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사 이야기 1 - 태조부터 성종까지 박영규 선생님의 우리 역사 깊이 읽기 11
박영규 지음, 최상규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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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겨울 방학은 아이들과 역사책 읽기 프로젝트를 세우고 있습니다. 프로젝트라니 거창한데, 그냥 제가 읽어 주면서 간단한 설명과 대화를 이끌어 내는 정도이지요. 살림하랴 제 책읽고 서평쓰랴, 여행 다녀온 것 포스팅하랴, 바쁘긴 합니다. 그래도 하고 나면 뿌듯하고 성취감도 생기는게 책읽기인 것은 부인할수가 없지요. 제가 혼자 이상각님의 <조선왕조실록>을 읽다가 다 읽지 못하고 뒤로 미룬 적이 있습니다. 역시 양이 정말 방대하더군요. 처음에 읽을때는 조선왕조사에 대해 거의 문외한 수준이라 읽어도 너무 어려워 쉽게 넘어 가지 않아 좀 쉬운 책을 찾다보니 이책 박영규 선생님의 <조선사 이야기>시리즈가 있더군요. <고려사이야기><신라사이야기><고구려사이야기><백제사이야기> 거의 총망라하여 쉽게 그러나 결코 쉽다고만 할수 없을 정도의 초등학교 5,6학년이상 중학생까지 충분히 읽을 정도의 책이더군요. 우리아이들은 만화책을 워낙 좋아해 한국사, 세계사 시리즈를 만화책으로 읽어 짧은 지식은 알고 있지만 깊은 지식을 필요로 해 만화책이 아닌 책을 찾던 중이었거든요.

 

<조선왕조실록>도 만화로 나와 잇는 책들이 엄청 많아요. 그런데 이 시리즈 만큼은 아이들에게 만화책이 아닌 책으로 읽히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아들과 이번 겨울 방학때 같이 읽기 시작했습니다. 곧 중2로 올라가는 아들이 사회분야에서 특히 역사, 세계사과목을 곧 배울 예정이라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요. 한국사 쪽은 그래도 지식이 상당한 우리 아들에게 상세한 조선사를 알게 하고 싶은 엄마의 욕심도 들어 있었지요. 조선시대 왕의 족보에 대해서도 교과서에 실려 있거든요. 일단 복잡한 조선시대의 왕과 왕비들, 그리고 그의 신하들에 대한 이야기가 쉽게 들어 있으니 유익한 책입니다. <조선사 이야기1권>은 태조부터 성종까지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조선사이야기는 전3권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총 27대 조선왕 중에서 초기 9대 왕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왕들의 가족사들을 쭉 보게 되면 자녀를 많이 낳았던 왕들 중에 세자가 뛰어난 경우, 태종과 세종의 경우 무척 태평성대를 이룹니다. 하지만 세자가 어릴때 왕위가 계승되는 경우, 왕이 몸이 허약해 단명하는 경우, 꼭 왕들의 가족사에 비극이 시작된다는 사실이지요. 문종, 단종, 세조를 거친 가족사를 보면 잘 알수 있지요. 뛰어난 문종이긴 했지만 너무 몸이 약한 관계로 일찍 죽어 단종이 계승하니 겨우 10살 나이에 무엇을 할수 있겠어요. 그래서 권력욕에 눈이 먼 세조가 조카를 죽이고, 조카를 옹위하는 안평대군, 금성대군인 동생들까지 죽이고 왕위에 오르는 지경에 오르게 되니 얼마나 비극적입니까? 하지만 태종의 성향과 세조의 성향이 거의 유사합니다. 무인기질이 뛰어나고 권력욕이 불타는 성정을 가진 것은 부자가 정말 닮아 있습니다. 태종때도 두번의 왕자의 난을 거듭해 왕위에 오르지요. 세종과는 좀 다른 성향의 부자관계여서 최근에 끝난 <뿌리 깊은 나무>를 보게 되면 둘의 갈등이 엄청 났었지요.  문(文)으로 치세하겠다던 세종과 무(武)여야만 왕권강화를 할수 있다는 태종사이에서 우리는 긴장감을 느꼈던 장면을 기억하실 겁니다.

 

이러 저러 해도 조선시대의 가장 성군은 세종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세종의 치세가 건강한 아들 문종으로만 이어졌다면 우리나라가 좀더 선진국 대열로 갈수 있지 않았나 아쉬움도 남는 대목입니다. 오로지 성리학에만 집중했던 오류만 아니었어도, 과학이나 새로운 문명과 기술을 받아 들이는 세종 같은 아량이 계속 이어지기만 했어도 좋았을 것입니다. 세조는 조카를 죽이고, 단종의 어머니인 <현덕왕후>가 꿈에 나타나 저주를 퍼붓었는데, 그 저주가 맞아 들어갔던지 세조의 아들 <덕종>도 둘째아들 <예종>도 일찍 죽게 되지요. 성종때 들어서 일찍 죽은 <덕종>의 둘째 아들 <성종>에 의해 태평성대가 이루어직게 됩니다. 이때에도 현명했던 <정희왕후>의 수렴청정이 있었기에 가능했을 겁니다. 자신의 아들 예종이 왕위에 올랐을때도 정희왕후는 성인이 될때까지만 수렴청정을 하고 이후 성인이 된 왕의 치세에 아무런 발언을 하지 않다가 성종때에도 나아가고 물러날때를 잘 알았던 현명한 왕후로 전 기억하고 싶어요. 정조 이후의 <정순왕후 대비가 권력욕을 노론세력에 힘입어 펼쳤던 외척세력의 득세와 비교 되는 장면이기도 합니다.

 

조선의 태평성대는 그나마 이들 왕까지 였던 것 같습니다. 단종의 비극이 있긴 했지만요. 그 이후 파란 만장한 사화와 전쟁들이 조선의 정국을 휩쓸게 되니까요. 세부적으로만 알았던 역사를 이제 큰눈으로 멀리서 바라보는 시점이 필요할때 입니다. 그래야 비판과 칭찬을 더 정확하게 역사에 가할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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