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릴 적 세계 명작 전집을(억지로) 읽으며 접했던 <동물 농장>.
동물 농장을 가장 먼저 집어들었던 이유는 세계 명작 시리즈 중 가장 얇았기 때문이었다.
제목도 여타 책 보다 쉬워보이고, 사람이 아닌 동물들이 등장하니 내용도 좀 더 쉽게 느껴지기도 했다.
어릴 때 읽었던 동물 농장은 아직 현실의 차가움을 몰랐던 나에게는 그렇게 와닿지도 않았기에
시간이 지나니 어렴풋한 큰 줄거리 말고는 기억이 안났었는데,
워낙 리뉴얼을 거듭하며 끝없이 나오는 명작이다 보니
다시 한 번 읽어봐야지~ 하던게 이제야 다시 보게 되었다.
육아에 직장에 치여 책 읽을 시간이 부족한 나도
책장을 펼치기 부담없는 그래픽 노블로!
그래픽 노블은 줄글을 읽는 것보다 이미지를 흡수하는데 익숙한 현대인을 위한 책으로,
소설을 이미지화하여 좀 더 쉽고 부담없이 접할 수 있다.
타임지 선정 100대 영문소설
서울대, 카이스트 등에서 추천한 책이자
나온 지 70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날카로운 풍자를 보여주는
<동물 농장>을 소개한다.

존스가 운영하는 매너 농장에서 핍박받던 동물들은
돼지 나폴레옹과 스노볼의 주도아래 혁명을 일으켜 매너 농장을 동물 농장으로 바꾼다.
하지만 이제 모두가 평등한 세상이 될 것이라는 기대는
스노볼과 나폴레옹의 권력 다툼,
권력을 잡은 돼지들의 욕심으로 무너진다.


결국 더 좋은 세상과 결속을 다짐하며 세웠던 7계명은
돼지들에게 유리한 내용으로 다 바뀌어 버리고
인간을 혐오했던 돼지들의 행동은 인간을 똑 닮아버린다.
누가 동물이고 누가 인간인지 헤아릴 수 없었다
책의 마지막은 이렇게 끝난다.
"누가 동물이고 누가 인간인지 헤아릴 수 없었다"
동물들을 착취하던 인간을 몰아내고 세운 동물들의 세상은 결코 아름답지 않았다.
처음엔 수뇌부들도 모두 평등하고 더욱 나은 세상을 위해 머리를 맞대었고
복서로 대변되는 민중은 그를 믿고 따르며 찬란한 미래를 위해 지금의 고생도 마다하지 않았지만
달콤한 권력을 맛 본 돼지들은 처음 농장을 개혁하려고 했던 의지를 잊고
그저 본인의 이익만을 탐하는 썩은 우두머리가 되고 만다.
그토록 혐오하던 인간을 그대로 닮은 채로.
인간을 따라 두 발로 걷고, 옷을 입으며
인간과 함께 유흥을 즐기다 자기들 끼리 다툼이 생겨 뒤엉켜붙는 장면을
책에서는 점점 인간과 돼지가 섞여 형태조차 구분되지 않게 표현했다.
몇 십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세태에 대한 씁쓸함
<동물 농장>이 다른 소설들보다 더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것은
현실에 <동물 농장>과도 같은 일이 계속 반복되기 때문일 것이다.
평등을 외치며 혁명을 주도했고 권력 전복에 성공한 나라는 많았으나
그 끝이 처음 목적을 이룬 나라는 단 한 곳도 없다.
권력을 가진 이에게 평등이란 모두가 동등하게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저 아래로 끌어 내리는 것으로 느껴지는가 보다.
권력에 대한 감시는 예전보다 강화되었지만,
여전히 권력을 잡은 이는 권력을 민중을 위해 쓰기 보다는
권력 유지를 위해 낭설을 퍼트리며 민중을 바보로 만든다.
얼마의 시간이 흘러야 <동물 농장>을 보며 사람들이 여전히 공감하고 씁쓸해하기보다
예전엔 이랬었구나~ 하게 될까?
모쪼록 내 아이 대에는 평등한 세상이 만들어져 있길 바란다.
그럼에도 민중은 강하다

내 아이에게 평등한 세상을 만들어 주기 위해서는
나부터 늘 권력을 번뜩이는 눈으로 감시하고 의문을 가지며 질문할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나폴레옹과 인간이 뒤엉켜 싸우는 장면을 보면
주변을 둘러싼 동물들이 눈을 번뜩이며 지켜보는데,
원작에서는 이런 표현이 없었다.
민중들의 밝은 눈으로 지켜보지 않으면 우리가 원하는 세상은 오지 않는다는 메세지를 남기고 싶었던 작가의 장치라고 하는데,
나는 마지막 장면을 보며 그래도 동물 농장에는 희망이 있구나, 하고 안심할 수 있었다.
더 나은 미래,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 싶다면
권력가들이 알아서 잘 하겠지라며 믿는 것이 아니라
끝없이 비판하고 의문을 가질 줄 알아야한다.
늙은 당나귀 벤저민은 불합리함을 바로 볼 줄 알지만,
불만만을 이야기 할 뿐 불합리함을 바로잡기 위해 나서는 일은 없다.
불합리함을 깨닫고 불만만 가지는 것이 아니라,
참지 않고 직접 나서는 것이 우리에게는 필요하다.
미디어의 발달은 권력을 잡은 자들의 이익에 따른 가짜 뉴스도 양산하지만
권력에 대한 감시나 비판을 더 활발하게 만들어 주기도 한다.
손놓고 권력에 당하지 말고, 똑똑하게 따질 것!
똑똑하고 강한 민중이 되어 우리가 주인인 나라를 만들기 위해
경각심을 심어주는 그래픽 노블
<동물 농장>
금세 읽어 내릴 수 있으니 선뜻 읽지 못하고 있던 사람이라면 꼭 그래픽 노블로 만나보길 바란다.
출판사에서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된 후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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