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 땐 별을 봅니다 - 우리 시대의 명상록
김인현 글, 권오철 사진 / 메이트북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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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우영우(박은빈)의 상사이자 법무법인 한바다의 시니어 변호사 정명석에겐 ‘서브 아빠’, ‘유니콘 상사’ 등으로 불리며, 우영우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선배였다.

하지만, 정명석 같은 상사는 드라마나 영화 속에서만 만날 수 있는 희귀템으로 대다수의 직장인들은 존버 정신으로 하루하루를 버텨나갈 것이다.

힘들고 어려운 일이 이어지더라도 소확행을 통해 기쁨과 즐거움을 되찾듯이 난 밤하늘이 내게 보여주는 고요함과 신비로움에 힐링을 하고 위로를 받는다. 그래서 나에겐 에세이 <힘들 땐 별을 봅니다>가 더욱 특별한 존재로 다가왔다.

<힘들 땐 별을 봅니다>는 '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를 졸업하고 14년 동안 대기업에서 근무하다 마음 속의 별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천문 사진가로 전업 후 NASA ‘오늘의 천문학 사진’에 한국인 최초로 선정된 권오철 사진작가 그간 담아 놓은 별의 움직임과 천문현상에 대한 신비로운 사진들과 함께 천문에 관한 지식들을 소개하고 있으며,

한국의 아름다움을 전하는 국내 여행 가이드이자 길 위의 도슨트로 활동하면서, 산문집 ‘소중한 것들은 언제나 내 곁에 있다’, ‘당신의 인생을 바꿔줄 마지막 선물’, 시집 ‘야간열차’, 여행서 ‘처음 홍콩에 가는 사람이 가장 알고 싶은 것들’, ‘처음 방콕에 가는 사람이 가장 알고 싶은 것들’ 등을 펴낸 김인현 작가가 밤하늘에 은은히 빛을 통해 우리를 위로하고 격려해 주는 별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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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은 오늘도
어김없이 뜬다

어둠이 짙어질수록 별은 더욱 반짝인다.
어둠이 깊어질수록 아침은 일찍 온다.
추위가 혹독할수록 봄은 일찍 온다.
밝은 대낮에도 별은 준비되어 있고,
한겨울에도 봄은 준비되고 있다. <28쪽>

★★
먼 바다로 나가야
새 세상이 보인다

바다 끝까지 가면 깊은 절벽이 있다고 믿었떤 시절이 있었다. 그 절벽 아래로 떨어지면 영영 살아 돌아올 수 없다는 두려움은 가까운 바다만 맴돌게 만들었다.

두려움은 도전정신을 막았다.
보이지 않는 곳은 가보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
결국 보이지 않는 곳까지 나간 사람만이 신대륙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인생의 끝을 본 사람은 아무도 없다.
당장 눈앞에 보이는 현실 너머의 삶이 보이지 않는다고 두려워만 한다면 신대륙은 결코 발견할 수 없을 것이다. <70쪽>

★★★
빛나는 삶의 궤적에
상처는 필수다

소나무를 잘라 테이블을 만들 때
곧게 뻗은 잘 자란 나무보다
중간중간 옹이가 있는 것이 더 아름답다.
상처 입은 부위가 치유되고 덧나는 과정에서
소나무에 깊은 생채기가 생기게 되는데.
이것이 아름다운 무늬로 되살아나는 것이다.

사람의 삶이 아름다워지려면
상처 입고 고난을 겪은 이야기가 있어야 한다.
그것을 극복한 과정이 그의 삶에
아름다운 무늬를 만드는 것이다. <18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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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에 젖은 스폰지 마냥 피로에 쩔은 채로 늦은 저녁 퇴근을 할 때면, 나도 모르게 밤하늘에 떠 있는 달을 보거나, 별을 찾게된다. 힘든 하루였지만, 달과 별이 가지고 있는 저마다의 색깔과 빛을 발산하며 밤하늘을 은은하게 수놓은 덕분에 이를 보고 있으면 이상하게도 마음이 편안해 지기 때문이다.

비록 도시화로 밤하늘을 오롯이 마주하는 것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지만, <힘들 땐 별을 봅니다>를 통해 별천지를 구경하고, 별이 전하는 메시지를 통해 위로와 공감을 받을 수 있었다.

또한, 별과 연관된 소소한 지식들도 함께 소개되어 있는 한편, 잠깐잠깐 펼쳐서 별을 느끼고, 마음의 평화를 찾을 수 있도록 차례와 상관없이 아무 곳이나 펼쳐서 봐도 좋도록 구성하고 있어, 독자들을 세심히 배려하고 있다.

오늘도 어김없이 출근이라는 현실 때문에 스트레를 받고 있는 이 땅의 모든 직장인들에게 마치 정명석 변호사처럼 나를 오롯이 이해하고 위로해 주는 <힘들 땐 별을 봅니다>를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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