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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 가족 ㅣ 웅진 우리그림책 111
신순재 지음, 이희은 그림 / 웅진주니어 / 2023년 10월
평점 :

실패가 두려운 아이들에게
실패해도 괜. 찮. 아!
나는 안전지향주의다.
학창 시절부터 주변 어른들이나 친구들에게 잘한다 잘한다 소리를 들었던 편이라
매사에 나는 잘한다는 자신감이 있었고, 그 자신감은 해보지 않은 일에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불어넣어 주기보다
혹시나 실패할세라 내가 못하는 것(특히 체육)을 꺼리게 만들었다.
자타에 의한 자신감이 도전정신이 되지 않고
고목같은 자존심이 되어버려 실패하는 것은 자존심 상하는 것!으로 여겼다.
그래서 뭐 하나 시도해보고 금방 안되면 포기하고 다시는 들여다 보지 않았는데,
그 여파로 아직도 나는 두발 자전거와 수영을 못한다.
오랜 실패를 거듭할 것이 뻔한 일에 시간을 쓰는 것이 아깝다.
투자에도 안전지향성이 발목을 잡아 그냥 열심히 벌기만 한다.
버는 것에 대한 기대보다는 잃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너무 크다.
이런 내 성향이 아이에게도 (당연히) 전염 된 것인지
우리 아이도 종이접기나 그리기 등 조작활동을 하며 조금이라도 잘못하면
내팽겨치는 버릇이 있다.
내가 쉽게 포기할 때는 아무 생각도 없었는데,
우리 아이가 이렇게 실패를 두려워 하는 모습을 보이면 좀 더 도전 정신을 가졌을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실패가 두렵고 도전이 무서운 아이들에게 읽어주고 싶은 그림책
<실패 가족>을 소개한다.

야구 시합에서 삼진아웃을 먹은 상심이.
우울해하는 상심이에게 형은 위로랍시고 말도 안되는 개그를 친다.
개그맨이 꿈이라는데, 형이 개그맨이 된다면 사람들은 웃음을 영영 잃게 될지도 모른다!

만드는 옷마다 범상치 않은 엄마,
테니스 시합에서 맨날 지고도 허허 웃는 아빠까지...
모두모두 상심이 눈에는 실패!실패!실패! 밖에 없는 실패가족이다.
실패할까봐 늘 두려운 상심이는
잘하지 못할 것 같은건 안하기!
한 번도 안해본 일은 안하기!
나한테 소질 없는 일은 안하기!
내가 잘하는 일만 하며 실패를 피한다.

엄마는 실패하는 게 싫지 않아?
절대로 실패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건,
두꺼운 갑옷을 몇 겹씩 입고 있는 것과 같아.
처음엔 갑옷이 나를 안전하게 보호해 줄 것 같지만
무거운 갑옷 때문에 움직일 수도 없어.
그래...? 나도 그런 갑옷은 입고 싶지 않아!
책을 읽으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실패하는 것도 두려워하지만, 실패한 나를 보는 다른 사람들의 시선도 신경쓰고 사는 구나!
실패를 아무렇지도 않게 여기고,
더 나은 실패,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웃으며 노력하는 실패 가족의 모습이 정말 너무너무 부러웠다.
나도, 우리 아이도 저렇게 실패에 연연하지 않고 노력하며 점점 나아지는 스스로를
사랑하는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
나의 실패 뿐만 아니라 타인의 실패에도 관대하고,
실패를 되돌아 보며 웃음 지을 수 있는 삶의 여유를 가질 수 있기를.
실패 가족? 아니, 사랑이 넘치는 행복 가족!
이번 주말에는 아이와 뭔가에 도전을 해보러 가야겠다^^.
출판사에서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된 후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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