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로하, 나의 엄마들 (양장) 여성 디아스포라 3부작
이금이 지음 / 창비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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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들은
하와이 하면 가장 먼저 무엇이 떠오르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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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하와이의 첫 기억은... 마우이로 가는 비행기에서 짐을 못찾아 남편과 이리저리 투덜대며 헤매다가 공항 관계자분이 와서 그런일은 아주 흔하다며 즐겁게 일정 즐기다 호텔에 가있으면 짐이 와 있을거라고 했다. ..물론 생애 첫 환상적인 마우이 호텔에서 우리의 짐이 먼저 와 있었다.
지상낙원 하와이, 우리는 다들 그렇게 하와이를 부른다. 정말 돈만 있으면 일년 내내 바다를 즐기며 살고 싶지 않겠느냐고.


내가 하와이의 한인 이주 역사를 자세히 관심있게 알게 된것은 여행을 위해 책들을 연구하면서였다. 그리고 여행하며 솔직히 이민 세대들의 삶이 부러웠다. 물론 이민 일세대의 고통을 감히 생각지 못한 그저 미국의 50번째 주에서의 시민으로서 본토에서 공부 할 수있는 미국시민권자라는 그저 보이는 낭만적인 그림 뿐 이었을 것이다.
나는 3.1 절이 올 때마나 다큐멘터리를 통해 하와이 이주민들의 독립을 위한 헌신과 마음을 새록새록 배우게 되었다. 1900년대 일제 시대에서의 머 나먼 땅으로의 떠나면서 과연 조선에서의 떠나온 가족들과의 만남을 감히 소망할 수나 있었을까.


세명의 조선 처녀들의 끈끈한 연대와 사랑은 조선에서 살았다면 어떤 운명으로 갈려져 뒤틀어졌을지도 모른다. 낯선 땅에서 같은 조선인이라는 하나로 버티고 버티며 위로하고 협력했을 것이다.


《"저 아들이 꼭 우리 같다. 우리 인생도 파도타기 아이가." •••홍주 말대로 자신의 인생에도 파도 같은 삶의 고비가 수없이 밀어닥쳤다.•••어느 한 가지도 쉬운게 없었다.•••바다가 있는 한, 없어지지 않을 파도처럼 살아 있는 한 인생의 파도 역시 끊임없이 밀어닥칠 것이다.•••함께 조선을 떠나온 자신들은 아프게, 가쁘게, 뜨겁게 파도를 넘어서며 살아갈 것이다. 파도가 일으키는 물보라마다 무지개가 섰다. (P.324) 》


버들의 삶을 읽으면서 ...10대 수줍고 꿈많은 소녀에서부터 일편단심 남편 바라기 아내와 강인한 엄마로서 변화 성장해 가는 그녀의 삶을 존경할 수 밗에 없었다. 환경이 아무리 기가막혀도 난 과연 그렇게까지 치열하게 인내하며 살아갈 수 있었을까. 삶을 그녀의 인생을 포기 하지 않은 그녀는 남편 없이 생계를 책임지며 '그녀만의 독립운동' 을 삶의 현장에서 직접 보여준 것이다. 그럼 나는 민족과 조국을 위하여 나의 자리에서 어떻게 삶으로 보여주며 지켜나갈 수 있을까?


비단 버들 뿐 아니라 동시대 하와이 이주 여인들의 삶은 기막힌 우리의 역사이지만 살아 움직이는 정신과 혼 으로 지금까지 이어져 내려온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반전의 결말은 자칫 그냥 지나칠 수 있었던 송화와의 자매애와 순환의 연대로 결합하여 한국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레이의 끝과 끝처럼 세 명의 엄마와 나는 이어져 있다.나는 또 어느 곳에 있든 하와이, 그리고 조선과도 이어져 있다.•••해안에 부딪힌 파도는 사정없이 부서졌다. 파도는 그럴 걸 알면서도 멈추지 않는다. 나도 그렇게 살 것이다. 파도처럼 온몸으로 세상과 부딪히며 살아갈 것이다.할 수 있다. 내겐 언제나 반겨 줄 레이의 집이 있으니까. (P.384) 》


기막힌 현실에 처한 이 시대에 서로를 비판하며 불평하는 소리를 내는게 아니라 "나의 엄마들이" 그랬던 것 처럼 각자의 처한 자리를 지키며 삶을 선하게 살아가는 것만이 지금을 슬기롭게 이기는 길이라 믿는다.
"알로하 나의 엄마들 영원히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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