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수 가라사대 소설의 첫 만남 20
신여랑 지음, 하루치 그림 / 창비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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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과 허세 사이, 아슬아슬한 범수의 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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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2인 범수는 엄마에게 존댓말을 쓰며 빨간 쓰레빠를 신고 등교를 하고 점심시간에 외출을 한다. 엄마는 빨간 슬리퍼를 맘에 안들어하지만 범수는 운동화가 전족이 되었고 자긴 알을 깨고 나올 나이가 되었다며 중2병이 아니라한다.
어느날 결혼식에 엄마와 함께 간 범수는 즉석에서 축사를 하게되고 하객들의 환호성을 받는다.

'하지만 결혼은 어느날 갑자기 전족이 될 수도 있습니다. 매일 신고다니던 운동화도 별안간 전족이 되니까요. 그러다보면 '군중 속의 고독'보다 더 강한 고독을 만나게 될지도 모릅니다. 그럴 때는 혼자만의 산책이 필요합니다. 쓰레빠든 슬리퍼든 그게 뭐가 중요하겠습니까?중요한 건 결혼에 대해 아는것이죠. 칸트처럼 사색하는 것이죠.하하" (p.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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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도 중2면 꽤 많이 귀여워해 줄 수 있을거 같다. 나는 재현이가 중2가 되는걸 기대하며 기다리고 싶다. 재현이의 허세와 사색 사이에서 성큼 성큼 걷는 아이를 보며 아쉬움이 걱정보다 클까? 재현이의 산책길에 멀리서 뒤를 따라가 볼까 아님 작은 나무 그늘 아래에 머물러 쉬어볼까.
나는 그저 슬리퍼든 쓰레빠든 신고만 걸어주길 바랄 뿐이다.
엄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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