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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식 결혼
타야리 존스 지음, 민은영 옮김 / 문학동네 / 2020년 10월
평점 :
잘못된 시간에
잘못된 장소에 있었던 흑인남자 로이.
그는 자신이 저지르지도 않은 혐의로 부당한 판결을 받아 억울하게 수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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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젊은 신혼부부인 로이와 셀레스첼에게 일어난 인종차별과 편견으로 인한 부당한 판결이 그들의 삶을 어떻게 송두리째 바꿔놓았는지 그 커다란 여파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들의 마음이 변하는 모습을 서로 주고받는 일인층 편지들로 구성되어 있어 입장의 차이와 감정의 변화를 이해할 수 있는것이 매우 흥미롭다. 사랑했던 젊은 남녀의 사랑과 상실의 감정들이 솔직하게 때로는 진심을 숨기는 듯한 그런 미묘하고 섬세한 감정변화들을 편지들로 느낄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식 결혼' 이라는 제목처럼 미국의 흑인으로서 살아가며 일어나는 고통을 말했지만 결혼 이라는 주제는 미국을 넘어 인간들에게 보편적인 것이다.
부당하게 갇힌 흑인 남자는 국가의 희생양 이기에 전통적으로 아내는 남편을 석방시키기위해 노력하고 기다려야만 하는 존재로 되어왔다고 한다. 그러나 셀레스첼은 남편과는 독립적으로 사회에서 성취를 이루고 남편의 석방 후에는 법적인 부부를 끝낸다.
소설은 미국의 흑인들에겐 결코 드문일이 아닌 인종 차별에 관한 이야기일 뿐 아니라 부부가 고통과 갈등을 넘어 서로의 자리를 찾아 이해하기까지의 남.여 의 역할과 사고방식의 차이, 그들간의계층의 차이 또한 이야기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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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이란 나무의 몸통에 나뭇가지를 접붙이는 일과 같다. 막 잘라내 수액을 뚝뚝 흘리는 나뭇가지는 봄날의 냄새를 풍기고, 몸통을 보호하던 껍질을 벗기고 홈을 파낸 어미나무는 새로운 부가물을 받아들일 준비를 마쳤다.(p.157)
이제는 알겠다. 인생의 많은 부분이 타이밍과 상황의 문제라는 사실을. 로이는 나에게 그런 남자가 필요하던 시기에 내 인생에 들어왔다. 내가 애틀랜타를 떠나지 않았더라도 이 연애에 그토록 전속력으로 달려들었을까? 모르겠다. 하지만 사랑을 느끼는 것과 이해하는 것은 아주 다른 일이다. 많은 시간을 지나온 지금 깨닫는다.(p.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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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생활,
변화무쌍한 마음,
사고의 차이,
이해와 인정,
편리함과 습관,
서로에 관한 의무감,
이기주의, 행복과 불행,
상실과 안정,
고통과 예측할 수 없는 미래 ,
순간의 선택과 박탈,
사랑과 상실감,
신뢰와 배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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