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 (특별판)
로맹 가리 지음, 김남주 옮김 / 문학동네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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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유명한 책이라 많이 들어봤는데, 아직까지 안 읽은줄 몰랐었다.  동생이 병원에 갖다줘서 드디어 읽어보게 되었다.  그런데 쾌유는 커녕 병세를 악화시키게 생긴 책이다. 
작가는 권총자살을 했다고 하는데 그도 그랬을 것 같다. 힘든 상황에서 인간의 나약함, 배신감, 이기심 등에 대한 단편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재미는 없다고 할 수 없다.  많은 이야기들이 막판에 반전이 있는 경우도 많고 그 반전이 다소 소름끼치는 느낌이랄까....
몇개의 이야기는 약간 사상적, 체계적인 배경이 있어서 쉽지 않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대체로 읽기는 쉽다.  자연스럽게 이야기 속에서 어쩔수 없이 나약한 인간들을 그리고 있다.
결말들이 잔잔하면서도 우울해서 왠지 사람을 믿을 수 없는 존재로 만드는 듯 하여 좋지는 않다. 
하지만, 너무 뭐든지 다 좋다고 생각하는 것도 문제가 있으니까 가끔은 이런 책을 읽으면서 그렇지 않다는 생각도 해볼 필요는 있는 것 같다.
책제목인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는다보다 히틀러 하에서 유태인이 겪은 고통을 간접적으로 느끼게 해주는 두 이야기가 특히 와닿았다.  고문에 미쳐버린 유태인이 자기를 혹독히 고문했던 사람한테 계속 먹을 것을 갖다주면서 보살펴 주는 이유가 다음 번엔 잘해줄거라고해서라니...참 가슴 아픈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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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2 (반양장)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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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신2

1권보다 더 재미있다. 1권은 전체적으로 어떻게 진행이 되겠구나에 대한 배경, 등장인물, 진행방식 등에 대한 이야기였다면 2권부터는 본격적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1권보다 훨씬 빨리 읽어졌다.
신 후보생으로서 부족들을 맡아서 어떻게 번영시켜 나가는지에 대한 초반의 이야기이다.
신 후보생인 등장인물들은 각각이 애착을 가지고 있던 동물들을 토템으로 하는 부족들을 이끌게 되는데 미카엘은 돌고래를, 에드몽 웰즈는 역시 개미를 선택하게 된다.
돌고래족, 말벌족, 개미족, 쇠똥구리족, 독수리족 등등이 등장하여 각각의 동물들로부터 삶의 지혜를 배우면서 문명을 키워나가게 된다.
하루의 일과 및 야밤의 몰래 도주 모험을 마치고 와서 미카엘 팽송의 예전에 맡았던 지구인들의 다음 생을 보는 것도 재미있다.
그 중에 한국인 은비라는 아이가 있는데, 은비의 엄마를 통 종군 위안부 이야기가 한국인의 입장에서 매우 생생하게 나온다.  번역한 사람이 각색을 한 것은 아닐까 싶을 정도로 우리가 늘 알고 있던 이야기와 똑같이 나오는데 그 부분도 아주 흥미로웠다.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참 훌륭한 작가인 것 같다.  전세계적인 베스트셀러에 이런 내용이 나온다는 것은 바람직하게 생각된다.
베르나르 베르베르 특유의 숫자놀이 같은 것도 작은 즐거움이다.  1-9까지 숫자중에서 아무거나 골라잡아서 시작되는 답은 언제나 하나인 그 문제도 역시 재미있었다.  퇴근한 후 남편한테 내주니 깜짝 놀란다. ^^
타나토노트와 신 사이의 중간 이야기인 천사의 제국을 읽지 않은 것은 좀 아쉽다.  신을 읽은 후에 읽어봐야겠다.
세계명화 비밀2 책에 나오던 신화들이 비슷하게 나오고 있어서 그것도 또다른 즐거움이었는데,  다른 사람들도 신 책을 읽은 후에 세계명화 비밀 - 신화 상징 편을 보면서 유명한 화가들이 그린 신들의 모습을 감상해 보는 것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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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 서른 살에게 답하다 - 서른 살의 강을 현명하게 건너는 52가지 방법 서른 살 심리학
김혜남 지음 / 걷는나무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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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서른살이 심리학에게 묻다를 나름 감명깊게 읽은 후 뭔가 큰기대를 가지고 보았던것 같다 하지만 전편에 비해서 많이 별로였다. 52가지나 되는 너무 많은 답들을 제시하는 바람에 각각의 대답이 충분하게 되고 있다는 느낌이 잘 안든다. 또 대답과 설명이 쏙쏙와닿지도 않는다. 작가님이 전편은 오랜세월 동안의 영화를 보면서 느낌 등을 기록해 두었다가 책으로 펴내었다고 하는데 그런 오랜 시간과 경험에서 우러나옴이 살짝 부족한 것 같다. 하지만 끝부분으로 갈수록 내용이 좋아지는 것 같았다. 처음 펼 때 기대가 너무 커서 실망이 컸큰지도 모르겠다. 개인적으로 전편 서른살이 심리학에게 묻다가 더 많은 해답과 마음의 안정을 주었던 것 같고 그 이유는 이런 게 원래 해답이란게 없어서인듯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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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너에게 맞는 커리어를 디자인 하라
이영희 지음 / 해냄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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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이다.  제목에 약간 낚인 느낌이 드는 책이랄까?  의외로 유용했던 부분은 MBTI 심리검사였다.  열심히는 해보지 않았지만.
너무 일반 적인 이야기들의 추려놓음 같았다.  어디선지 읽어본듯한 내용들이라고나 할까.

요 전에 읽은 성공한 엄마들은 그 많은 일을 어떻게 다할까에 비해 구체적인 예시나 실행 전략이 아무래도 부족한 것 같았다.  인구의 많고 적음으로 인해 사례의 숫자 자체가 부족해서 그럴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또 독자의 연령이 회사생활 10년차에 산전수전 다 겪은(???) 사람이라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다.  사회 초년생의 입장에서 본다면 훨씬 나을 것 같기도 하다. 

글씨는 크고 책장을 넘기기는 쉽다.  그런데 남는 느낌은 별로 없었다.  열심히 살아라~~라는 이야기인데,  이런 관점이라면 개인적으로는 이책 보다는 남녀를 막론하고 육일약국 갑시다나 외다리 보험왕 이야기를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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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버원 여탐정 에이전시 넘버원 여탐정 에이전시 1
알렉산더 매콜 스미스 지음, 이나경 옮김 / 북앳북스 / 200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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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책 아프리카가 생각나는 책이다.  칼라하리 사막과 음마 라모츠웨의 탐정 사무실의 모습도 바그다드의 카페처럼 상상이 된다.  그리고 아프리카를 사랑하고 보츠나와를 사랑하고 다시 태어나도 아프리카 사람으로 태어나겠으며 이 약을 먹으면 미국인이 된다고 해도 절대 먹지 않을거라는 라모츠웨가 기특하게 느껴진다.  


라모츠웨(이름이 정확히 기억이 안난다.  불과 읽은지 15시간 밖에 안되었는데.  낯선 이름이라서 ^^)의 아버지는 다이아몬드 광산에서 일을 했었고, 그 다이아몬드 광산에 대한 이야기는 다소 암울하다.  책의 곳곳에 주술사 이야기라든가 하는 살짝 암울한 이야기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잔잔하고 훈훈하다.  암울한 곳도 결국은 따뜻하게 풀어냈다.  라모츠웨의 실패한 결혼에 대해서도 짧게 이 사람의 인성에 대해 이해할 수 있도록 잘 그려놓았다.

라모츠웨는 셜록홈즈나 애거사 크리스티 같은 명탐정은 아니라고 본다.  인간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무척 많은 사람이고 주로 직감에 의지하는 것 같다.  회계사 같은 직업을 했더라면 더 쉽게 성공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을 것 같은데 탐정이 하고 싶어서 한 것 같다.  실수도 하지만 크게 문제되는 점들은 아니고 애교로 봐 줄 수 있는 부분들이다.  치밀하게 계획된 사건이나 범죄에 대해서 명석하게 풀어나가는 류의 추리소설을 원한다면 정말 아니고 딱 바그다드 카페 이야기처럼, 만화책 아프리카처럼 그냥 오며가며 지나가는 이사람 저사람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고민을 해결해주는 편안하게 읽을 책을 찾으면 꽤 괜찮은 것 같다.

주술사와 소년의 뼈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을 때는 울컥 했다.  그대로 미제 사건이 되면 어쩌나도 걱정했지만, 1권이 끝날때까지 모두 잘 해결된다.  라모츠웨는 한눈에 반할 미녀는 아닌 것 같다.  뚱뚱하고 편안하게 생겼을 것 같고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정의로움과 불쌍한 처지에 있는 사람을 - 경제적으로나 심적으로나 - 도와주고 싶어하는 따뜻한 마음을 지닌 것이 매력인 여인이다.

제법 달려지는 책이었다.  앞뒤로 건너서 이야기들이 살짝 연결되는 부분도 있고....아프리카....왠지 이 책만 봐서는 대부분 착한 사람들이 살고 있는 느긋한 동네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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