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운명이야! 스콜라 창작 그림책 27
밤코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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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왜 공룡을 좋아할까?

그 속에 담긴 감동적인 이야기

우리 아이는 공룡을 참 좋아한다.

엄마 눈에는 개나 고양이처럼 귀엽지도, 실제로 볼 수도 없는 공룡에 왜 이렇게 열광하는 지 어리둥절할 뿐.

늘 장난감 자동차도 공룡 모양, 인형도 공룡 모양만 가지고 논다.

그저 공룡을 좋아하는 시기가 있다보다, 여겼었는데

아이들이 공룡에 왜 이렇게 좋아하는 지 그 속사정이 담긴 그림책이 나왔다.

내가 너무 너무 좋아하는 밤코 작가님의 신간

<이건 운명이야!>이다.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공룡인 티라노사우르스와 브라키오사우르스 ㅎㅎ

공룡 문외한인 나도 이 둘 이름은 알 정도로 유명한 공룡들이다.

하나는 육식, 하나는 초식 공룡이지만 사랑 앞에서는 식성이 무슨 상관일까!

사랑에 빠진 둘은 주변의 축복을 받으며 환상의 짝꿍이 된다.

(그림을 자세히 살펴보면 고기 화환, 뼈다귀와 풀로 장식한 부케도 있다.ㅎㅎ)




둘에게는 곧 아기도 생긴다.

둘의 기대와 사랑 속에 쑥쑥 큰 알이 부화하는데... 과연 어떤 공룡이 태어날까?




앗!

공룡들 사이에서 인간아이가 태어나다니?




공룡들과 아이는 외모도, 특징도 전혀 닮은 구석이 없었지만

이 세상 하나뿐인 나의 아이기에 그냥 사랑에 빠질 수 밖에 없었다.

아이의 밝게 웃는 모습을 보며 눈물 짓는 공룡들의 모습에 나도 코끝이 찡-




그리고, 하늘에서 떨어지는 운석이 눈부시게 아름다웠던 그 날에도 셋은 함께였다.

아이가 안전하기만을 바라며 꼭 껴안은 가족의 모습.

눈꼬리에 매달린 눈물.

공룡이든 사람이든 부모의 마음이란 똑같다.

아이들이 이토록 공룡을 좋아하는 건

공룡 부모의 사랑 덕에 무사히 운석충돌을 이겨낸 아이의 유전자가 아이들 속에 아직 살아있기 때문인가보다.

유전자 속에 박힌 애정의 기억이라니, 참 감동적이다.

아이들이 공룡에 열광하는 이유를 밤코작가님의 멋진 상상력으로 풀어냈는데, 정말 그럴 듯 하다.

작가님의 센스와 상상력도 감탄이지만, 부모 자식간의 깊은 애정이 담겨 읽는 내내 코 끝이 찡했다.

운석을 온 몸으로 막아내어 죽어가면서도 아이만 걱정했을 공룡 부모의 마음이,

부모의 보호 속에 살아나 그 깊은 사랑을 대대로 고이고이 간직한 아이의 마음이... 책 속에 잘 녹아있었다.

우리 아이는 아직 나만큼의 감동을 받지는 못하겠지만, 언젠가 우리 아이에게도 나와 같은 울림을 줄 날이 오겠지 ^^.

책을 읽고 난 후 책에 소개 된 이유 말고도 아이들이 공룡을 좋아하는 다른 이유를 찾아보는 것도 재미난 독후활동이 될 것 같다.

사실 공룡이 사람들의 애완동물이었다든지, 서로 적대하다가 친구가 되었던 사이라든지...

좋아하는 공룡을 주인공으로 상상의 나래를 펼치다보면 어느새 여러 이야기가 뚝딱만들어 질 것이다^^.

이 책 말고도 밤코 작가님이 쓰고 그린 <모모모모모> <근데 그 얘기 들었어?> <사랑은 123> 또한 정말 강력추천!!!

그림책을 좋아하는 아이와 어른이라면 꼭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출판사에서 도서만을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된 후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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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워요, 그림책 - 삶과 그림책 깊이 읽기
곽영미 지음 / 숨쉬는책공장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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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으로 마음 채우기

나에게는 자랑하고 싶고, 내가 좋아하는 주변인들과 함께 하고 싶은 취미가 있다.

그림책 읽기이다.

그림책을 좋아한다고 밝히면 대부분 같은 반응이다.

"애들 읽는 그거?"

그림책은 글밥은 적지만, 그 속에 담긴 감동은 결코 작지 않다.

글의 길이와 마음의 울림은 비례하지 않는다.

그림책독서의 즐거움을 누군가와 나누고 싶지만, 나눌 사람이 많지 않다보니 그저 혼자 읽고 감동할 뿐이다.

혼자하는 독서는 한계가 있다.

내 취향의 책만 읽게 되고, 수 없이 발간되는 그림책의 홍수 속에 좋은 그림책을 놓치게 되는 경우도 많다.

다른 사람들과 책을 읽고 나누다 보면 나는 생각지도 못했던 부분으로 사고가 확장 되는 것도

감상을 나누고 싶은 이유 중 하나다.

그림책 모임을 만들어 볼까도 했지만, 아직 아이가 많이 어리고 독박 육아를 하는 나에게는 힘든 일.

하지만, 위안이 되는 것이 있다면 그림책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그림책 에세이들이 출간 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그림책 에세이를 읽을 때면 직접 대면하지 못하는 작가와 독자이지만, 같은 취향을 가진 동지를 만나 재밌게 이야기 나누는 느낌을 받는다.


좋은 기회로 접하게 된 <고마워요, 그릠책> 속에는 47권의 그림책이 나온다.

내가 아는 그림책도 있고, 모르는 그림책도 있었다.

아는 그림책을 만날 땐 나의 감상과 비교하며 읽을 수 있었고,

모르는 그림책은 휴대폰 속 '읽을 그림책' 노트에 담으며 읽어 볼 거리가 생겼다는 설렘을 받았다.

각 차례마다 소개하는 그림책의 줄거리를 소개해주기에 그림책을 몰라도 내용을 이해하는데 문제가 없다.

하지만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면 삽화가 하나도 없다는 점.

그림책은 그림이 가지는 의미가 큰 만큼 표지나 내용에 대한 사진이 있었더라면 좋았을 것 같다.

대신 다른 그림책에세이들과는 다르게 그림책용어와 그림책연출용어를 명확하게 설명하여

각 그림책의 개성있는 판형과 연출을 생생하게 설명한 부분이 좋았다.



책은 크게 3장으로 나뉘어 있다.

<자연, 우리를 둘러싼 것들>

<나와 나를 둘러싼 관계들>

<인생의 과정, 삶과 죽음> 이다.

전부 우리의 삶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는 주제들이다.

하수정 작가의 <울음소리>는 내가 정말 아끼는 그림책인데,

특이하게도 박스에 들어가 있는 병풍형 구조다.

책을 다 펼쳐서 뒤의 그림을 보여주기 위해 이런 구조를 택했겠지? 가볍게 생각했는데

작가는 그림책에 우리 주변에서 누군가의 도움을 기다리는 목소리를, 숨겨진 목소리를 담고 싶었던 것 같다. 박스에 담긴 그림책은 숨겨져 있는 아이들, 우리가 세상 밖으로 꺼내 주어야 하는 아이들, 도와 달라고 요청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은유 되어 보였다. 그리고 이 이야기를 좀 더 가슴 깊이 간직하라는 의미가 아닐까. (p165)

라는 곽영미 작가님의 의견을 들으니 아! 그렇구나! 싶었다. 이렇듯 같은 책을 읽고 다른 이와 생각을 나누면 나도 몰랐던 것을 깨닫게 된다.

나이가 들어도 꿈을 가지고 살면 좋겠다.

할 수 없는 일들에 아쉬워하지 말고.

할 수 있는 일 중 하나의 꿈을 갖고 살면 좋겠다.

그러면 좀 더 행복하게 살 수 있지 않을까. (p211)

당신은 삶에서 마지막까지 절대로 잃지 말아야 할 것을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하나씩 잃어 가는 일에 슬퍼하지 않고 받아들일 수 있는가?

지금부터 잃어 가는 일에 슬퍼하지 않도록 조금씩 연습이 필요할 것 같다. (p218)

나를 길러주신 우리 할머니는 요양원에서 기력을 잃어가고, 새로 태어난 우리 아이는 갈수록 힘이 세지고 활발해진다.

그 사이에 나는 요즘 죽음과 인생에 대한 생각이 많이 늘어갔었는데, <고마워요, 그림책> 속 그림책들과 해설이 많은 위로가 되어주었다.

여러 그림책의 글작가, 강의, 숲해설가로 활동한 작가님의 경험이 그림책의 내용 속에 녹아져 서술되어 있어

​같은 책을 읽었어도 경험, 감상, 글을 풀어내는 스타일이 다른 점이 많구나, 하며 예전에 제가 쓴 서평을 돌아보는 기회도 되었다.

다양한 경험이 풍부한 작가님이 그림책과 관련된 의미 깊은 소설, 영화를 많이 추천해주어 볼 것이 많이 늘었다.

그림책을 읽을 땐 무언가에 쫓기거나 요구 받지 않고

온전한 나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마음이 지치고 메말랐다면 <고마워요, 그림책>과 함께 그림책 테라피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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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워요, 그림책 - 삶과 그림책 깊이 읽기
곽영미 지음 / 숨쉬는책공장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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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지치고 메말랐다면 <고마워요, 그림책>과 함께 그림책 테라피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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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습니다 밝은미래 그림책 50
알렉산드라 미르작 지음, 이지현 옮김 / 밝은미래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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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있어도 외로운 너에게.

소중한 사람에게 더이상 표현을 하지 않는 너에게.

가족, 친구와 있으면서도 외로울 때가 있다.

여전히 서로가 소중하지만

왠지 모르게 미지근해진 온도에 마음 시릴 때가 있다.

반대로 익숙하니까, 낯간지러우니까 라는 이유로

표현을 하지않아 소중한 사람을 외롭게 만들 때도 있다.

관계에 지치고

외로움이 익숙해져가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그림책이 나왔다.

집을 나간 고양이가 다시 주인을 만나는 과정을 통해 익숙한 관계의 소중함을 알려주는 그림책

<찾습니다>이다.



(책은 고양이의 시선에서 진행된다.)

요즘따라 엄마아빠가 잘 놀아주지 않는다.

혹시

.

.

.

내가 보이지 않는 건 아닐까?



고양이는 번잡한 도시에서

자신과 놀아줄 사람을 찾는다.

하지만 사람들은 발 밑의 고양이엔 관심도 없이

앞만 보고 갈 뿐이다.

'역시 내가 보이지 않나봐...'



낙담한 고양이의 쳐진 모습이 안쓰럽다.

고양이는 어떻게 될까?

고양이를 볼 수 있는 사람을 만나게 될까?


고양이가 사라지고 찾는 과정의 긴장감을 검은색, 빨간색, 흰색, 파란색으로 표현한 점과

낙담한 고양이의 뒷편에서 고양이를 열심히 찾아다니는 주인의 대비되는 모습이 인상깊은 그림책이다.

반려동물이든 사람이든

소중한 존재가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이야기이다.

공감과 동시에 많은 반성을 했다.

살면서 사람은 수 많은 관계 중엔

스쳐지나가는 인연도 있고,

평생을 함께하는 인연도 있다.

당연히 오래 함께 할 인연에게 더 잘해야 하는데,

잠깐보고 말 사람들에게는

그렇게 예의를 차리고 친절하게 굴면서

내 곁에 오래오래 있어줄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표현에 인색했다.

늘 내 곁에 있을 줄로만 알았기에

'나중에 잘해주면 되지~'

'우리 사이에 뭐 꼭 말해야 아나~'라며 표현을 미루고 미루다 보니 낯간지럽고 부끄러운 일이 되어버렸다.

자신이 보이지 않는다고 생각하게 될 동안

얼마나 많은 슬픔과 외로움이 있었을까.

고양이가 가출을 결심하기 전이나 후나

물질적인 환경은 변한 것이 없었다.

많은 장난감, 맛있는 밥, 햇볕드는 잠자리...

고양이가 나는 최고로 운이 좋은 고양이라고 생각하게 만든 것들.

하지만 엄마아빠가 보여주는 관심과 사랑이 줄어들자

그 모든 것들은 더이상 고양이에게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엄마아빠의 사랑이 있어야지만 의미를 갖게 되는 것이다.

나 또한 내 마음을 표현하기엔 바쁘니까, 힘드니까, 낯간지러우니까 라는 핑계로

말이나 행동으로 사랑을 표현하기 보단

물질적인 것으로 대신할 때가 많았다.

고양이를 잃어버리고 힘겹게 찾아다니는 주인 처럼 나도 소중한 사람이 사르르 사라지고 나서야 후회하지 말고

곁에 있을 때부터 표현해야겠다.

출판사에서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된 후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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뾰족이, 안뾰족이
김유강 지음 / 오올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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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 누군가에게 가끔 상처를 주고 상처를 받고 살아간다.

허나 유달리 상처를 많이 주거나 상처를 많이 받는 사람들이 있다.

매사 뾰족한 가시를 두르고 다니는 사람이나 작은 일에도 쉽게 가시에 찔려 버리는 사람. 이런 공격적이거나 소심한 사람들과 함께하기란 참 힘든 일이다.

하지만 제일 스트레스를 받는 것은 당사자가 아닐까?

뾰족한 겉으로 남을 상처 주거나 뾰족한 안으로 스스로를 찔러 상처받는 사람들을 위한 그림책이 나왔다.

김유강 작가님의 <뾰족이, 안 뾰족이>이다.


 


 

뾰족이는 친구들과 노는 것을 무척 좋아한다.

하지만 뾰족한 가시로 친구들을 찔러대기 일쑤다.


 

안뾰족이도 친구와 노는 것을 좋아한다.

하지만 친구들과 있으면 마음이 콕콕 따가워져 혼자 있는 시간이 많다.

뾰족이와 안뾰족이는 친구가 잘 어울리게 될 수 있을까?


공격적인 성향을 가시를 이용해 표현한 그림책은 많이 보았는데, 쉽게 상처받는 아이를 마음 속의 가시에 찔리는 것으로 표현해 둘을 한데 묶은 그림책은 처음 보았다.

나도 모르게 친구를 상처주고, 상처입는 그 상황들을 작가님이 그림으로 참 잘 표현하셨다.

이름도 안 뾰족이라니, 뾰족하지 않은 순한 성격을 뜻하는 줄 알았는데 안이 뾰족하다는 의미이길래 감탄했다.

뾰족이와 안뾰족이 말고도 등장하는 도형친구들의 이름이 다 센스넘치니 꼭 눈여겨 볼 것!

내 품에만 있던 아이가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을 다니기 시작하며 저 나름의 사회생활을 하게 되면 누군가를 때리고 오진 않을 지...

누군가에게 상처입고 오진 않을 지...

부모는 노심초사하게 된다.

상처 입혀서, 상처 입어서 결국 우리 아이가 친구들 사이에서 외돌토리가 될까봐 아무리 타일러도 쉽게 고쳐지지 않는다.

책에서 처럼 딱 맞는 친구를 만난다면 정말 좋겠지만, 만약 이런 친구를 만나지 못한다면 내가 우리 아이의 친구가 되어주어야 겠다.

뾰족뾰족 가시에 찔리지 않도록.

꼭 들어맞는 친구를 만났어도 뾰족이와 안뾰족이는 여전히 상처를 주고 상처 받는다.

현실에서도 분명 운명의 누군가를 만났다해서 순간에 바뀌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서로를 보듬는 따스한 손길을 느끼며

참고 견디다보면 어느새 시나브로 변해있지 않을까?

때로는 안아주고 때로는 채워주면서.

우리 집 뾰족이와 안뾰족이를 위한 그림책

<뾰족이, 안뾰족이>로 날카로운 끝이 둥글둥글 다듬어지기를 바란다.

출판사에서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된 후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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