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친한 친구들 스토리콜렉터 4
넬레 노이하우스 지음, 김진아 옮김 / 북로드 / 2011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백설공주에게 죽음을>로 베스터 셀러 작가 대열에 오른 <넬레 노이하우스>의 <타우누스 시리즈>두번째 작품이었던 <너무 친한 친구들>을 읽었다. 타우누스 시리즈 네번째 작품인 <백설공주에게 죽음을>로 먼저 우리 나라에 알려진 저자에게 관심을 가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 작가의 다른 작품을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생기게 되었다. 노이하우스의 머리 속이 정말 궁금할 정도로 40대의 아줌마가 이런 다양한 직업과 캐릭터를 만들어 냈다는 사실에 놀람을 금할수 없다. 미스터리 소설의 중요한 장치의 하나로 몇몇의 살인 사건과 사건 정황들이 결국은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는 스토리로 묶어 낼수 있는 상상력을 들수 있다. 상상력이지만 현실의 뉴스에서도 일어나는 사건들을 소설의 이야기 소재와 사랑, 욕망 등의 등장인물의 심리와 맞물리게 이끌어 내는 재주는 흔한 능력이 아닐 터이다.

독일의 타우누스 지역의 어느 한 동물원, 오펠 동물원에서 시체가 발견된다. 발목과 손목이 잘려 있는 잔인한 살인 사건이 터지고, 피해자가 여러 사람들로 부터 원한을 사고 있던 <환경운동가><동물보호가>등으로 활약하던 사람이었다. 피해자 파울리는 당연히 정치계나 동물원 담당자들에게 미움을 받고 있던 처라 여러 사람들이 용의자 선상에 놓여 있게 된다. 관련된 사람들을 한사람 한사람씩 탐문 해가는 강력계 형사 반장인 보덴슈타인과 열혈 여형사 피아 키르히호프는 그 사건과 연관된 사람들의 욕망과 본능들이 하나씩 보이기 시작한다. 그런 욕망들이 파울리를 죽게 할수 있었던 동기로 작용하면서 정작 누가 진짜 범인인지 쉽게 알아 내지 못하는 난국에 처한다. 피아 형사는 자신이 납치되는 상황에 놓이게 되고, 용의자 처럼 보이는 아리따운 청년에게 유혹을 당하는 지경에 이르게 된다. 이성적이고 냉철한 여형사로 이름이 나있는 피아 형사도 감정에 흔들릴수 있는 사람이고 여자로 비쳐지기도 한다.

 

아버지 대의 친했던 사람들이 시간이 흐름에 따라 자신들의 욕망으로 친구를 미워하게 되는 지경에 이르게 되기도 한다. 그런 정황이 그들의 아들대에 이르러서도 너무도 친했던 친구들 사이가 서로 싸우고 죽이는 관계로 흘러 갈수 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깝게도 느껴진다. 이 소설의 중요 등장인물에 속하는 아름다운 청년 루카스의 고백을 들어 보면 행복은 물질에 있지 않다는 것을 확실히 보여주고 있다.

 

123 "물질적 소유는 행복을 주지 못해요. 이건 어렸을 때 이미 깨달았어요. 우리 부모님이나 친구들의 부모님을 보면 알수 있죠. 돈으로 뭔든 살수 있는 사람들이지만 전혀 행복해 보이지 않더라구요."

 

루카스는 정작 갖고 싶어 할때의 설레임이 소유했을 때의 불행보다 훨씬 더 값진 것이라는 철학적인 이야기도 하고 있다. 어떤 것에 대한 욕망이 이루어 버리고 난 후 공허감으로 사람들을 상실감에 빠뜨릴수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비극은 온갖 욕망이 초래하고 있음을 역설하고 있다. 하지만 그런 인간의 욕망이 삶의 활기찬 에너지를 생산하기도 하고, 인간 문명을 발전 시키는 동력이 되기도 한다는 것을 부정할수는 없다. 지나친 기대는 오히려 실망을 가질수 있으므로 물질적인 소유에 대한 갈망을 경계의 대상으로 삼으라는 메세지가 미스터리 소설인 이 작품에서 저자가 말하고 싶은 내용일 것이다. 범인의 갖지 못한 것에 대한 욕망으로 친했던 친구들 마저 죽이는 행동은 어찌 보면 강박관념적인 정신병에서 초래 되었을지는 모르지만 인간의 본능에 항상 내면하고 있는 심리이다. 이런 시대에 살고 있는 성자들은 무소유에 대한 메세지를 강하게 전달하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때문일 것이다.

행복은 절대 물질적 소유에 있지 않다. 몇개월 전에 읽은 <서머싯 모음>의 <면도날>에서 주인공 래리는 물질적 삶에서 느끼지 못한 행복과 즐거움을 정신적인 세계를 추구하는 것이라 말했던 것이 떠오른다. 물질적 풍요로움으로 자만에 빠져 있는 현대인들이 진정 추구해야 될 것은 무엇인지 , 행복은 어디에서 찾고 발견해야 될 것인지 가벼운 미스터리 소설을 읽고 느끼게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책만큼 여러 사람과 소통하고 그곳에서 사소한 정신적인 행복을 발견할수 있다고 강독하고 있는 광고인 <박웅현>씨의 울림이 피비린내 나는 살인 사건에서 발견하는 것이 너무 뜬금없는 역설일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