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와 세상을 읽는 시스템 법칙 - 모든 것은 시스템으로 통한다
도넬라 H. 메도즈 지음, 김희주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22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시스템 사고는 문제의 근본 원인을 확인하고

새로운 기회를 찾아낼 자유를 주는 사고방식이다.

"e(environmental) s(social) g(governance)와 세상을 읽는 시스템 법칙"

이 책은 제목에서 본문에 다룰 내용을 말해주고 있다. esg는 기업의 비재무구조인 환경, 사회, 지배 구조의 관련 요소를 의미하는데, 다소 추상적일 수 있는 esg 개념을 현실에 아주 잘 녹인 책이라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2장 다양한 시스템 유형들에서 '저량'이 둘인 시스템 유형을 설명하면서 최초 자원의 저량(어느 한 시점에 측정되는 존재량)이 클수록 새로운 발견이 늘어나고, 성장 루프가 통제 루프의 힘에서 벗어나는 시간이 길어지며, 자본 저량과 추출률이 증가할수록 결제는 생산 정점을 지난 뒤 더 이른 시간에 더 가파르게 더 깊이 추락한다고 서술하고 있다.(이렇게 어느 한 부분만 덩그러니 잘라놓으면 어렵게 보이지만 책을 읽어보면 전혀 어려운 이론이 아니다.)

그리고 '세상을 읽는 시스템 법칙'이란 말 그대로 국가와 사회, 경제 그리고 개인에게 적용되는 시스템을 파악함으로써 크게는 국가, 작게는 개인을 발전,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을 설명한다. 어려운 수식이나 방정식 없이 아주 쉽게 시스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의 저자 도넬라H. 메도즈(이하 메도즈)는 세계적으로 저명한 환경학자이자, 작가다. 그는 1968년 하버드 대학에서 생물물리학 박사학위를 딴 뒤, MIT와 로마클럽에서 시스템 역학에 대해 연구했다. 그리고 1972년부터 29년간 다트머스 대학에서 환경학에 대해 가르쳤다. 이 책에서 시스템의 여러 유형의 시스템을 설명할 때 시스템을 진화하고 퇴행, 소멸하는 생명체에 빗대어 설명한다. 메도즈는 "성장의 한계"를 통해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지만, 200년 급작스럽게 암으로 세상을 떠나게 되었다.

그리고 옮긴이는 현재 펍헙번역그룹에서 전문번역가로 활동 중인 김희주 씨다.

책은 서문과 파트 1, 2, 3(소제목 파트)와 부록으로 구성되어 있다.

서문에서는 앞으로 본문에서 다룰 파트의 내용을 대략적으로 설명해 주는 부분으로, '장님 코끼리 만지기' 우화를 소개하면서 시스템은 구성요소로 시스템의 행동을 알 수 없음을 알려준다.

파트 1 시스템의 구조와 행동

이 부분에서는 시스템의 기본 원칙 즉, 시스템의 상관관계나 메커니즘, 저량과 유량 개념, 균형과 강화 피드백 루프, 시간 지연, 다이내믹 등 시스템 작동하는 원리와 구성을 그래프와 더블어 상세하고 쉽게 설명하고 있다.

시스템의 구조에서 저량과 유입 유량, 유출 유량을 설명할 때, 물이 가득 담긴 욕조(저량)를 예를 들면서 이 욕조의 수도꼭지를 틀지 않으면, 아무런 변화 없는 정태적이고 지루한 시스템이다. 하지만 수도꼭지를 틀고(유입 유량) 배수구를 열면(유출 유량) 욕조의 물에 변화가 생긴다. 만약 유입되는 유량이 유출 유량보다 많으면 저량(욕조물)은 빠르게 증가할 것이고, 유출 유량보다 적으면 저량은 점점 줄어들게 될 것이다. 즉, 시간의 흐름에 따라 시스템의 행동은 변화한다(다이내믹스)고 말한다.

그리고 시스템은 어떤 행동이 시간이 지나도 계속 발생하면 시스템은 일관된 행동을 만들어낸 메커니즘이 있을 확률이 높다 하면서, 그 메커니즘은 피드백 루프(균형 피드백 루프, 강화 피드백 루프)를 통해 작동한다고 설명한다. 저자 메도즈는 이자가 붙는 정기예금 계좌와 커피를 섭취한 사람의 에너지 수준, 주변 온도에 열기가 식는 커피 온도를 예를 들어 도표의 그림과 그래프로 이해하기 쉽게 알려준다.

파트 2 우리 인간과 시스템

이 파트에서는 시스템이 잘 작동하는 이유(회복탄력성, 자기 조직화, 계층)와 우리가 시스템에 놀라는 이유, 그리고 시스템이 갖고 있는 덫과 그 해결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 부분을 읽을 때 행정학 책을 보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계층제, 하위계층, 공유지 비극, 제한된 합리성, 선형적 사고 등 행정학에서 익숙히 보던 단어가 상당히 많이 나온다.

개인이 이용 가능한 정보의 한도 내에서 스스로 내리 합리적 결정, 즉 제한된 합리성이 지닌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변화하기 위해선 시스템의 한곳이 아니라 전체를 조망함으로써 편협한 결정, 제한된 정보에서 벗어나는 방법이라 말하고 있다. 네덜란드의 모든 집 전기를 공급하는 단가가 같고, 가족 수도 비슷한 지역에서 일부 가정의 전기 사용량이 다른 집에 비해 1/3 적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유는 전력 계량기의 위치 때문이었다. 지하실에 설치된 계량기는 거의 확인하지 않고 방치되었고, 현관에 설치된 계량기는 주거인들이 오며 가며 상승하는 전기료를 확인했기에 자연스레 절약했기 때문이다.

파트 3 시스템의 원리를 이용한 혁신 창조

이 부분은 지렛점, 즉 개인이 시스템에 개입하는 시점을 알려주는 부분으로, 뒷 부분 세상을 더 잘 살아가기 위한 시스템 법칙은 책을 읽는 독자에게 시스템을 대하는 태도나 행동을 당부하는 부분으로 읽기에 부담스럽지 않은 부분이다.


책 표지 뒷부분 소개를 보면 마치 이 책을 보면 사회를 이루고 있는 경제, 사회, 개인의 시스템을 모두 익혀 투자와 기술, 모든 일에 통달할 것처럼 이 책을 읽어야 할 당위성을 피력하고 있다. 하지만 책을 읽는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시스템의 기초적인 개념을 아주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 책으로 느꼈다. 물론 누군가는 이 책의 저자의 가르침을 읽고 큰 깨달음을 얻을 수 있겠지만...

이 책은 1993년 기록한 원고를 주된 재료로 하고 있기 때문에 시스템에 관심이 있던 사람에겐 익숙한 내용일 것이다. 하지만 esg가 무엇이고, 시스템이 무엇인지 궁금한 사람에겐 아주 좋은 입문서다. 경제학과 행정학 관련 지식이 있다면 아주 쉽게, 만약 없다 해도 그다지 어려운 책은 아니다.

시스템에 어떻게 개인의 생각을 개입시키는지, 왜 Thinking in System 인지 궁금한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제 주관대로 적은 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