터뷰)를 시도했다. 사람들에게 질문하면 나를 좋아하게 만들 수 있을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는 대화는 나를 표현하고 다른 사람을 알아가는 과정 즉, 정보의 교환이라 생각했다. 그러한 교환의 과정에서 상대방이 자신을 이해하고 좋아해줄길 바랐다. 하지만 그는 상대방의 대답을 항상 부정하고 반박하며 몰아붙이듯 쏘아댔다. 그는 자신이 정한 솔직의 범주에 들지 않으면 가식과 위선이라며 한숨을 내쉬며 자신의 멘토 아버지나 엄마에게 하소연을 했다. 어차피 마이클에겐 상대의 답은 중요하지 않았다. 단지 아버지와 토론에서 배운 논리를 뽐내고 싶었을 뿐이었다.

마이클이 16살 무렵, 그는 가족이 그간 참여해 오던 가족 심리치료 캠프에 합류하게 된다. 그곳은 자신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설립된 실험적 공동체였는데, 이곳에서 그는 사람들 내면의 고통과 두려움, 왜곡된 사고와 망상 그리고 나르시시스트 등 다양한 모습에서 혼란을 느끼면서 자신 안에 거짓말 개요서를 만들어가고 있었다.

대학을 졸업한 후 글쓰기와 음악에 관심이 있던 마이클은 출판과 관련된 직업과 좋은 공연이 많은 뉴욕으로 향한다. 하지만 뉴욕에서도 그의 괴상 쩍은 화법은 통하지 않았고, 그는 여러 회사를 전전하며 면접을 보러 다녔다. 그리고 클럽하우스 무대에서 노래하는 매력적인 여인 이브를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된다. 이브는 마이클과 그의 가족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목차

"라이어 라이어 라이어"는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다. 제1부 단지 솔직했을 뿐인데는 마이클의 어린 시절부터 대학시절까지의 삶을 루고 있고, 제2부 솔직했던 날들은 뉴욕에서의 적응기와 이브와의 로맨스를, 제3부 솔직함과 이별하기는 자신이 이제껏 고수해왔던 태도를 버리고 상대의 기분을 맞춰가는 과정을 이야기하고 있다.

저자와 옮긴이

저자 마이클 레비턴(Michael Leviton)은 에세이, 어린이 책, 시나리오를 쓰는 작가이자 음악가, 사진작가이다. 2015년부터 영화제작자, 국선변호인, 음악 평론가, 배우, 부동산 중개인, 최면 치료사 등 다양한 사람들이 직접 출연하여 자신의 실제 이야기를 들려주는 <텔(TheTell)>이라는 라이브 스토리텔링 쇼를 기획하여 지금까지 진행해 오고 있다.

성인에게는 글쓰기를, 아이들에게는 작곡을 가르친다. 어린이 그림책 <첫 번째 귀신(My First Ghost)>을 공동 집필하였고, 미국 드라마 <지루해 죽겠어 (Bored toDeath)>의 음악 작업에 참여했다. 220만 명의 미국인이 듣는 유명한 라디오 프로그램 <디스아메리칸 라이프(This American Life)>에 출연하여 솔직함에 광적으로 집착하는 가족과 자신의 삶을 이야기한 바 있다.

옮긴이 김마림씨는 경희대학교와 미국 SUNY Buffalo에서 지리학을 공부했다. 현재 영국에 거주하며 번역가로 일하고 있다. 「조각가」, 「싱글로 산다」 한순간에 바스키아서점일기」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감상평

"라이어 라이어 라이어"작가 마이클 레비턴은 자신의 실제 이야기를 숨김없이 사실적으로 책에 이야기했다. 할아버지와 할머니, 아빠와 엄마, 친구들, 이브와 관련된 이야기를. 거짓말 면역 결핍증에 걸린 사내 즉, 자신의 성장과정과 삶이 고스란히 책이 담겨 있다.

솔직한 관계? 좋다. 하지만 만약 마이클처럼 처음 본 상대에게 시속 200km로 접근하면 누구나 깜짝 놀라 손사래를 친다. 원만한 관계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시간과 적당한 말솜씨 즉, 위트가 필요하다. 상대방을 배려하기 위해선 솔직해져야 한다고 한다. 하지만 너무 자신을 필요 이상으로 내보일 필요는 없다. 사람들은 나와 친하지 않는 상대의 이야기에 많은 관심이 없다. 그러니 너무 자기 말만 하지 말고 상대방에게도 기회를 줘라. 입을 닫고 남들이 하는 말을 듣고 수긍하는 척이라도 해야 관계는 좁혀질 것이다.

책은 사람들에게 독단적인 태도보다는 적당한 배려와 예의를 지니라고 말하고 있다. 책에 나오는 마이클처럼 사회불안장애를 앓고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굳이 어려울 것도 없다. 마이클처럼 시행착오를 경험하긴 하겠지만, 그처럼 사람들 대처법으로 가득한 목록을 만들 필요는 없다. 피곤한 사람이라면 거르면 되니까.

사람을 대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사람에게 도움이는 대화 지침서이니, 인간관계가 어렵다면 한번 읽어보길 추천합니다.

※출판사에서 무료로 제공받은 도서를 제 주관대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