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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늑대 세 남매 ㅣ 산하작은아이들 21
권정생 지음, 권문희 그림 / 산하 / 2010년 3월
평점 :
<강아지 똥>이라는 동화로 유명하신 권정생 선생님의 작품입니다.
신실한 기독교인이시면서 어린들이 사이좋게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면서 어린이 동화를 창작하시다 돌아 가신 분이시지요.
아기 늑대 세남매는 <부엉이>< 아기 늑대 세남매>< 수몰 지구에서 온 아이> 3편의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어요.
선생님의 동화를 보면 교회이야기가 참 많이 나옵니다.
아기 늑대 세남매는 깊은 산골에 밭 갈러 다니는 춘자 아주머니 부부를 유심하게 지켜 보다가 교회여름 성경학교가 열린다는 것을 알게 되지요.
늑대들은 사람으로 변신하는 기술을 가지고 있어 세남매는 박능자, 박용대, 박성대 라는 이름으로 성경학교에 참석해요.
야생동물과 사람사이의 친화성을 중요시 여긴 선생님의 기발한 아이디어로 이루어진 이야기입니다.
댐 건설로 고향이 수몰된 지역에서 전학온 동수는 새로운 친구들과 사귀지 못하고 겉돌게 됩니다.
동수는 전에 다니던 학교에서 공부도 잘하던 모범생이지만 그 고향과 친구들이 그리워 생각에 잠겨사는 아이이지요.
그런 동수가 교회 꽃병을 훔쳐 갔다는 소리에 선생님과 달려 가보니 꽃들이 답답해 할까봐 모래밭에 꽃아 두고 친구를 그리워 하는 노래를 부르고 있었어요.
친구와 교향을 잃은 슬픔을 꽃에 이입시켜 달래려고 하는 동수의 아픔이 느껴 지는 대목이네요.
상수나무 가지에 앉아 있는 <부엉이>외톨이는 산골 마을에 화전을 일구며 살러온 종구네 가족을 보면서 친근함을 느끼고 유심히 관찰합니다.
단란하게 살던 종구네가 어느날 갑자기 떠나 버리자 또다시 외톨이가 된 <부엉이>는 종구를 그리워 하게 되지요.
찾아온 별님에게서 종구네가 도시에서 잘 살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서야 부엉이는 걱정을 거두고 행복해 하게 되는 이야기랍니다.
이 세편의 이야기가 모두 친구나 남을 배려하고 아껴주는 마음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사람이 아닌 동물 조차도 인간을 사랑하고, 걱정하는 세상, 서로 싸우지 않고 사이좋게 사는 세상을 꿈꾸는 노력이 보이고 있어요.
일본에게 나라를 빼앗겨 불행하게 살던 시절을 겪은 권정생 선생님께서 우리 아이들이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는 바램을 엮은 이야기라고 할수 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