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새는 울지 않는다 부크크오리지널 6
김설단 지음 / 부크크오리지널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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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칙주의자인 주인공 진택수 경장은 경찰특공대에서 동료들을 고발한 후 내부고발자로 찍혀 촌구석인 무령으로 도망쳐 온다. 무령경찰서 형사과에 소속되어 무난하게 살아가고자 서울사람임에도 불구, 그 지역 사투리를 쓰며 하루하루 적응해 가던 중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기 시작한다.

위험에 빠진 여성의 112신고, 이후 무령군수의 딸인 현주의 음주 운전, 서울 중앙지검 검사의 실종사건, 실종된 검사의 신분증 발견 등 사건들은 마치 하나의 사건인 것 마냥 연결되고 이어진 것 같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현직 검사 실종사건을 최초 의뢰한 창원지검 고유림 검사는 주인공이 속한 형사팀에 사건을 조용히 알아봐 줄 것을 주문한다. 하지만, 실종사건과 연관된 경찰의 의문에 대해서는 일체 함구한 채 협조만을 요구하고 있어 처음부터 이들간의 관계는 불신이 자리잡게 된다.

모든 것들이 의문투성이인 가운데 주인공은 그 흔적들을 차츰차츰 따라가며 사건의 퍼즐을 하나씩 맞춰 나가 결국 거액의 비트코인이 연관된 거대한 산을 마주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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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젯밤에 정확하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처음부터 차근차근 이야기해봐라.
어젯밤이요? 그래. 군수 딸내미 현주 말이다. 현주요? 그래.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잘 모르겠습니더. 서장은 허연 가닥이 돋아난 두 눈썹을 층지게 일그러뜨리며 태수를 노려보았다. 진태수, 니 지금 뭐 하자는 짓이고? 서장님께서 아시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제가 기억력이 좀 나쁩니더. 그래서? 어젯밤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도통 기억이 안 납니더. 서장이 매서운 눈초리를 풀고 배를 들썩이며 웃기 시작했다. <92~93쪽>

★ 뭐든 잃기 시작하면 점점 더 많이 잃는 게 인생이다. 돈을 한번 잃어 봐라. 그다음에는 명예를 잃는다. 돈이 없으면 명예도 못 지키거든. 사람이 명예를 잃잖아? 그라믄 자연스럽게 몸까지 아파진다. <205쪽>

★ 증거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아요. 사람이 말을 하죠.
그래도 증거는 필요하죠. 그래야 진실과 거짓을 구별할 수 있으니까.
진실이라는 게 존재한다면 그렇겠죠. <36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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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인 태수의 감정이 거의 묻어나지 않을 정도로 무미건조한 모습은 고독함 마저 느끼게 한다. 마치 무령의 시골마을에 주인공만 이방인인 것처럼 말이다. 이 때문에 책장을 넘길 때마다 나오는 등장인물들에 대해 먼저 의심이 눈초리를 보내며 꼼꼼히 읽게 되었다.

또한, 사건들이 연속적으로 발생되기 때문에 지루할 틈이 없지만, 그만큼 생겨나는 의문들도 점점 많아지기 때문에 더욱 집중하면서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다만, 말표시가 되어 있지 않은 부분은 좀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누구의 얘기인지 명확하지 않고, 마음 속 이야기인지 아니면 대화의 일부인지가 뚜렷하지 않아 읽으면서 약간 혼란스러웠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명확히 마침표를 찍어 주지 않기 때문에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거짓인지에 대해서는 결국 읽는 사람에 의해 결정되도록 작가가 의도하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들게 되면서 말표시 또한 작가의 큰 그림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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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 땐 별을 봅니다 - 우리 시대의 명상록
김인현 글, 권오철 사진 / 메이트북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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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우영우(박은빈)의 상사이자 법무법인 한바다의 시니어 변호사 정명석에겐 ‘서브 아빠’, ‘유니콘 상사’ 등으로 불리며, 우영우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선배였다.

하지만, 정명석 같은 상사는 드라마나 영화 속에서만 만날 수 있는 희귀템으로 대다수의 직장인들은 존버 정신으로 하루하루를 버텨나갈 것이다.

힘들고 어려운 일이 이어지더라도 소확행을 통해 기쁨과 즐거움을 되찾듯이 난 밤하늘이 내게 보여주는 고요함과 신비로움에 힐링을 하고 위로를 받는다. 그래서 나에겐 에세이 <힘들 땐 별을 봅니다>가 더욱 특별한 존재로 다가왔다.

<힘들 땐 별을 봅니다>는 '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를 졸업하고 14년 동안 대기업에서 근무하다 마음 속의 별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천문 사진가로 전업 후 NASA ‘오늘의 천문학 사진’에 한국인 최초로 선정된 권오철 사진작가 그간 담아 놓은 별의 움직임과 천문현상에 대한 신비로운 사진들과 함께 천문에 관한 지식들을 소개하고 있으며,

한국의 아름다움을 전하는 국내 여행 가이드이자 길 위의 도슨트로 활동하면서, 산문집 ‘소중한 것들은 언제나 내 곁에 있다’, ‘당신의 인생을 바꿔줄 마지막 선물’, 시집 ‘야간열차’, 여행서 ‘처음 홍콩에 가는 사람이 가장 알고 싶은 것들’, ‘처음 방콕에 가는 사람이 가장 알고 싶은 것들’ 등을 펴낸 김인현 작가가 밤하늘에 은은히 빛을 통해 우리를 위로하고 격려해 주는 별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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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은 오늘도
어김없이 뜬다

어둠이 짙어질수록 별은 더욱 반짝인다.
어둠이 깊어질수록 아침은 일찍 온다.
추위가 혹독할수록 봄은 일찍 온다.
밝은 대낮에도 별은 준비되어 있고,
한겨울에도 봄은 준비되고 있다. <28쪽>

★★
먼 바다로 나가야
새 세상이 보인다

바다 끝까지 가면 깊은 절벽이 있다고 믿었떤 시절이 있었다. 그 절벽 아래로 떨어지면 영영 살아 돌아올 수 없다는 두려움은 가까운 바다만 맴돌게 만들었다.

두려움은 도전정신을 막았다.
보이지 않는 곳은 가보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
결국 보이지 않는 곳까지 나간 사람만이 신대륙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인생의 끝을 본 사람은 아무도 없다.
당장 눈앞에 보이는 현실 너머의 삶이 보이지 않는다고 두려워만 한다면 신대륙은 결코 발견할 수 없을 것이다. <70쪽>

★★★
빛나는 삶의 궤적에
상처는 필수다

소나무를 잘라 테이블을 만들 때
곧게 뻗은 잘 자란 나무보다
중간중간 옹이가 있는 것이 더 아름답다.
상처 입은 부위가 치유되고 덧나는 과정에서
소나무에 깊은 생채기가 생기게 되는데.
이것이 아름다운 무늬로 되살아나는 것이다.

사람의 삶이 아름다워지려면
상처 입고 고난을 겪은 이야기가 있어야 한다.
그것을 극복한 과정이 그의 삶에
아름다운 무늬를 만드는 것이다. <18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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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에 젖은 스폰지 마냥 피로에 쩔은 채로 늦은 저녁 퇴근을 할 때면, 나도 모르게 밤하늘에 떠 있는 달을 보거나, 별을 찾게된다. 힘든 하루였지만, 달과 별이 가지고 있는 저마다의 색깔과 빛을 발산하며 밤하늘을 은은하게 수놓은 덕분에 이를 보고 있으면 이상하게도 마음이 편안해 지기 때문이다.

비록 도시화로 밤하늘을 오롯이 마주하는 것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지만, <힘들 땐 별을 봅니다>를 통해 별천지를 구경하고, 별이 전하는 메시지를 통해 위로와 공감을 받을 수 있었다.

또한, 별과 연관된 소소한 지식들도 함께 소개되어 있는 한편, 잠깐잠깐 펼쳐서 별을 느끼고, 마음의 평화를 찾을 수 있도록 차례와 상관없이 아무 곳이나 펼쳐서 봐도 좋도록 구성하고 있어, 독자들을 세심히 배려하고 있다.

오늘도 어김없이 출근이라는 현실 때문에 스트레를 받고 있는 이 땅의 모든 직장인들에게 마치 정명석 변호사처럼 나를 오롯이 이해하고 위로해 주는 <힘들 땐 별을 봅니다>를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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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 땐 별을 봅니다 - 우리 시대의 명상록
김인현 글, 권오철 사진 / 메이트북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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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하늘이 내게 보여주는 고요함과 신비로움에 힐링하고 위로를 받을수 있는 치유 포토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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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 스탠드 꿈꾸는돌 32
추정경 지음 / 돌베개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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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도통 책 읽기를 등한시하는 아들과 함께 같은 책을 읽고서로 얘기를 나누다 보면 부자간의 거리도 가까워지고조금은 더 아들을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서평단을 응모했던 <언더스탠드>



 

이 책은 <내 이름은 망고>로 제4회 창비청소년문학상을 수상한 추정경 작가의 신작 장편소설로 사람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아래로 가서 봐야 알 수 있다는 의미의 언더스탠드를 제목으로 하고 있을 만큼사람과의 관계와 그에 대한 이해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가상현실 기술을 이용한 VR 프로그램 개발 스타트업 대표인 목훈은 프로그램 테스트 중 반타 블랙이라 불리우는 화이트 해커에 의해 예기치 못한 위험에 빠지고 만다반타블랙은 목훈에게 프로그램 개발 중단 종용하는 가운데 의료용 재활 VR 프로그램 개발을 맡긴 함 회장은 서비스 차원에서 제공한 멸치잡이 VR 프로그램에 현실성이 결여 되어 있다며 직접 멸치잡이 어선에 오를 것을 요구한다.

 

또한함 회장은 유산 상속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자식들이 부모의 입장에서 생각해 볼 수 있도록 인도 록파족 체험을 해볼 수 있는 VR 개발도 의뢰한다록파족은 고려장과 비슷한 것으로 나이가 든 부모를 히말라야 산에 데려다 놓고 식량을 1달 분량치만 놓고 매달 찾아오는 것으로 곧 부모의 죽음을 의미한다.

 

★ 함 회장이 마지막 6개월째에는 양식이 떨어져도 자식들이 찾아오지 않는 걸로 세팅해 달라십니다.”

괴팍한 노인네군요.”

눌러놓았던 진심이 새어 나갔다박 원장은 껄껄대며 고개를 끄덕이더니 그의 빈 잔을 채웠다필터 없는 말을 끌어내려고 소주를 시켰나. <81>

 

함 회장의 지시로 인해 어쩔 수 없이 멸치잡이에 나서면서 그는 어릴적 자식들에게 고지식하고 자식들을 방치한 아버지에 대해 조금씩 이해하기 시작하며 마음속에 단단히 자리잡고 있던 아버지에 대한 불신과 거부감을 걷어내고 아버지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한다.

 

★ 아들은 아버지의 반쪽 인생밖에 알 수 없으니까훈아네 아버지가 아버지이기 전이었던 시절 생각해 본 적 있냐조그마한 아이였던 시절부터 청년이었던 날들넌 영원히 그 시절을 모르는 거야그 남자가 어떻게 살아와 너를 만났는지너와 네 아버지가 인생의 절반만 공유하듯 네 아이도 네 인생의 절반만 공유하는 거다그러니까 네 자식도 결국 널 이해하지 못 할 거야.” <129>

 

아무리 자기 자식이라고 해도 그 속을 모르는 게 사람이라고 생각한다사람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아래로 가서 봐야 알 수 있다는 <언더스탠드>처럼 작가는 아버지를 이해하기 위한 매체로 VR이라는 가상공간을 활용해 아버지의 진심을 조금씩 알아나간다.



 

이 책을 통해 나의 아버지는 어떤 사람이었는지나의 아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등 많을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내가 의도했던 것과 결과가 똑같지 않듯이 그를 알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어렵고 힘든 것인지 말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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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 스탠드 꿈꾸는돌 32
추정경 지음 / 돌베개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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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공간을 활용해 인간과 이해의 문제에 대해 접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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