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행하라
윤영미 지음 / (주)키이츠서울 / 2019년 9월
평점 :
품절


요즘같은 어려운 시기에 방콕하며
운좋게도 나의 도서관 희망도서를오래동안 만지고 아끼며 읽을수 있었던 책이다.

그동안 여행책을 열심히 머리로만 공부해왔던 내가 어쩌면 이토록 감각적 , 감성적이며 섬세한 문장으로,
보이지 않아도 오래 멈춰서 상상하고 싶고,
가슴에 착 달라 앉은 묘사적 언어의 향연에 흠뻑 반해 버린 내곁에 두고두고 열어보고 싶은 여행 에세이를 발견했다.

저자의 음악 사진 건축 책 영화 그림 등다방면에 풍부한 지식으로 국내의 숨겨진 아름다운 명소들을 소개했으니
이젠 어쩔수 없다.
평생을 걸쳐 꼭 가봐야 하겠다.

#광주, 호랑가시나무언덕 개스트하우스
그리고 나는•••지금,무엇을 위해,여기에 서 있는가!
불안과 염려의 나날을 보내다 문득 쉼표처럼 주어진 시간속에서야 비로소 나를 자분히 들여다보게 됩니다. (P.20)

#인제,대암산 용늪
한 치 앞을 못 보는게 인생이라고 하는데.필경, 한 치 앞이 안보이는 상황에서 이렇게 유려한 아름다움이 펼쳐질 수 있다니! 앞을 알 수 없는 인생도 그래서 아름답게 여겨야 하는 걸까? (P.31)

#서울,보안스테이
여행이라고 꼭 멀리 가야 하는 법은 없지요. 익숙한 장소를 벗어나 쉼을 누릴 수 있다면, 그리고 새로운 눈을 가질 수 있다면,그곳이 여행지가 되는 거니까요. (P.83)

직행열차로 유명관광지에 가서 점 찍는게 관광이라면
여행은 간이역마다 서는 완행열차.
낯선 동네를 기웃거리다 저녁나절 잔광에 목울대가 후끈해지기도 하고 멈춰 서
생경한 바람 울울 마셔보기도 하는게 여행.
(P.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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