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묘한 색상의 단조로운 격자무늬, 딱딱하고 경직된 느낌, 그리고 주변에서 흔히 접하지 못한 독특한 색상의 가구나 액자, 벽지를 보고 사람들은 세련됐고 모던하다 말하면서 '북유럽 감성'이라며 호들갑을 떤다.
스칸디나비아 감성? 솔직히 패션이나 인테리어에 문외한이라 자세히는 알지 못하지만, 천연재료를 이용한 염색과 다소 경직된 격자무늬, 그리고 심플함으로 막연히 알고 있다.
사람들은 낯선 물체, 즉 흔하지 않은 색채와 모양에 반응한다. 예전 18세기 영국에서 중국풍의 의복이나 비단이 유행한 것처럼. 우리에게 북유럽 국가 아이슬란드, 핀란드, 덴마크, 스웨덴, 노르웨이는 그리 친근하지도 익숙지도 않은 국가들이다. 스키나 스케이팅 같은 동계 올림픽의 전통적인 강자 또는 축구 강국, 복병으로 사람들에게 알려져 있다. 특히 남자들에게.
그리고 복지 선진국이고, 동네 피자집 대기 줄어서 서 있는 대통령, 눈 쌓인 자작나무 숲, 그리고 수르스트뢰밍? 마지막으로 흥미 있게 봤었던 영화' 렛미인'의(스웨덴) 배경이 되는 나라 정도... 제법 많이 아는 건가? 출처를 알 수 없는 파편들, 오며가며 들었던 이야기들 말고는 명확히 알고있는 건 없다.
왜곡된 선입견일 수 있겠지만, 커다란 덩치와 목을 모두 덮을 정도로 풍성한 야성적인 수염, 바이킹. 그리고 렛미인. 이런 외견에서 오는 위압감과 영화 속 분위기로 그들, 스칸디나비아반도의 사람들은 완고하고 위압적이며 거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마음을 전할 땐 스칸디나비아처럼'에 나온 우리네 해악이 녹아있는 속담과 유사한 관용표현을 읽고 '사람 사는 건 별다를 게 없구나'를 깨달았다. 단지 책 한 권 그것도 동화책 두께의 얇은 분량으로 그들을 판단하는 건 섣부를 수 있겠지만, 속담이란 게 무엇인가? 속담 속에 무엇이 들어있을까? 오히려 두껍고 어려운 책보다 그들의 감성을 보다 쉽게 알아차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