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몰퍼스 시-LIM 시인선 3
김해솔 지음 / 열림원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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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그런 책이 있겠냐마는 시집을 추천하기는 유난히 힘들다. 많이들 시는 모르겠고 어렵다는 말을 많이 하고, 잘 읽는 사람이어도 호불호도 크고, 취향도 다른 분야의 책보다도 더 많이 갈리는 느낌을 받는다. 


그럴 때 나는 보통 책 제목이나 표지 재밌어보이는 문구 하나를 시작으로 정을 붙여보라고 권하곤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시집은 골라 들기 좋은 책이 아닐까.

제목부터 이게 무슨 뜻이야? 싶으니 궁금증을 자극한다. 


학창 시절 국어를 공부할 때처럼 답을 찾을 필요는 분명히 없다. 주제와 소재를 한 줄로 정리해서 책 전체를 장악하려는 시도는 언어를 가지고 실험하려는 작품에 대한 지루한 독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렇지만 다 읽고 난 뒤 어렴풋하게라도 아 이 시집의 제목이 이런 낯선 단어인 이유가 있구나 깨닫는 일 자체는 분명히 즐거운 경험이 될 거로 생각한다. 작가의 첫 시집에서 대체 어떻게 언어를 재료를 사용해서 제목의 형태로 나아가려 했는지 그 여정을 함께 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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