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한 엄마들은 어떻게 그 많은 일을 했을까?
웬디 삭스 지음, 한은숙 옮김 / 에코의서재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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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한 엄마들은 전업주부만큼 아이를 위해 많은 것을 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독신 여성만큼 모든 스케쥴을 비즈니스 위주로 만들지도 않는다. 열정과 노력 만큼은 일에서나 아이에서나 최선을 다한다. 그리고 미국 사회의 일반적인 회사 시스템에서 거의 성공하는 것이 불가능했기 때문에 자기만의 영역을 만들어서 성공했다. 그래서 제목에서 말하는 "성공"은 일상적인 의미의 성공과 차이가 있고 그 많은 일을 했을까에서 그 정도도 그 많은 일을 완벽하게 한 것은 아니다.

일을 하는 대부분의 두가지 이유는 경제적인 것과 일이 좋아서..다른 말로 자아실현이라고 하는 것이 있다.  그러고 성공한 엄마들 조차도 많은 부분에서 스스로 전업주부와 비교가 되는 것은 어쩔 수 없고 애한테 덜 신경 써준 것 같아서 죄책감을 가지고 산다.  덜 신경 써준 것이나 아침에 가지 말라고 하는 애를 떼어놓고 나와야 할때나.

한국의 직장생활이 미국과 참 비슷한 것 같다.  난 늘 벤치마킹을 잘못했다고 생각하지만.  진정한 문화적인 선진국이라 생각되는 유럽을 벤치마킹 할 것이지.  직장맘에게 있어서 유럽은 참 부러운 곳이다.

직장을 때려치울 수 없는 결단력 없음에 대해서도 많은 변명들을 대신 해주고 있다.  얼마나 많은 부분에서 대변을 해주는 것 같던지....사람 사는게 역시 다 비슷한 거 같다.  결론은 전업주부와 직장맘의 끝없는 비교와 경쟁과 어느쪽이 더 나은지의 논쟁이 나오는 이유는 사람이 자기가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해서 갖고 싶어함에서 나온다는 철학적이고 단순하고 당연한 마무리.

회사의 온라인 독서통신 교육 과정에서 무료로 책을 받을 수 있는게 있어서 신청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우리 회사는 직장맘한테 맘 역할을 하기에 별로 좋지 않으니 딴길을 찾아보라는 결론을 내주는 책이다.

작가부터 해서 유명한 웨딩드레스 디자이너 베라왕, 화장품 브랜드 창업자인 바비 브라운 등 전세계적으로 성공한 사람들과 방송계에서 유명한 사람들, 변호사로서 성공한 엄마들 등등이 나온다.  그러나 컨설턴트로서 성공한 사람이나 SI업계에서 성공한 엄마 얘기는 없다. -_-;

책에 등장하는 엄마들중에 다수는 과감하게 멋진 직장을 떄려치고 육아에 전념하다가 40대가 다 되어서 전업주부 생활에 회의를 느끼면서 자기만의 다른 길을 찾아서 성공을 하면서 워크 앤 라이프 밸런싱을 잘 하고 있는 경우들이다.  20대 30대만이 일할수 있는 시간이 아니란 것을 강하게 얘기하고 있지만 막상 그 시간을 육아로 보낸 후에 직장으로 돌아가는 것이 어렵다는 것도 솔직히 잘 말해주고 있다.


그래서 요약해보자면 이렇다.
-. 아이한테 신경을 써주면서도 일에서 성공할 수 있다.
여기에 필요한 전제조건은
-. 일주일에 4일만 일해도 된다거나 매일 6시 이전에 퇴근할 수 있다거나 회사 planner에 아이 학예회를 아무렇지 않게 적어놓아도 되는 회사를 다녀야 한다.
-. 그런 회사가 정 찾기 어려우면 맘 맞는 맘들이 모여 직접 만들면 된다. (CEO가 되야 한다.)
-. 아이의 어린 시절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괜히 그시절을 나중에도 할 수 있는 "일"을 하면서 헛되이 보내지 말라. - 꼭 전업주부가 되라는 것은 아님.
-. 전업주부도 좋다.  하지만 나중에 나이를 먹고 나서 후회가 될 수도 있다.  쉽지는 않겠지만. 그동안의 노하우를 살려 전업주부 이전의 직업과 다른 직업을 갖으면 된다. 


이런 휴식 기간에 읽을 수 있어서 더 좋았던 것 같고 전업주부인 친구와도 직장맘인 친구와도 돌려보고 싶은 책이다.  매우 맘에 든다. (별을 5개로 바꾸고 싶은 생각이.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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