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뱀이 잠든 섬 문학동네 청소년문학 원더북스 12
미우라 시온 지음, 김주영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11월
평점 :
절판


 

사토시는 배를 타고 고향섬으로 돌아오는 길이다.

 

사토시의 고향인 오가미 마을은 섬으로 이루어진 마을로

대대로 백사와 황신이 지켜주는 마을이다.

그리고 13년마다 한번씩 마을은 큰 축제를 열며 백사와 황신을 잊지 않고

마을을 지켜줄 두 신을 위해 춤을 봉헌하며 주술적 의미가 담긴 행사를 연다.

 

그리고 오가미마을에는 지념형제라는 풍습이 있다.

마을에 태어난 장남들끼리 짝을 지어 형제로서 인연을 맺어주는 풍습이다.

지념형제가 된 두 사람은 그 어느 친형제들보다 각별한 우정과 우애를 가지며 자란다.

 

사토시의 지념형제인 고이치는 아버지를 바다에 잃고 할아버지와 함께 마을에서 생활하고

사토시는 뭍으로 고등학교를 다니며 큰 행사에만 섬으로 돌아오고 있었다.

 

돌아오기 싫은 섬...

사토시는 남들과는 다르게 무언가를 보는 능력이 있다.

특히 마을에서 그것은 사토시에게 더 잘 나타났다.

그것이 현실인지 꿈이나 환각인지 판단이 서지 않을때는 늘 옆에서 지념형제인 고이치가

보이는지 보이지 않는지로 판단해주곤 했다.

 

행사 준비가 한창인 마을. 사토시는 무언가 이상한 느낌을 받게 되고

마을이 지도자인 당주가문의 차남 아라타를 만나게 된다.

행사기간에는 외부인의 방문이 허락되지 않는데 아라타의 옆에는 본적 없는 사내가 붙어있다.

백사를 모시는 신사의 신주 가문. 그 능력은 장남에게만 물려주게 되어있고

차남은 마을을 떠나야 하지만 어째서인지 아라타는 마을에 계속 머물고 있다.

이번 행사만 무사히 넘기면 마을을 떠나겠다는 아라타와 마을에 불어닥친 위기.

그리고 아라타와 함께 있는 이누마루라는 남자의 정체.

마을의 전통이 품고 있는 비밀과 그 비밀에 맞서 마을을 지키는 네 사람의 모험.

 

백사라는 어딘가 몽환적인 환상과 현대라는 배경이 묘하게 어울어져

한편의 현대 기담이 펼쳐진다. 개인적으로 취향에 맞아 즐겁게 읽은 책이다.

어렵지 않으면서 단순하지만도 않은 소설.

이 소설은 청소년 문학으로 분류되어 있다.

그래서인지 읽으면서 청소년들이 보기에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어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인공인 사토시와 고이치 지념형제도 좋았지만

개인적으로 신주가문의 차남 아라타와 이누마루 콤비도 좋았다.

특히 아라타는 뭔가 신비스러우면서도 고독하기도 하고 그러면서도 한편으론 따뜻한 모습이 마음에 들었다.

아마 이런 류의 캐릭터는 일본의 만화에 자주 나오는 류의 캐릭터일 것이다

하지만 나에겐 언제나 질리지 않는 캐릭터다.

 

미우라 시온은 친구를 통해 꽤나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은 작가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이 책 전에 읽은 미우라 시온의 책은 나에게 상당히 고난을 안겨줘서 힘겹게 책을 읽었던 기억이 난다.

이 소설은 약간 미야베 미유키의 이코를 떠올리게 만들었다

문장의 느낌도 미야베 미유키와 닮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들지만 그렇기에 나에게는 나쁘지 않았던 책이다.

 

 

이누 라고 부르지 말라고 했잖아 주인님

 

  ....

 

이 아이가 죽을때까지는 심심하지 않겠어

라고 한 것을 보면 아마 신이치형의 아이에게 비늘달린 아이는 태어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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