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내리는 여름 단비 그림책 1
권정생 지음, 고정순 그림 / 단비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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멱 감던 아이들 머리위로 눈이 떨어집니다. 겨울처럼 여기 저기 눈이 립니다.
넋을 잃고 바라보던 아이들은 점점 눈이 쌓이고 눈보라가 불자 마을로 가는 길을 잃어버립니다.
날이 어두워지자 아이들은 손을 놓지 않고 둥글게 섭니다. 다친 흰둥이를 만나 안아주고 앉은뱅이 탑이도 원의 한가운데로 들어오게하여 그녀를 안아줍니다.
그러다가 전등처럼 밝아진 복숭아 나무의 불빛으로 새들과 작은 짐승들도 둘레에 모였습니다.
어느틈에 햇살이 쏟아집니다. 새들도 짐승들도 몸이 녹아 즐거워하며 푸른 산과 들로 뛰어갑니다. 아이들은 하늘을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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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를 철저히 해야하는 이 시기에 함께 안아주고 포용하여 겨울을 녹여 봄을 맞이하는 이야기가 크게 다가온다. 몸은 멀리 있어도 마음은 가까이 있다고 말하지만 out of sight, out of mind 가 아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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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코로나 이전의 차곡차곡 적립해둔 관계로 과연 우리들의 마음의 깊이가 서로 어떠했는지 이제야 확인이 되는 듯 하다.
집콕으로 요즘 많이들 집정리를 한다. 우리들의 관계에도 정리가 필요할까? 우리가 마스크를 벗게되면 멀어진 몸처럼 다시 마음이 가까워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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