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박완서의 부엌 : 정확하고 완전한 사랑의 기억 띵 시리즈 7
호원숙 지음 / 세미콜론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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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부엌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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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콕으로 그 어느때보다 먹는 이야기가 판치는 요즘이다.
어디를 가나
무엇을 보나
오로지 먹는것 뿐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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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엄마는 무지 부지런하다. 평생 교직에 있으시면서도 새벽기도와 저녁 운동도 빼먹지 않으신데다가 매일 아침엔 식탁보 안에는 언제나 먹을거리가 그윽히 풍성했다. 잠에 취해 흐느적 일어나 밥준비 한번 안한 나의 30대까지도 엄마는 삶은 밤을 하나하나 다 까놓아 그저 난 수저로 퍼먹기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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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나는 아침에 깊은 잠에 다시 들어버리면
엄마 일어나 배고파 하는 소리에 겨우 깨어 주섬주섬 먹을거리를 챙겨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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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침에 일어나 부엌의 물을 내리면서 전원을 켜듯이 하루를 시작했다. 아무리 곤고한 날에도, 몸이 찌뿌드드한 날에도, 눈이 게슴츠레 떠지지 않을 때도, 부엌 씽크대 앞에만 서면 살아났다. 쌀을 꺼내어 물에 씻으면 그 감촉과 빛깔이 질리지 않았다. 매일 반복되는 일이어도 지루하지 않은 그것이 무슨 힘인지는 나도 모른다.(p.15-16)
...
시어머니가 생각이 난다.
시마다 때마나,
xxx 했다 시간되면 주말에 오렴
그저 좋은거 맛있는거
자식 먹여주고 싶으신 마음 이해는 하지만
힘들지도 않으시나
귀찮지도 않으시나
왜이리 유난인가 싶었는데
그건 '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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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큰 가치를 추구해야 한다며
이렇게 시간있으면 차라리 xxx를 하겠다며
대충 끼니를 떼우는 식으로
먹는것에 그닥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살아온 나에게
편리한 쉬운 방식을 뒤로 하고
매우 오랫동안
들여다보며
천천히
집중하며 고민하며
공을 들이는
작업들은 이젠
시간 아까운, 쓰잘데 없는 수고가
절대 아니다.
그것은
'정확하고 완전한 사랑'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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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가 떠오르는 그리운 장면은 거의 다 부엌언저리에서, 밥상 주변에서 있었던 시간이었다.•••살아 있음으로 영감이 떠오르고 손을 움직여 다듬고 익혀 맛을 보는 기쁨을 어디에 비길 수 있을까. (p.19)

재현이가 나중에 나를 기억할때
과연 어떤 음식이 가장 먼저 머리에 떠오를까? 여러가지가 아니어도
단 한가지 만이라도
음~역시 엄마의xx는x는 세상에서 최고야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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훗날 내가 떠나면
부엌에서 허둥대며 우왕좌앙 꾸물거리는
우당탕 소리가 희미해질때
내 뒷모습을 떠올리며
나를 그리워 하게되는 그 향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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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을 하면서 세월이 간다.
음식을 기억하며,음식을 만들며, 그 음식을 먹으며, 생명을 이어간다.(p.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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