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해줘
기욤 뮈소 지음, 윤미연 옮김 / 밝은세상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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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영화같다. 다른이들의 평에도 있지만 참 영화 같다. 사랑과 영혼과 시티오브 엔젤(내용은 정확히 생각이 안나지만 천사가 나오고 했던 설정이 꽤 비슷한 부분이 있다.)과 기타 다른 몇 영화들이 떠오른다.  누구 말대로 잡으면 대충 읽더라도 뒤가 궁금해서 후다닥 넘겨서 읽을 수 밖에 없는 그런 책이다. 

아, 같이 생각났던 책으로는 베르베르의 타나토노트가 있었다.  사후세계가 있으니 착하게 살아야 한다든가, 모든 일은 어떻게든 얽히고 섥히는 이유가 있고 풀어야할 것이 있으면 언젠가는 어떻게든 풀릴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프랑스 여인 줄리에트는 괜히, 이름이 줄리에트라는 이유만으로 줄리에트 비노쉬가 떠올랐고, 남자 배우는 이미지상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콜린 퍼스 정도면 어떨까 - 영국 출신이라는 이미지가 강해 뉴욕의 완저히 버려진 할렘가를 이겨내고 나온 사람으로서는 좀 별로인 것도 같지만. -

작가는 프랑스 작가지만 매우 미국적이라고 한다.  뉴욕 할렘가의 상황 묘사부터 시작해서 뉴욕의 다양성, 매일 봐도 특별할 만큼 많은게 있다는 것과 거기서 사는 사람들이 각자 느끼는 지극히 단편적인 일상 속에서 어떤 인연설에 얽힌 황당한 일을 사후세계에서 누군가가 와서 같이 엮이는 식으로 풀어 나간다.  미니시리즈 드라마로 만들어도 재미있을 것 같다.  밤 10시에 하는. 

개인적으로 결말이 매우매우 맘에 든다.  내 맘에 드는 결말이기 때문에 문학적 가치나 비평가들이 말하는 작품성은 왠지 떨어질 것 같다.  시드니 셀던의 어릴 때 읽던 야시한 추리소설들도 생각이 난다(지금 드는 생각인데).  흐름이 빠르다는 점도 맘에 든다.  불과 한 일주일 정도의 시간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별이 네개인 이유는....문장 하나하나가 묘사적으로 잘 표현이 되었다는데 나로서는 줄거리가 궁금해서 많은 양을 그냥 대충 읽어 넘긴것 같기 때문이랄까.. 

리뷰 중에서도 줄거리가 나오는 부분은 되도록 안읽기도 하고 그래서 내용은 전혀~ 모르고 봤다.  그래서 더 재미있게 읽은 것 같다.  나도 서평을 쓸 때 되도록 줄거리는 쓰지 않도록 노력해야겠다. 

앞서 말한 사랑과 영혼, 시티오브 엔젤, 타나토노트, 시드니 셀던의 책들을 재미있게 보신 분이라면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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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단추 비룡소 아기 그림책 3
박은영 글, 그림 / 비룡소 / 200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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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빨간 단추가 통~통~통. 그리고 빨간 단추를 몸에 달고 있을법한 동물들이 나온다. 빠알간 눈 토끼가 내 단추 달았나? 점박이 강아지가 가져갔나? 악어 아저씨가 덥썩 삼켰나? - 쪼끔 틀릴수도 있음..책을 아직 외우지는 못했음. - 고양이 방울 되었나? 금붕어 사이에 숨었나? 엄마 엄마 내 단추 못보셨어요? 찾았다~ 빨간 내 단추 여기있구나~.
 
이 책은 유난히도 승빈이의 감정이입이 잘 되는 듯 보인다. 읽어주는 나의 느낌인지는 모르겠지만 마치 정말로 승빈이가 단추를 찾아 다니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고, 여러 페이지들 중에 자기 좋아하는 동물 위주로 자꾸 넘기지만 - 금붕어보다는 점박이 강아지랑 딸랑거리는 고양이 방울을 좋아한다. - 제일 좋아하는 페이지는 엄마다. 그리고 아마도 단추를 발견하는 곳은 엄마 옷속에서 인것 같은데....그 엄마 옷이 또 내가 여름내내 입고 있는 나시 홈드레스랑 비슷하다는 것. 그래서 손가락질을 기뻐하면서 한다. 엄마를 발견했다고 좋아하고 또 그 다음페이지의 단추를 보고 또 좋아한다.

추천들이 많아서 샀는데, 처음 그림을 보고는 - 미리보기로 봤음에도 불구하고 - 거 참 삐뚤빼뚤도 그렸네. 하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화려한 색감 때문인지 그 특징만을 잘 잡아내서 그린 것 때문인지 신기하게도 아들(14개월)은 참 좋아한다. 엄청 좋아하는 책이 계속 바뀌는데 최근에는 이 책이다. 그 전에 히스토리는 열두띠 까꿍놀이, 노랑아 어디가니, 난 토끼야, 넌 누구니(입체북), 맛있는 그림책 그리고 빨간 단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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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장 지글러 지음, 유영미 옮김, 우석훈 해제, 주경복 부록 / 갈라파고스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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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이 책은 아들한테 설명해주는 식으로 되어 있어서 참 쉽게 쓰여 있다. 그리고 아쉬운 점이 있다면 너무 짧다는 것이다. 물론 그것은 이 책의 장점이기도 하다. 그리고 글자도 크다. 요즘 아이들 같으면 초등학생도 읽고 생각해보고 이해할 수 있는 책이 아닐까 생각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참 이해하기는 쉬우면서도 어디가서 누구한테 변변히 전해주기도 어려울만큼 기억이 잘 안된다는 점에 대해서 내가 정치/시사 이런 면에 얼마나 약한가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었다.  그런면에서 다른 어떤 신문기사들보다 참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어서 나같은 문외한들한테 추천하고 싶다.

그런데 책을 다 읽고 났을 때, 이렇게 해결이 되면 되겠다거나 무엇을 내가 해야겠다는 생각은 전혀 들수 없다.  세계의 절반이 굶주리는 이유에 대해서는 쉽게 잘 설명이 되어 있으나 그래서 약간 미래가 더 암울하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다. 

이 책을 읽기 전에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 8-9억- 기아에 시달리고 있는 줄 몰랐었다.  많은 기아들은 아프리카에 있을 거라고는 생각했었지만, 그 아프리카의 기아의 이면에 다른 선진국들의 이기적인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줄은 몰랐었다.   이런 문제는 유엔이 쉽게 해결해 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뛰어난 지도자 한사람으로도 해결할 수 없는 일이고 뛰어난 리더가 기적에 가깝도록 실행했던 자력갱생들이 또다시 선진국이나 선진기업의 이익을 위해 지도자가 암살당하고 예전으로 돌아가버리는 모습이 여러곳에서 나타났다고 하니, 인간은 원래 선한게 맞는가? 하는 생각까지도 살짝 들었다.

아들이 어떤 생각을 하기를 바라면서 들려준 것일까?  다른 사람의 어려움도 알고 아프리카가 아닌 프랑스에 태어났음을 감사하며 겸허하게 살아라..이런 것일까. 혹 아들한테 이 모든것을 알고 해결해줄 뛰어난 지도자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것은 아니겠지?  너무 공돌이 스러운 생각일지 모르겠으나 목적이 좀 묘연하다.  모든 책이 어떤 액션을 요구해야 한다거나 또 눈물어린 감동을 줘야 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좀 갑갑하다. 

책을 쓰신 분이 생각했던 바는 아니였을지 모르겠으나 이 책을 읽고 나서 여태까지도 불우이웃 돕기라면 국내부터 해야한다고 생각해왔으나 앞으로는 더더욱 국내위주로(흑. 어차피 나눌 수 있는 금액이 워낙에 적어서리..) 도와야겠다고 다짐을 하게 되었다.  나의 한푼이 머나먼 아프리카의 굶고있는 어린이들한테 가기엔 그 험난한 여정을 이겨낼 확률이 너무 작다고나 할까....

햐....역시 어렵다.  특히나 일시적인 재해와 경제 불황으로 인한 기아들의 비효율적인 일처리에서 오는 것은 어떻게 개선의 여지라도 있을지 몰라도 정치적으로 사회적 구조적으로 오는 기아들은 해결책을 생각해내기가 너무너무 어려운 것 같다.    한 번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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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ttle Fish Whitey 1~4 세트 (책 4권 + CD 1장 + 캐릭터 부직포 가방) - 아기 물고기 하양이 영문판 아기 물고기 하양이 시리즈
히도 반 헤네흐텐 글 그림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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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놀라웠다.   평소에 물고기를 좋아하니까 좋아할거라고 예상은 했었지만 설마 이녀석이 처음으로 발음하는 영단어가 마미도 아니고 대디도 아니고 베이비도 아니고 그 동안 수없이 보아왔던 브라운 베어도 아니고 '하티' 일 줄이야.  

그래서 드는 생각인데 노부영보다 그냥 이렇게 읽어주는 것이 혹시 효과가 더 좋은 건 아닐까? 

 어쨌든 이책 정말 좋아한다.  가방채로 책꽂이에 꽂아두는데 하티~ 하티~ 하면서 가지고 온다.  귀여워서 죽어버릴뻔 했다.  아..그 감동은 안 들어본 사람은 모를 것이다.  말이 빠른 편이 아니라서 한국말도 엄마, 아빠 말고 할줄 아는게 몇개 안되는데 요즘 종종 이것저것 따라 하긴 하는데 몸짓을 좋아하는 우리 아가는 말을 잘 안하는데 자기 생각에 화이티를 표현할 방법이 없었던 것일까?  아니면 CD에도 읽어줄때도 워낙에 화이티가 많이 등장해서 일까? 

 4권으로 이루어져있다.  다 재미있다.    

1권은 Mommy, where are you?   

- 이책은 바다속 생물들의 이름과 색깔을 배울 수 있는 책이다.  그런데 승빈이는 이 책을 4권 중에 제일 안 좋아한다.  엄마를 찾는게 못마땅한걸까? 

2권은  Let's Play Hide and Seek!

 - 이 책은 숨바꼭질을 하면서 전치사들을 배울 수 있다.  그런데 이 책은 펼쳐보는 재미가 있어서 더 좋아한다.  플랩북인 셈이다.   그리고 숫자들도 배울 수 있다.  하긴 전치사는 이책보다는 3권에서 좀더 다양하게 나오는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아직 숫자엔 큰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3권은 Bye! See You Tomorrow! 

- 바이바이 흉내도 내고 나름 좋아한다.  엄마인 나는 1권이 제일 좋은데 승빈이는 왜 1권을 읽어주려고 하면 다른 책들을 집어 오는지 모르겠다.  이 책 중간에는 물고기도 나온다.  승빈이한테 화이티는 하티일 뿐이고 다른 물고기들만이 fish다.  fish가 나오면 발음과 수영하는 흉내를 같이 내서 더더 귀엽다. 

4권은 Who's coming to My Birthday? 

- 제일 좋아하는 책이다.  화이티 머리에 왕관이 맘에 드는가 보다.  빨리 승빈이도 하나 해서 씌어줘봐야겠다.  아직 왕자 공주가 나오는 동화책들은 접해보지 못한것 같은데 본능적으로 느끼나보다.  아빠를 닮아서 왕자병이 있는 것일까?  이 책에서는 반댓말을 배울 수 있다.  작은거, 큰거, 커다란 몸짓을 해주면서 읽어주면 좋아한다.  끝까지 보는 몇개 안되는 책중에 하나이다.  

 

싼 책들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하티하티..하면서 가져올 때 보면, 또 수준이 너무 높은건 아닐까 싶었는데 완전 뿌듯하다.  다른 아이들도 승빈이처럼 좋아할지 모르겠지만 애들이란 대체로 비슷하니까 좀 어린 아이한테도 강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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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199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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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다.
표지도 예쁘고 책을 사기 전에 왠지 민지 친구 은영이가 생각났고, 알고보니 남동생이 좋아라 하는 작가에 갖고있는 책이라고 하고....

미카게는 키친을 심하게 유난히 좋아하는 사람이다.  프렌즈에 나오는 모니카도 비슷하지 않을까.  부엌에만 가면 편안해지고, 모든 다른 것들을 잃어버리고 몇 시간씩 많고 많은 음식들을 할 수도 있는 아가씨이다.
(그런 친구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

사고로 부모를 잃었지만, 할아버지 할머니로부터 평범한-혈육의 사랑이랄까 - 사랑을 받으며 편안하게 성장하였다.  그러다 할아버지도 돌아가시고..하나뿐인 가족이던 할머니도 돌아가셨을 때, 갑자기 세상에서 혼자가 되었다는 외롭고 두려운 기분속에서 허우적댄다.

그 때 나타난 할머니를 잘 아는 이상한 청년 유이치.   자기집에서 살자고...더 좋은 키친을 가지고 있는 유이치네.
가족을 잃으면서 가진 상처를 서로 치료해주면서 분위기도 닮았고, 취향도 비슷하니 둘이는 자연스럽게 러브러브 모드로 발전을 해간다.


일본 소설에는 드라마시티? 베스트극장? 와 비슷한 느낌이 든다.  어떤 소재가 있고, 등장하는 사람들의 개성을 크게 부각을 시키면서 그 등장인물의 관점에서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이끌어 가고, 짧고 여운이 있다.  그 이후는 시청자/독자들의 상상에 맡긴다는.

이 책을 읽으면서 느껴지는 분위기는 살짝 몽환적. 미카게와 유이치가 똑같은 꿈도 꾸고..

생뚱맞지만 가족에 대한 소중함이 느껴졌다.  ^^
그리고 간만에 달려서 읽었다.  의무감이 읽는 책들도 있는데 - 가방속에 일주일째 함께하고 있는 디지털 포스코 같은 - 자려고 침대에 누워서 딩굴면서 시계 보면서 좀만 더 읽고 자야지 자야지 하다보니 다 읽었더라는 - 뒤에 나오는 단편은 빼고.  길이가 짧다는 것도 좋다.

같은 작가의 다른 책을 또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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