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밤하늘의 의뭉스러운 달을 바라보는 걸 좋아하지만 어렸을 적엔 밤하늘을 올려보길 무서워했었다. 어렸던 내 눈엔 시시각각 다른 모습으로 변하는 기괴한 모양이 마치 동그란 틈으로 나를 쳐다보는 듯해서 차마 밤하늘을 쳐다보지 못했다. 밤중에 소변이 마려워 마당에 있는 화장실을 다녀올 때면 묵묵히 바닥만 쳐다보며 종종걸음을 쳤었다.
'지구인의 우주 살기'는 어린 시절 무서워했던 달이 사는 공간 우주에 대한 여러 정보를 담고 있다. 최초의 달 소설부터 최초 우주인이나 목성, 토성, 금성, 화성 그리고 테라포밍까지 인류가 꿈꾸고 공상했던 우주에 대한 과거 이야기와 현재와 미래를 다루고 있다.
지구인의 우주 살기는 만약 우리 인류가 지구를 어쩔 수 없이 떠나야 한다면 어느 행성으로 가야 하는지, 현생 인류에게는 상관없고 기술적으로 미지수인 문제에 대한 해답을 찾는 과정을 다루고 있다. 고등학생 수준의 내용과 구성이지만 교과서보다는 약간 더 자세한 내용이 들어있다. 우주를 향한 탐사선 이름이나 혜성들의 이름 등...
책의 저자는 글을 담당한 실뱅 채티와 그림을 담당한 릴리 데 벨롱이다.
실뱅 채티(Sylvain Chaty)는 프랑스 원자력위원회(CEA)의 천체물리학자로, 파리 대학의 교수이자 아르헨티나 라플라타 대학의 부교수인 그는 프랑스 대학 연구소와 처녀자리-페르미 공동 연구(NASA)의 명예 회원이기도 하다. 그는 중성자별과 블랙홀 등 주위의 별 물질을 끌어당기는 소형 천체에 관한 연구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지식 보급에도 열정적이다. 또한 일반 대중을 위한 수많은 강연을 했으며 대중을 위한 기사와 청소년 도서를 쓰고 있다.
그림 릴리 데 벨롱(Lili des Bellons)은 프랑스 일러스트레이터이자 그래픽 디자이너, 디지털 감독 교육을 받은 후 그래픽 아이덴티티 및 일러스트레이션 제작을 했으며 어덜트 스웜(AdultSwim)과 같은 카툰 네트워크와 언론사(뉴요커, 르몽드, 텔레라마, 에스콰이어 등), 커뮤니케이션 회사 및 출판사에서 일했다. 그는 대중문화, 중세 예술, 일본 애니메이션 또는 유럽 포스터 예술가의 도관에서 영감을 얻는다.
옮긴이는 한국외국어대학교 불어과를 졸업한 후 통번역 활동을 해 온 신용림 씨다. 옮긴 책으로는 <블랙 위도우: 포에버 레드>, <마블 스튜디오 10주년 스페셜 매거진2>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