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 제국
외르겐 브레케 지음, 손화수 옮김 / 뿔(웅진) / 2012년 1월
평점 :
절판


저는 개인적으로 북유럽 작가를 처음 접했습니다. 스칸디나비아 반도의 세나라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 중 노르웨이 라는 나라는 좀 생소합니다. 핀란드는 선진 교육의 나라로 유명한 곳이잖아요. 하여간 잘 모르는 나라속의 독특한 미스터리 소설을 알게 되어 반가웠던 책입니다. 외르겐 브레케 라는 작가는 이 <우아한 제국>의 처녀작으로 발표하자 마자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쾌거를 이루었다고 해요. 내용이 참 쇼킹합니다. 섬뜩하고 기괴한 내용의 미스터리 물인데, 독창적이고, 구성도 탄탄하고, 긴장감도 강렬하게 전해져 옵니다. 하지만 마구 권해드리고 싶지만 좀 자제가 되는 부분 중 딱하나 좀 잔인하다는 것입니다. 도입부 부터 소년이 어떤 살인마에게 잔인하게 살해 당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런 잔인하다는 면만 좀 제외한다면 충분한 매력이 있는 작품입니다. 150년 전 한 도사가 썼던 <요한네스 필사본>이 현대에 까지 전해지면서 , 책에 있는 해부학적인 내용에 집착한 연쇄 살인범의 소행이 들어나는 과정을 긴장감있게 전개 하고 있습니다.

 

이야기의 전개는 시간적인 격차 속에 하나의 책이 매개로 이어집니다. 1528년과 2010년 이라는 시간적 배경을 넘나들고, 노르웨이의 트론헤임과 미국 버지니아주의 리치먼드를 넘나드는 공간적 배경때문에 흥미롭습니다. 비슷한 살해 방식으로 살해된 시체가 거의 비슷한 시기에 두 나라에서 발견이 되고, 세계적인 사건으로 떠오르게 되는 셈이지요. 그런 시간적, 공간적 배경이 롤러코스터 처럼 흘러 가는 이야기가 궁금증을 자아내게 만드는 효과를 줍니다. 중세시대의 역사적인 해부학자와 고서 수집가들이 나오고, 그 인물들이 고스란히 현대에 까지 이러지는 것 같은 느낌을 받게 됩니다. 중세에서 환생한 연쇄살인범이 현대에서도 다시 연쇄 살인범 행세를 하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게 됩니다. 또한 용의자로 지목되는 두 사람이 떠오르고 이 두사람의 행방이 호기심을 유발하게 되는 것이지요.

 

예전 고대에 종이처럼 사용되었던 것이 <파피루스>이지요. 그 다음 종이 역할을 했던 것이 짐승의 가죽으로 만든 <양피지>였습니다. 한 이발사가 짐승의 가죽이 아닌 인간의 피부로 양피지를 만들고자 하는 집착이 한 소년에게 정신적 충격으로 전해지고, 그 소년은 사제 요한네스가 되어 해부학적인 내용과 양피지를 만드는 방법에 대한 필사본을 남깁니다. 그 필사본을 가지기 위해 이런 역사를 전문적으로 알고 있는 학자들에 의해 집착과 광기를 들어 내면서 사건을 발생하게 되는 것이지요. 이런 과정에서 범죄 심리학적인 내용이 많이 나옵니다. 연쇄 살인범들의 어린 시절과 그들을 평범한 사람들속에서 찾아 내기 어려운 자기 합리화의 가면을 벗겨내야 하는 과정이 현대 범죄심리학이 발전되어 가고 있는 모양입니다. 최근에 케이블 드라마로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뱀파이어 검사>와 <특수전담반 Ten>에서 핏빛 향연이 벌여 지는 것을 본 분들이 많을 겁니다. 저도 열렬한 팬중의 한사람이었습니다. 왜 독자들은 이런 악마적인 살인사건에 매료 되는 것일까요? 이것도 심리학적으로 풀어 내면 참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잔인한 영화를 무서워서 보지 못하겠다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런 영화를 즐기는 평범한 사람들도 많잖아요. 인간의 본성이 악마적인 본성에 근거해서 그런 것일까요? 아니면 자신이 해 낼수 없는 비현실적인 이야기를 상상으로 풀어 보려는 대리현상의 심리 때문일까요? 저도 심리학을 잘 모르는 터라 <우아한 제국>이라는 새로운 패턴의, 새로운 작가의 작품을 읽고 생각해본 논제들입니다. 연쇄살인범들의 어린 시절은 어린 시절 해본 상상력을 현실화 해본다는 것이 일반인들과 다르다고 하는 군요. 경찰 대학에서나 강의 할 법한 <범죄 심리학>에 대한 내용을 이 책을 통해 맛보기로 해본 느낌입니다. 시공간을 초월하여 펼쳐지는 장엄한 레퀴엠(죽은이들을 위한 미사)을 한번 들여다 보고 싶은 분들이라면 흥미를 느껴 볼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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