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윤리를 말하다 - 유전학적으로 완벽해지려는 인간에 대한 반론
마이클 샌델 지음, 강명신 옮김 / 동녘 / 2010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하버드 대학에서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강의로 유명한 마이클 샌델 교수의 생명공학에 대한 윤리를  내세운 책이라 하겠다. 배아 줄기 세포의 연구가 생명윤리에 적당한가 아닌가는 아직도 토론 단계에 있으며 , 미국 사회에서도 배아 줄기 세포 연구는 허용하되 인간복제나 유전학적 강화를 위한 조작은 아직 허용하지 않는 단계이다. 부시대통령 당시 마이클 샌델이 대통령 생명윤리 위원회에서 일하면서 느꼈던 윤리와 가치 판단에 대해 그의 생각을 논한 글이라고 보면 될것이다.

 

샌델교수는 여러 예를 많이 들어 차이점이 무엇일지를 생각해보게 한다. 레즈비언 커플이 청각 장애 아이를 갖기 위해 청각장애자 정자를 공여 받은 경우와 불임부부가 뛰어난 아이를 얻기 위해 하버드대 생이면서 외모와 지적능력이 뛰어난 여자의 난자 공여를 주문한 경우를 예로 들고 있다.

골프 선수가 근시가 심해 자신의 운동능력 향상을 위해 라식 수술하는 경우와 육상 선수가 스테로이드제를 복용해 근육강화를 하는 경우가 무엇이 다른지,~ 자신이 주장하는 유전학적 강화는 자유와 우연성에 대한 위배로 생명에 대한 겸손과 동정심에 의한 연대성이 무너질수 있다는 논쟁에 대한 있을 법한 반론을 제기 하고 있는 셈이다.

 

그런 여러 반론의 경우를 들면서 자신이 진정 주장하고 있는 유전학적 강화에 대한 반론의 핵심은

<선물로 여기는 삶>에 대한 것이다.  자녀를 선물로여기는 것은 그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 들이는 것이지 부모가 디자인해도 되는 대상이나 의지의 산물, 부모의 야망을 해결하는 도구로 보는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즉  아이를 디자인하는 부모의 오만, 즉 탄생의 신비를 정복하려는 부모의 충동이 문제라는 것이다.

 

아이를 사랑하는 부모의 마음이야 여러 가지 이겠지만 아이를 있는 그대로 받아 들이는 사랑은 자년의 존재를 긍정하는 측면이며, 변화시키려는 사랑은 아이의 복지를 추구하는 측면이라거 할수 있다.

요즘 부모의 세태는 변화시키려는 사랑이 강하다 보니 <아이를 디자인하는> 경향으로 내몰게 되고, 갖은 사교육을 들여 뛰어난 인지 능력이 있는 아이로 키우고 싶어한다. 이런 부모는 아이의 능력을 강화시킬수 있는 유전적인 강화의 유전자 조작이라도 마다 하지 않을 것 같은 사정이다.

 

이런 경우를 생각해 볼때 그 아이들의 미래는 열려있는 미래 인가? 아니면 부모가 디자인 한대로 누군가 살아간 비슷하면서 뛰어난 삶을 살아가는 판박이 미래인가? 그리고 아이들의 미래와 인생에 대한 자율적 선택을 묵살하는 행동은 아닌지 생각해 봐야 할것이다.

 

유전적인 강화가 허용된 가운데에서는 자신의 아이를 뛰어난 유전자로 조작하지 못한 경제적 능력과 무능의 책임감을 부담져야 할 것이며, 뛰어난 경제력의 소유자의 부모들과 아이들의 늘어날수록 이 사회는 자신보다 못한 사람들에 대한 연대의식이 떨어져 여러 사회 복지 제도가 없어질 것이며, 동정심이라고는 없는 삭막한 사회가 될것이다. 디자인 되어지지 않고, 우연하게 태어난 생명의 신비에 대한 겸손과 경외가 없는 사회에서 우리는 살아 갈수 있을 것인가? 자신만 잘먹고 잘 살면 된다는 이기주의가 팽배해진다면 과연 행복한 삶이 될 것인가?

많은 의문과 생각의 여지를 남기는 반론 제기임에는 틀림없다.

 

p.135 자신의 운명이 우연에 좌우되는 성질에 순응해 살수록, 다른이들과 자신의 운명을 공유할 이유는 많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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