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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산드라의 거울 2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10년 11월
평점 :
1권에서는 베르나르 님의 소설이 좀 색달라 진다고 느꼈다. 하지만 2권에 와서는 그의 틀을 못 벗어났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가 항상 주장하는 카르마, 윤회설 등이 또 나오고, 미래의 이야기로 파피용의 세계가 반복되어 나오게 된다. <내가족><내아내>를 규정짓지 않는 자유 결혼 생활이 <파피용> 우주선안에서 이상향으로 보여주었던 것이었다. 그런 미래를 지향 하자는 주장을 여기서도 나오고 있다. 한 인간의 25%의 유전과 25%의 카르마, 50%의 자유의지로 이루어져있어 자유의지의 중요성도 말해 주고 있다. 베르나르의 소설의 모티브는 항상 그리스 신화와 성경에서 주로 가져 오고 있으며, 카산드라 또한 트로이 전쟁이 일어났던 트로이나라의 공주였던 카산드라의 비극을 토대로 하고 있다. 고대의 카산드라는 실패 했지만 지금의 카산드라는 성공할수도 있다는 어떤 희망을 주고자 했던 것이 이 소설의 목표였던 것 같다.
자폐증 치료의 대가 였던 카산드라의 어머니와 아버지와 그의 형 이지도르 카첸버그의 계획에 의해 <실험23><실험24>가 이루어 지고, 지금의 다니엘과 카산드라가 탄생하게 된다. 13살까지의 기억이 사라진 카산드라는 그 기억을 찾아 내기 위해 모험을 떠나고 결국은 가장 경멸했던 필리프 파라다카스라는 교장의 입에서 비밀을 듣게 된다.
비슷한 상상력의 틀에서 이런 저런 모티브로 소설을 창작하시는 베르나르 님의 노고에 항상 감사드린다. 그러나 사람의 생각과 상상의 패턴은 항상 고정되어 있어 그틀을 넘어 서지 못하는것이 단점이기도 하다. 그런 고정된 패턴을 넘어 선다고 해서 약간은 기대를 걸었던 카산드라의 거울이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역시나 그틀을 벗어 나기는 어려웠던 것 같다. 단지 좀 다른게 있다면 김예빈이라는 한국인이 거의 주인공 급 조연으로 출연하여 카산드라와 사랑하는 사이가 된다는 점, 둘째는 좀 색다른 공간적 배경인 <쓰레리 하치장>에서 일어나고, 노숙자들이 테러를 막아 낸다는 점이다.
하지만 베르나르님의 수고는 항상 헛되지는 않는다고 생각되는 것이 그의 역사적인 지식과 신화적인 지식, 과학적인 지식은 여전하다는 것이며, 그것을 밑천으로 또 무궁무진한 상상력의 소설을 지어 내리라는 것이다.
여기서 의문이었던 카산드라의 거울인 거울의 어원이 사변한다. 즉 미래를 내다 본다는 뜻의 다른 의미가 <거울을 들여다 본다>는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어 만족스러웠다. 왜냐하면 우리 아들이 카산드라의 거울이 왜 나오냐고 묻고 있어 그 해답을 찾아 주고 싶었던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어느정도는 이 소설을 읽은 목적은 충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