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클라스
이인현 지음 / 북오션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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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은 온라인 콘서트의 호왕이었다. 사실 연주는 실황이 최고라는 개념을 무시할 순 없었지만 코로나가 가져온 놀라운 것은
방구석일열 콘서트로 인한 클래식의 대중화 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래서 나도
무료 온라인 공연을 기쁘게 참석하며 지인들에게 마구마구 공유를 했다. 덕분에 음악가들에 대한 개인적 관심이 높아지고
그들의 마주한 이시대적 고뇌를 더 깊이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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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5살때부터 피아노를 배웠다. 아빠는 왜 억지로 시키냐고 하셨고 엄마는 딸가진 사람이면 누구나 그럴듯한 마음으로 밀어붙이셨지만 내가 전공할 소질까지 없다고 일찌감치 아시고 마음을 접으셨다. 그러나 내가 개척교회의 피아노 반주를 시작하면서 많이 감사했다. 일찌감치 피아노를 그만두었지만 나는 엄마 아빠의 영향으로 클래식음악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자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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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이자 작가인 저자는 작곡가와 관련된 사랑, 세상, 음악과 그림 이야기, 인생음악 이야기 로 차례를 구성 하였다. 그리고 음악가의 시선, 나의 시선으로 곡을 비춰 이야기를 전개하니 독자는 홀딱 책에 빠져 쉼없이 흡입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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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실 곡을 듣고 소리에 취해 즐기기만 했지 숨겨진 배경이나 사연에 대해서는 정말 무지했고 별로 알고싶지는 않았다. 메마른 감성에 마음의 여유가 부족함 이었을까

📌작곡가들이 어떻게 이리 굉장한 음악을 창조할 수 있었는지 그들에게 영감이 되었던 그 모든 것들은 저자의 끊임없이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마법같은 숨은 이야기들 덕분에,
내인생에 언제나 배경음악 으로만 존재했던 음악들이 이야기들로 버무려져 다양한 색들의 옷을 입게 되었다.
그래서 그 곡들 하나 하나가
내가 이름을 불러주는
하나의 '의미' 가 되었다.

그리고 많은 작곡가들의 아픔과 이해받을 수 없었던 사연들이 창조적 결과물인 예술이라는 이름으로 우리들에게 찾아와
행복,단꿈, 휴식과 치료가 되어준다.

📖홀로 자신을 다독이는 순간들이 반복되면서 나는 지칠대로 지쳐갔다. 누군가에게 위로받고 싶었다. 그때 이 음악을 만났다.나의 상처를 감싸주었고 다독여 주었다. 점점 편안해졌고 안정을 찾아갔다. 음악의 위로 덕분에 내 마음에 다시 온기가 돌기 시작했다.•••음악을 듣는 5분이 나 자신을 위로해줄 수 있다면 5분정도 기꺼이 쓰면 좋겠다.(p.48/요하네스 브람스 6개의 피아노 소품, Op.118)

📖음악이라는 건 참으로 위대하다.
가끔은 사람의 힘으로 되지 않는 일을 해내기도 한다. (p.214/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1번,2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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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여유 없는 빨리 빨리의 삶에서 사실 우리는 얻는것 보다는 잃는것들이 더 많다. 많이 성취해도 마음엔 더 큰 구멍이 생기며 그것을 또 매우려다보면 더 더 큰 구멍이 되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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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에게 추억으로의 여행, 고단한 하루의 쉼, 상처로 부터의 위로와 다시 시작할 에너지와 생기를 불러준 가치로 매길 수 없는 음악들,
나는 오늘도
무한정 리필 프리로
몸과 마음을 맡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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