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인의 우주 살기 - 달 기지부터 화성 테라포밍까지, 과학자들의 지구 이전 프로젝트! 인싸이드 과학 1
실뱅 채티 지음, 릴리 데 벨롱 그림, 신용림 옮김 / 풀빛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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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밤하늘의 의뭉스러운 달을 바라보는 걸 좋아하지만 어렸을 적엔 밤하늘을 올려보길 무서워했었다. 어렸던 내 눈엔 시시각각 다른 모습으로 변하는 기괴한 모양이 마치 동그란 틈으로 나를 쳐다보는 듯해서 차마 밤하늘을 쳐다보지 못했다. 밤중에 소변이 마려워 마당에 있는 화장실을 다녀올 때면 묵묵히 바닥만 쳐다보며 종종걸음을 쳤었다.

'지구인의 우주 살기'는 어린 시절 무서워했던 달이 사는 공간 우주에 대한 여러 정보를 담고 있다. 최초의 달 소설부터 최초 우주인이나 목성, 토성, 금성, 화성 그리고 테라포밍까지 인류가 꿈꾸고 공상했던 우주에 대한 과거 이야기와 현재와 미래를 다루고 있다.

지구인의 우주 살기는 만약 우리 인류가 지구를 어쩔 수 없이 떠나야 한다면 어느 행성으로 가야 하는지, 현생 인류에게는 상관없고 기술적으로 미지수인 문제에 대한 해답을 찾는 과정을 다루고 있다. 고등학생 수준의 내용과 구성이지만 교과서보다는 약간 더 자세한 내용이 들어있다. 우주를 향한 탐사선 이름이나 혜성들의 이름 등...

책의 저자는 글을 담당한 실뱅 채티와 그림을 담당한 릴리 데 벨롱이다.

실뱅 채티(Sylvain Chaty)는 프랑스 원자력위원회(CEA)의 천체물리학자로, 파리 대학의 교수이자 아르헨티나 라플라타 대학의 부교수인 그는 프랑스 대학 연구소와 처녀자리-페르미 공동 연구(NASA)의 명예 회원이기도 하다. 그는 중성자별과 블랙홀 등 주위의 별 물질을 끌어당기는 소형 천체에 관한 연구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지식 보급에도 열정적이다. 또한 일반 대중을 위한 수많은 강연을 했으며 대중을 위한 기사와 청소년 도서를 쓰고 있다.

그림 릴리 데 벨롱(Lili des Bellons)은 프랑스 일러스트레이터이자 그래픽 디자이너, 디지털 감독 교육을 받은 후 그래픽 아이덴티티 및 일러스트레이션 제작을 했으며 어덜트 스웜(AdultSwim)과 같은 카툰 네트워크와 언론사(뉴요커, 르몽드, 텔레라마, 에스콰이어 등), 커뮤니케이션 회사 및 출판사에서 일했다. 그는 대중문화, 중세 예술, 일본 애니메이션 또는 유럽 포스터 예술가의 도관에서 영감을 얻는다.

옮긴이는 한국외국어대학교 불어과를 졸업한 후 통번역 활동을 해 온 신용림 씨다. 옮긴 책으로는 <블랙 위도우: 포에버 레드>, <마블 스튜디오 10주년 스페셜 매거진2> 등이 있다.

'지구인의 우주 살기'는 달 기지부터 행성을 테라포밍하는 방법 등을 10개 챕터로 나누어 다루고 있다. 지구의 탄생과 여러 행성, 행성에서 자원을 얻는 방법, 냉전시대에 달을 향한 미국과 소련의 대결, 테라포밍 요건을 각 챕터에서 순차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알 수 없는 태초의 폭발, 빅뱅으로 태양이 태어난 지 얼마 후 태양 주변 먼지 구름에서 지구가 생성됐다. 약 45억 6,820만 년 전이다. 그리고 생성 때 폭발했던 암석 파편이 우주로 나가 하나로 뭉쳐 지구 궤도를 도는 달이 되었다. 당시 지구는 달이 생성된 후에 4-6마다 자전했지만 달이 점차 지구로부터 멀어지자 지구의 자전 속도가 느려져 오늘날에는 24시간마다 자전하고 있다. 현재 달은 지구와 384,000km 거리인데, 달이 생성됐던 시기에는 지구와 달 사이는 수만 km 거리였다.

인간이 지구에서 더 이상 살 수 없을 때 수성, 금성, 화성 중 어떤 행성이 인간이 살기에 가장 적합한 행성일까? 수성과 금성에 비해 환경 조건이 가장 가혹하지 않은 화성은 1년이 지구의 687일이고, 하루는 24시간 40분으로 지구와 비슷하다. 그리고 포보스와 데이모스라는 감자 모양의 위성 두 개가 있다. 과학자들은 이런 요소들로 화성을 금성보다 지구적 특성에 가까운 쌍둥이 자매로 여긴다.

화성을 인류가 식민지 하기 위해선 중력과 압력, 대기, 온도, 우주 광선, 자외선, 물, 바람, 거리 요건을 고려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 지금도 미 항공우주국 나사(NASA)에서 화성에 탐사로봇 퍼서비어런스 로보를 보내 탐사 중이다.

인류가 지구가 아닌 다른 행성에 살기 위해선 인류가 살기에 적합한 지구 환경과 유사해야 한다. 테라포밍(Terraforming)은 어떤 행성의 대기, 온도, 표면, 생태를 인위적으로 변화시켜 지구의 생명체, 즉 인류가 살기에 적합한 환경으로 인위적으로 조작을 통해 지구화하는 행위를 말한다. 다른 한편에선 성급히 화성 같은 행성을 테라포밍하기 보단 먼저 달을 시험 삼아 지구화를 해서 테라포밍을 위한 전초기지로 삼기를 주장하기도 한다.


'지구인의 우주 살기'를 읽다가 예전 학창 시절 과학실에서 읽었던 과학잡지가 생각났다. 물론 당시 학생 시절엔 과학잡지는 심심풀이 대상조차 되지 못했었지만, 태양과 지구 탄생 이야기, 테라포밍 그리고 수성과 목성, 화성의 대기와 중력을 다룬 모습에서 아주 많은 유사함을 느꼈다.

인류가 지구가 아닌 우주와 다른 행성에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것들은 무엇인지, 그리고 우리가 평소 뜬구름 잡던 식으로 이야기하던 외계인에 대한 과학적인 의문과 지구가 인류라는 질병을 박멸하기 위해 여섯 번째 대멸종을 준비하는 게 아닌지 인문학적인 고민을 담고 있는 책이다.

달과 여러 행성 그리고 테라포밍에 대해 평소 관심 있던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그다지 어렵지 않지만 하늘 위 가늠할 수 없는 넓은 세계에 대한 새로운 지식을 배울 수 있을 겁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료로 제공받아 제 주관대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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