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를 품은 달 1
정은궐 지음 / 파란(파란미디어)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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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률 37%를 육박하는 드라마로 절찬리에 방영되고 있는 <해를 품은 달>의 원작소설이지요. 2010년도 <성균관 스캔들>로 한획을 그었던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의 원작 작가인 정은궐 작가가 저는 참 궁금합니다. 네이버에 검색해보면 작가의 사진이 없어요. 다른 여성 작가분들의 사진들은 떡하니 붙어 있는데 말이죠. 왜 이분것은 없는지. 여성 작가라는 것만 알수 있는데, 감출수록 궁금해지는 것이 인간의 심리인가 봅니다. 그리고 사극, 즉 역사소설을 어찌나 맛갈 스러운 문장으로 구사해 내는지, 우리나라 고전이나 한시 등을 열심히 공부하시는 작가분이신것 같아요. 아, 워낙 많은 분들이 시청하고 있는 프로라 줄거리는 어느정도 아실거고, 책을 읽으신 분들은 드라마와 어떤 부분이 다르게 표현되고 있는지 파악하고 계시리라 생각됩니다.

 

여기서 소설에서 나오는 해와 달은 음양오행설에 나오는 양(양)을 대표하는 해와 음(음)을 대표하는 달로 대변되고 있으며 또한 왕과 왕비를 비유하는 말이기도 하지요. 이 세상에 하나의 해와 하나의 달만이 존재해야 되는데 어찌하다 보니 이 작품에서는 두 해와 두 달이 존재하잖아요. 그러니까 티격태격 , 스토리가 구성되고 있는 지도 몰라요. 서로 내것으로 만들기 위한 음모와 술수가 판치는 , 안그래도 훈구파와 사림파로 두 정치 세력이 목숨을 건 정쟁을 벌이고 있는 조선시대 초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어요. 조선 후기로 가면 훈구파가 완전 사라지고 사림파들의 붕당 정치가 이어지고 있으니 , 이 소설이 조선시대 가상 임금을 등장시켰다 해도 그런 조선 시대 역사를 전반적으로 뒤집을수 있는 상황은 아닌 듯 해요.

 

대왕대비 윤씨는 문정왕후를 떠올리게 되네요. 중전 윤보경의 아버지로 나오는 윤대형은 문정왕후의 오라비인 윤원형을 오버랩시키고 있군요. <여인천하>라는 영화를 열심히 본 분이라면 중종시대의 왕비 문정왕후의 여장부 같은 카리스마와 간사하고 영특한 정난정이라는 인물을 기억하고 있을 겁니다. 소설 1권에서는 아직 대왕대비 윤씨의 활약이 두드러지게 보이진 않지만, 드라마 속의 대왕 대비 역할을 맡으신 김영애씨의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 그리고 도무녀 장씨의 역할이 좀 가벼워 보일수도 있는 현대 사극을 무게감있게 진행시키고 있는 느낌이 듭니다.

 

이러 저러 하게 잡 생각을 하다 보니 역사적인 부분에서 생각을 해본 것이구요. 소설의 전반적인 내용은 다 알다시피 한 여자만을 사랑하게 운명지어진 <이훤>이라는 조선시대 가상왕과 세자빈으로 채택 되었다가 음모에 의해 죽은 목숨으로 살아가야 하는 허연우, 즉 무녀 월의 한많은 인생이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해집니다. 결말이야 다 알고 계시니, 그 왕이 허연우의 죽음에 대해 어떻게 조사하고, 밝혀 낼지 세세한 부분의 묘사와 표현이 더 호기심을 유발하지 않나요? 어제 방영된 11회는 좀 이야기를 시간 배분을 위해 질질 끌어 가는 듯한 느낌이 들어 좀 허전한 생각이 들었어요. 긴장감 있게 진행된 아역 연기자들 방영분이 훨씬 재밌었다고 생각되는 것이 여기에 있지 않을지요. 성인 연기자들의 연기력이 아직 그에 비치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에 들지만, 워낙 스토리가 탄탄한 작품이라 시청자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앞으로 후반부로 치닫는 드라마가 흥미진진해지고 있고, 전 2권을 먼저 읽어 그들의 인생이 어떻게 해피앤딩으로 결말지어 질지 먼저 펼쳐 보아야 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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