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해지는 기분이 들어 - 영화와 요리가 만드는 연결의 순간들
이은선 지음 / arte(아르테)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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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우면서도 가볍지 않은 경이로움.
적당히 갖춘 깊이와 책장 넘기는 내내 끊이지 않는 위트.
책이 참 묘하다.
음식에서 영화로 줄줄이 이어지는 에피소드들은 읽는 맛이 다 다르다. 그러니까 음식 하나 하나 마음 써서 차려 나오는 근사한 코스 요리 같달까. 음식과 영화가 갖는 세계를 가만히 앉아서 감각할 수 있다는 것은 꽤나 가슴 설레는 일이다.
영화가 인간 사회를 투영하는 것처럼, 그 속에서 음식이 지니는 의미도 다양하다. 철학이라고 표현하면 과한 걸까? 어쨌든 영화에서든 우리 삶에서든 음식은 이야기가 되고 마음이 되고 세계가 되는 것이니까. 그렇게 우리는 연결되는 거 아니겠나???
참 편안하다. 음식 이야기라서. 삶을 지탱하는 이야기라서. 지금을 살아가는 이야기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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균형이라는 삶의 기술 - 어떻게 인생의 중심을 지킬 것인가
이진우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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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이 가까이 왔을 때 우리는 본질에 다가간다. 죽음을 생각할 때 우리는 삶의 방향을 잡는다.
사람들이 하는 흔한 착각 중 하나가 죽음이 멀리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과연.
시한부 판정을 받은 사람이라면 물질에, 세속적 쾌락에 가치를 두지 않을 것이다. 그래. 가시적인 죽음이 아니고선 삶과 죽음에 대한 성찰조차 하지 못하도록 하는 이 사회는 병들어도 심각하게 병들었구나.

삶은 언제나 대칭을 이룬다. 양극이 있고 우리의 삶은 그 중심을 찾아 살아야 한다. 일, 취미, 관계 등 우리가 사유하는 모든 것에 있어서 그 균형이 맞을 때에야 우리 삶은 본질로 갈 수 있을 것이다.

사실 본질이란 개인마다 모두 다르지 않을까. 개인에게 가장 근본적이며 중요한 가치. 도덕이 될 수도 종교가 될 수도 혼자만의 철학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다만 그 가치에 차이는 있더라도, 이 사회가 강요하는 자본주의적 물질 쾌락주의보다는 차원이 훨씬 높을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노자는 도덕경에서 사사롭지 않기에 목적한 바를 이룬다고 했다. 물질을 비롯해 우리 눈에 보이는 가시적인 가치들은 모두 옵션에 불과하다. 그것은 따라오는 것들이지, 결코 우리가 추구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사사롭지 않게, 본질에 집중하고 그를 추구할 때, 우리 삶의 균형은 완성될 것이라고, 슬쩍 건넨다.

그러니까 한 걸음 물러나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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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SF #2
정세랑 외 지음 / arte(아르테)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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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초엽 소설을 통해 SF소설의 맛을 알았으면서도 지속하지 못 했던 이유는 내 안에 여전히 남아있는 편견 때문이었으리라. 과학과 기술에는 인간적 따뜻함이 부재할 것이라는. 그 시각이 얼마나 편협하던지.

아무래도 인터뷰보다는 소설과 칼럼에 눈에 더 갔는데 이렇게 따뜻할 줄 알았다면 좀 더 가까이 할 걸 그랬다. 어쩜 이리도 포근할 수가 있나. 재앙이니 클론이니 인공지능이니 전쟁이니 하는 것들 사이에서 인간의 마음은 굳게 지켜지더라.

그래, 이 또한 인간을 위한 것임을, 그것은 결국 뜨거운 가슴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나는 간과했었다.

여전히 SF는 내게 미지의 세계다. 그렇지만 적어도 두려운 곳은 아니라고 단언할 수 있을 것 같다. 어쩌면 SF도 하나의 인문학으로 봐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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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유전 아르테 한국 소설선 작은책 시리즈
강화길 지음 / arte(아르테)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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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다정한 유전인지. 책장을 덮고서야 알겠다.
이토록 따뜻한 이야기는 여운이 오래 남아 소설에서 빠져나오는 데 시간이 걸리지만, 이 또한 퍽 좋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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