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 플래너 - 일 잘하는 사람들의 초간단 정리법
제니퍼 베리 지음, 안진이 옮김 / 나무발전소 / 2009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릴 때부터 오죽 정리를 못했으면 이런 책을 방가이 구매했을까.
근데 계속 화장실에 두고 읽는다. ㅡ,.ㅡ 왠지 화장실에서 읽기 좋은 책이다 싶은 생각이 들어서…

두세가지 아이템에 대한 상세한 실행지침이 나오기 보다는 52주 계획이라고 52개쯤? 되는 다양한 아이템들에 대해 상당히 일반론적인 정리 방법이 제시된다. 하지만, 이 책의 의미는 내가 검색해서 일일히 그 일반론들을 찾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랄까? 그래서 나 같은 사람한테는 있어도 나쁘지 않을 책 같다.
그래서 반복해서 자꾸 읽고 있다. -_-;
이러다 정리 이론에만 빠삭한 사람이 되겠다.

별거 없이 정리의 첫번째 노하우는 “버리기”다. 휴지통에 버리든 기부를 하든 중고로 판매를 하든 우짰든 1년 이내에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일단 버린다..같은 이야기들이다. 참 진리임에도 불구하고 버릴 때 괜히 “버리면 찾을 일 생길 것 같은데” 이런 생각을 하면 자기 암시에 의해 그게 필요한 일이 발생한다고 한다. 어려운 점은 이부분인 듯 하다. 그런 생각을 하지 말고 미련없이 버리는 것이 그러니까 정답인듯.

덕분에 집에있는 수백만가지의 애물단지 중에 닌텐도DS와 8cm짜리 일주일 신었던 구두를 처분하였다. 닌텐도는 옥션에 저렴하게 올렸더니 올린날 바로 판매되어 버렸고, 구두는 동생 친구한테 동생한테 밥한끼 사주라 하고 넘기기로 했다. 우리집 신발장에서 썩는 것보다 얼마나 잘된 일인지…….

앞으로도 계속 화장실에 두고 계속계속 반복해서 읽어야겠다. 정리플래너를 직접 부르는 방법도 있다지만, 그것은……왠지 돈XX스러워서.

다음 계획 중인 것은 오랫동안 맘먹고 안하고 있는 세탁조 청소 맡기기~! 얼렁 알아보러 가야겠다.

@기본적으로 정리를 쫌 하는 사람들한테는 별로 돔 안될거 같아요. 나처럼 정리 못하기 중증 환자한테는 그래도 없는 것보다 나은듯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
박완서 지음 / 현대문학 / 2010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존경의 박수를 아낌없이 드리고 싶다.  

이 분의 수필은 두사람을 떠오르게 한다.
문학소녀...라고 해야 하나. 
그 두사람도 80세쯤 되어서는 이 책과 비슷한 글을 쓰고 비슷한 삶을 살고 있지는 않을지...

그 동안 읽어보았던 두세권의 책들보다 많이 재미있게 읽은 듯하다.
다른 책과 같이 여전히 잔잔한 듯 하였지만
아마도 그렇게 느낀 데에는
이야기 하나하나가 "오늘"의 삶을 반영하고 있는 듯 다른 책보다 더 생생해서
혹은, 내가 나이가 들어 점점 잔잔한 이야기를 좋아하게 되어서
혹은, 느리게 읽는 방법에 관한 책을 읽은 후로 좀더 작가의 글자 하나하나를 신경써서 읽게 되어서
혹은, 객관적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재미있어 할만한 이야기라서
혹은, 표지가 예뻐서........

내 스타일이 아니라고 처분해버린 몇권의 예전 책들이 아쉬어진다.

나이를 먹어가며 책에 대한 느낌도 달라지니 역시 책은 버릴게 못되는 것 같다.

여든세 되어서 아직도 글을 열심히 쓰시고 꽃도 가꾸고 몇가지 작물도 가꾸고 건강하게 여행다니고 아는 사람들한테 책을 주고 받고 하는 모습은 참 닮고 싶은 모습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정의란 무엇인가
마이클 샌델 지음, 이창신 옮김 / 김영사 / 2010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어려웠다.  누가 재미있다고 추천해서 읽었는데 그 분의 수준에 깜짝 놀랄 따름이다.  저자도 의아했다고 하는 데 이 어려운 책이 오랜기간 동안 베스트셀러 1위를 계속 기록하고 있다는 데 대해 우리나라 사람들의 대다수 사람들의 지적 수준에 대해서도 놀랍다.
재미는 있긴 있었다.  정의란 무엇인가가 궁금했는데, 그부분에 대해서는 확실한 답을 하는 것이 아니라 각각 다른 주장들에 대해서 명쾌하게 설명을 해주고 있다.  서로 대립하는 의견들, 이렇게 논리를 펼칠 때 반론은 이렇게 나오게 된다는 것들. 이런 이야기 구성이다.

논리적인 전개에 대해서는 기존에 읽어본 - 독서통신 교육이나 직업상 의무적으로 읽었던 몇몇의 - 책들 중에선 가장 재미있었던 것 같다.
그런데 한번 읽고 말기엔 나한테는 어려운 편인 것 같다. - 고로, 몇달 후에 또 읽어볼 계획이다.

칸트가 맘에 들었다.  왠지 앞뒤로 봤을 때 모순이 가장 없는 논리의 전개인 것 같았고 white lie도 용납하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도적으로 대답을 회피하는 방법으로서 진실만을 말하고 살 수 있다는 것도 재미있었다.  열심히 실천해보고 싶은 논리였다고나 할까.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하는 목적론과 정치의 목적이라는 부분. 모두에게 좋은 삶.  그것도 인상적이었다.  왠지 저자도 옹호하고 있는 듯 했는데, 정치하는 사람들도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 보다는 더 추구해주었으면 ...싶었다.

동영상은 보지 않았는데, 표지만 보아도 왠지 멋있어 보인다.  무거운 책을 몇 주동안 들고 다니느라 고생스러웠는데 이젠 동영상을 넣어서 들고다니면서 봐야겠다. - 책 볼 때보다 더 많이 잘 것 같다.  영어로 강의라.......

베스트셀러란 이유인지 주변에 이 책 산 사람들 꽤 많다. ㅋㅋ  그런데 어렵다는 이도 꽤 많다.  하지만, 읽어서 해될 것은 없는 좋은 책인 것 같다.  책가 담벼락을 쌓은 남편한테도 권해줘야겠다.

둘째아이 태교의 테마는 "독서"로 잡아보았는데..이런 책들만 읽다가는......몇권 읽지도 못할듯 하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연의 음악
폴 오스터 지음, 황보석 옮김 / 열린책들 / 2000년 3월
평점 :
품절


두번째 폴 오스터씨의 소설.  

지난번 책이나 이번 책이나 모두 독후감 제목을 붙이기가 쉽지 않다.  이유는 왠지 스포일러스러워지는 것 같아서이다.  전에 읽었던 달의 궁전이 더 재미있었다.  폴 오스터의 소설을 추천해준 후배는 이 책이 제일 재미있다고 했던 것 같은데... - 결말의 차이일 듯.  달의 궁전은 그나마 상상의 여지를 좀 남겨둔 것도 같고... 

 달의 궁전을 읽고 바로 읽었기 때문에 게다가..제목까지 우연의 음악이길래 나름 결말을 지어내고 상상했었는데 그것과는 전혀 달랐다.  

이 책은 분위기가 처음부터 끝까지 대체적으로 우울하거나 아니면 평온했다.  - 따라서 괄괄한 내가 좋아할 분위기는 아니었다.   

영화를 보는 것 같은 장면묘사나 심리묘사 같은 것은 길면서도 지루하지 않게 하고 있지만....안그래도 꿀꿀...했던 오늘 읽기에느 정말 날 잘못 잡은 것 같았다.  

하지만 제목의 "우연"이라는 단어는 내가 이래저래 의미를 잘 부여하는 좋아하는 단어이기도 하다.  우연이 사실 우연이 아니고..한번 우연에 우연이 많이도 겹쳐서 필연이 되고 인연이 되는....  이런저런 우연들에 대해서 혼자서 한번 꺼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 책 내용과는 큰 관련은 없었지만서도.  

이제 이 분 책은 특별히 슬퍼지고 싶을 때가 아니면 안읽기로 결심했다.  요즘 기력이 딸려서 활기를 불어넣어줄 책이 필요하다구~!!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빠랑 함께 피자 놀이를 - 3~8세 세계의 걸작 그림책 지크 36
윌리엄 스타이그 지음, 박찬순 옮김 / 보림 / 2000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사둔지 꽤 된 책이다.  요즘들어 남편의 칭찬인지 핀잔인지가 모호한.... 웃는 얼굴로 하는 이야기 "마눌이 사놓은 책들은 다 한참 있다가 승빈이가 좋아하는 거 같어...." 

어쨌거나 달님 안녕 이후로 그만한 실패작은 없는 것 같다. - 사실은 이책도...아이가 울먹울먹하는거 자체를 보는게 귀여워서 엄만 나름대로 괜찮았다. ^^ 

비가 와서 밖에 나가서 친구들과 놀지 못해 시무룩한 아들에게 아빠가 피자놀이를 해 주는 이야기다.  피자반죽은 이쁜 우리 아이!! 

반죽을 조물조물 해주면서 마사지도 해주고.....그리고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부분.....도우를 넓게 펼치는 아이를 던져 빙빙 돌리는 부분.  맨날 이제 돌리기를 해야 한다고 노래를 한다.  반죽도 하고 토핑도 해야 하는데 돌리기를 자꾸 해달라고 한다.  몸무게가 적은 편이긴 하지만 그래도 13키로짜리 반죽을 빙빙 돌려야 하는 아빠는 간만에 심하게 힘좀 쓴다. ㅋㅋ 

그래도 재미있었는지 치즈 뿌려줘야겠다면서 종이도 찢으러 가곤 한다.   

엄마는 주로 조물조물 반죽과 반죽 간지럼태우기를 하고, 나머지.....주로 힘쓰는 부분들은 아빠가 한다.  그리고 피자를 다 만들고 나면 아이 스스로 와서 마무리를 하면서 피자조각을 나누어서 엄마 아빠 입에 넣어준다.   

"엄마, 피자 먹고 싶으니 피자좀 줘봐..." 하면 돌리기부터 해달라고 하고..까르르까르르 넘어가는 것이 참 좋은 책이다 싶다.  

물론, 이 책은 도서관에서 빌려서 두어주 읽고 나면 몸에 팍 익혀지기 때문에 꼭 사야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하지만 안보고 그냥 피자 놀이를 하자고 하는 것보다는 훨씬 효과가 좋은 듯 했다.  

태풍이 오고 또 비가 오고......딱히 동네 친구들과 나가 놀 나이는 아니지만 이번주에도 이 책은 유용하겠구나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