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
포리스트 카터 지음, 조경숙 옮김 / 아름드리미디어 / 2003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원제목은 <THE EDCATION OF LITTLE TREE> 로 주인공인 체르키족 인디언 <작은 나무>의 교훈이 주된 내용이다. 작은 나무는 부모님을 다섯살에 여의고 조부모와 살아가게 되고, 할아버지와 할머니에게서 체르키족으로서의 자부심과 자연과의 조화를 배워 나간다.
처음 부모님을 잃은 슬픔에 빠져 있는 작은 나무를 배려해 할아버지는 많이 걷고 산을 오르게 하여 작은 나무를 지치게 만든다.
p. 15 뭔가를 잃어버렸을대는 녹초가 될 정도로 지치는 게 좋아
덕분에 작은 나무를 엄마 아빠를 잃은 슬픔에서 빨리 벗어 날수 있었다. 할아버지는 나이 어린 작은 나무에게 위스키 만드는 법과 여우를 모는법, 열매 따는 법, 파종하는 법 등 산에서 인디언으로서 살아 갈수 있는 여러가지 방법들을 가르친다. 다섯살 여섯살 꼬마가 묵묵히 따라서 고통을 인내하는 모습이 너무도 인상적이다. 고통과 어려움이 사람을 단단하게 만든다는게 맞는 말인 듯하다. 저런 어린 꼬마를 꿋꿋하게 버텨나가게 하는 힘이 되게 하니 말이다.
우리가 역사를 알아야 현재를 살아가는 방법을 더 현명하게 극복할수 있듯이 할아버지나 할머니도 작은 나무에게 체르키족의 과거에 대해 생생하게 설명하게 해준다. 미국역사의 한 일부분인 미연방국의 인디언 몰아내기의 한 일례로 체르키족의 고향에서 오클라호마 보호구역을 강제이주 시켰던 <눈물의 여로>의 현장을 실감나게 묘사하고 있다. 그런 역사를 지니고 있는 인디언들은 <정치가>들을 미워하고, <법>이라는 단어를 무척 싫어한다. 그것들이 그들의 삶을 현장을 빼앗아 갔고, 가족들을 잃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작은 나무도 할아버지와 인디언 으로서 살아가면서 여러 정치인들을 만나고, 정치인 복장을 한 카톨릭 사제와 기독교를 위장한 사기꾼을 알게 된다. 심지어 고아원의 목사 마저도 인디언인 작은 나무에게 호의적이지 않고 매질을 해댄다. 인디언이 체로키족에게는 그들의 간섭이 더 없이 낯설고 그들의 영역을 침범하는 불청객일수 밖에 없다. 단란하게 살아가던 할아버지, 할머니, 작은 나무와의 사이를 떨어뜨려 놓고 , 작은나무를 법이라는 테두리에서 보호하려고 한다. 하지만 작은나무와 조부모의 주위에는 나쁜 사람들만 있는 것이 아니다. 윌리 존이라는 아파치족의 인디언과 와인씨라는 유대인 등짐장수도 있고, 파인 빌리라는 젊은이도 있다. 그들이 작은나무 가족들을 위해 슬퍼하고 도와 주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윌리존도 할아버지, 할머니도, 가족과 같은 개들도 하나둘씩 작은 나무를 떠나가고 그들의 영혼은 바람과 같아서 느낄수 있다. 인간도 자연의 한 일부분이므로 자연으로 돌아 가는 것일 뿐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상기 시켜주는 작품이다.
실제로 체로키족의 후손인 저자 포리스트 카더의 자전적 소설로 유명하다. 이 소설은 그가 살아 있을 당시만 해도 각광받지 못하다가 사후 10년이 지나서야 그 빛을 바래 진정 영혼을 따뜻하게 해주는 글들로 많은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는 책이 된다. 꼬마 인디언 <작은 나무>는 모든 동물과 나무에게서 그들의 영혼을 느끼며 그들과 소통할수 있었다. 그래서 그들의 영혼은 그 누구보다도 따뜻함을 느끼며 행복할수 있었던 것이다. 그 따뜻함과 행복감이 여러 독자들과 나의 영혼조차도 촉촉하게 만들어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