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사 이야기 3 - 숙종부터 순종까지 박영규 선생님의 우리 역사 깊이 읽기 13
박영규 지음, 최상규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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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사 이야기의 마지막 책입니다. 총 3권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조선 27대 왕의 이야기에 대하여 조선왕조 실록을 토대로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쉽게 접근할수 있게 쓰여진 책입니다. 조선왕조실록 처럼 세밀한 부분의 역사까지 다 나열하진 않았지만, 굵직굵직한 사건 위주로 하여 , 사극처럼 재밌게 되어 있네요. 임진왜란을 기점으로 조선후기의 역사가 진행이 되지요.

 

선조 때부터 붕당의 조심이 보여 숙종 때에 이르러서는 서인이 노론과 소론으로 나누어 지는 국면을 맞이 하게됩니다. 노론은 송시열을 중심으로 한 늙은 신하들이 형성한 파벌을 말하며 소론은 윤증을 중심으로 하여 젊은 신하들이 형성한 파벌입니다.숙종 때는 3번의 환국을 경험하는데, 미미하게 남아 있던 남인의 세력이 '경신환국'을 깃점으로 대부분 제거되고, 서인이 주도권을 잡게 됩니다. 숙종은 정치 뿐 아니라 사랑하는 여자도 크게 세명으로 볼수 있는데, 인현왕후와 장희빈, 우리가 동이로 알고 있는 숙빈최씨가 있습니다. 숙종이 좀 낭만적인 왕이었다고 하는 좋은 평가도 있지만 변덕이 심한 왕이라는 비판도 가능하겠지요. 기사환국을 깃점으로 장희빈이 왕비로 책봉되고, 이를 반대하던 서인 세력들이 큰 피해를 보게 됩니다. 다시 남인이 등용되는 가 싶다가도 갑술환국으로 다시 서인의 세상이 됩니다. 갑술환국은 인현왕후 복위 운동을 두고 장희빈에게 사랑이 식은 숙종이 인현왕후의 복위를 반대하던 남인 세력을 제거하고, 다시 서인 세력을 등용하게 되는 것이지요. 갑술환국후 남인은 대부분 몰락하고, 서인 세력이 집권하게 되지만 이미 노론과 소론으로 나누어져 잇던 서인세력이 장희빈을 사사하자는 노론쪽과 희빈을 내쫓지 말자고 장희빈을 두둔하던 소론쪽의 주장이 엇갈리게 됩니다. 결국 숙종이 장희빈을 사사하게 되면서 노론의 편을 들어 주게 되지요. 참으로 우여곡절이 많았던 숙종시대입니다.

 

이후 허약한 경종은 일찍 죽게 되고 , 조선 왕 중 가장 장수를 한 영조가 즉위하던 때도 파란만장하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숙빈최씨의 아들이었던 영조가 노론세력을 등에 업고 왕위에 오른 만큼 이를 반대하던 소론과 남인들의 반란인 이인좌의 난도 진압을 해야 했습니다. 자신의 아들인 사도 세자를 죽여야 했고, 탕평책을 내세워 붕당에 관계없이 인물을 등용하고자 했지만 명분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그후 세손인 정조가 왕위에 오르면서도 화완옹주와 정후겸 세력에 의해 목숨의 위협을 받아야 했었지요. 홍국영의 세도정치를 기반삼아 '규장각'의 인재들을 자신의 사람으로 만들어 과학적이고, 혁신적인 정치를 펼치고자 했던 정조였습니다. 하지만 정조의 빠른 죽음으로 조선후기의 정국은 긴박하게만 돌아가고, 외척에 의한 세도정치가 판치는 세상이 되어 버립니다.

 

역사에 가정이 없다고 하지만, '정조가 10년만 더 살았더라면"하는 가정을 해보곤 합니다. 좀더 일찍 서양 문물을 받아 들여 일본 처럼 조선사회의 발전을 이루어 냈다면 우리나라는 일본의 지배를 받지 않았을까? 여러 추측과 상상을 해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역사를 비판하면서 이때는 이러지 말아야 했었어, 하는 식으로 다른 방법을 모색해 보는 것도 좋은 역사공부 방법이긴 하지요. 정조 이후 순조,헌종, 철종 까지 안동김씨, 풍양 조씨의 집안 싸움이 정치 싸움이 되어 버려 백성들은 더욱 곤궁해져만 갔답니다.

 

또 파란 만장한 사건이 많았던 고종시대, 결국 우리나라는 일본의 지배를 받게 되고,임오군란, 갑신정변, 을미사변, 아관파천 등으로 이어지는 여러 사건들을 뒤로 하고, 고종은 퇴위하게 됩니다. 허울뿐인 황제인 순종도 죽게 되고 우리나라 왕조의 끈은 여기서 역사속으로 사라지게 되는 것이지요. 일본에 의한 40년간의 지배때문인지 늦게 독립국가가 된 대한민국은 일본에 서서히 이룬 경제발전도 후다닥 해치웁니다. 박정희 대통령의 새마을 운동과 독재정치가 급격한 경제, 사회발전을 이루게 한 밑바탕이 되기도 했지만, 빨리 이룬 만큼 빨리 시들어 가는 우리 나라의 현실에 또한번 안타까움을 느껴야 합니다.

 

말이 글로벌 시대라고 하지만 환경운동가인 '헬레나 노르베리'여사는 '서구 사회의 세계화는 표준화, 획일화라는 문제점을 일으키고, 그 나라의 전통문화를 말살하여 독창성 없는 세계문화를 만드는데 이바지'하였다고 역설하고 있습니다.해외여행을 하면서, 그나라 수도를 관광하다보면 모든 세계의 도시가 비슷비슷해 진다는 느낌을 어쩔수 없이 받게 됩니다. 물론 전통 문화를 보존하여 관광화 해 놓은 곳을 가면 그나라의 독창성을 볼수 있지만 일반 시민들이 사는 곳은 한국의 서울이나 일본의 도쿄나 북경의 베이징이나 터키의 이스탄불이나 너무나 유사하다는 것이죠. 높은 빌딩, 지하철, 자동차들 , 세계적으로 유명한 산업 문화가 있듯이 우리나라의 현대차가 중국 베이징을 활보하고 다니고, 삼성의 캘럭시 에스가 일본의 국민 손에서 통화되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되는 것이지요. 이제 세계는 하나라는 말이 실감을 하지만, 좀 색다른 방법으로 각자의 문화를 만들어가야 하는 시대가 다시 도래 하고 있는 건 아닐까요? 우리나라도 우리 문화의 소박함과 자연친화성에 대해 자부심을 느껴야 될 것 같습니다. 거대해 보이는 유럽 문화만 최고라는 사대사상을 좀 버리고, 그들 문화는 그들 문화대로 화려하고 아름답구나 하고 느낄수 있으면 그뿐일 것입니다. 한국사 공부하다 보니 애국심이 많이 늘어 버린 걸까요. 이런 잡생각을 해보다 이렇게 조선사 이야기를 마무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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