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크게 3장으로 나뉘어 있다.
<자연, 우리를 둘러싼 것들>
<나와 나를 둘러싼 관계들>
<인생의 과정, 삶과 죽음> 이다.
전부 우리의 삶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는 주제들이다.
하수정 작가의 <울음소리>는 내가 정말 아끼는 그림책인데,
특이하게도 박스에 들어가 있는 병풍형 구조다.
책을 다 펼쳐서 뒤의 그림을 보여주기 위해 이런 구조를 택했겠지? 가볍게 생각했는데
작가는 그림책에 우리 주변에서 누군가의 도움을 기다리는 목소리를, 숨겨진 목소리를 담고 싶었던 것 같다. 박스에 담긴 그림책은 숨겨져 있는 아이들, 우리가 세상 밖으로 꺼내 주어야 하는 아이들, 도와 달라고 요청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은유 되어 보였다. 그리고 이 이야기를 좀 더 가슴 깊이 간직하라는 의미가 아닐까. (p165)
라는 곽영미 작가님의 의견을 들으니 아! 그렇구나! 싶었다. 이렇듯 같은 책을 읽고 다른 이와 생각을 나누면 나도 몰랐던 것을 깨닫게 된다.
나이가 들어도 꿈을 가지고 살면 좋겠다.
할 수 없는 일들에 아쉬워하지 말고.
할 수 있는 일 중 하나의 꿈을 갖고 살면 좋겠다.
그러면 좀 더 행복하게 살 수 있지 않을까. (p211)
당신은 삶에서 마지막까지 절대로 잃지 말아야 할 것을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하나씩 잃어 가는 일에 슬퍼하지 않고 받아들일 수 있는가?
지금부터 잃어 가는 일에 슬퍼하지 않도록 조금씩 연습이 필요할 것 같다. (p218)
나를 길러주신 우리 할머니는 요양원에서 기력을 잃어가고, 새로 태어난 우리 아이는 갈수록 힘이 세지고 활발해진다.
그 사이에 나는 요즘 죽음과 인생에 대한 생각이 많이 늘어갔었는데, <고마워요, 그림책> 속 그림책들과 해설이 많은 위로가 되어주었다.
여러 그림책의 글작가, 강의, 숲해설가로 활동한 작가님의 경험이 그림책의 내용 속에 녹아져 서술되어 있어
같은 책을 읽었어도 경험, 감상, 글을 풀어내는 스타일이 다른 점이 많구나, 하며 예전에 제가 쓴 서평을 돌아보는 기회도 되었다.
다양한 경험이 풍부한 작가님이 그림책과 관련된 의미 깊은 소설, 영화를 많이 추천해주어 볼 것이 많이 늘었다.
그림책을 읽을 땐 무언가에 쫓기거나 요구 받지 않고
온전한 나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마음이 지치고 메말랐다면 <고마워요, 그림책>과 함께 그림책 테라피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