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에 힘이 되어준 한마디 - 정호승 산문집
정호승 지음 / 비채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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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걸아가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

갈대숲에서 가슴검은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때문이고

내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다.

산 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번씩 마을로 내려온다

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퍼진다.                              -수선화에게- 정호승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 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이 시가 유난히 와 닿았던 것은 <김제동이 만나러 갑니다>에서 정호승 시인을 인터뷰한 부분에서 이 노래를 소개한 대목에서 였다. 이 시 때문에 시에 대해서 관심도 없었던 나에게 정호승 시인이라는 분이 다가 왔고, 정호승이라는 분이 좋아졌다. 정호승시인에 대해 남편에게 말을 했더니 책장 깊숙한 곳에 꽃혀 있던 이 책을 꺼내다 주는 것이다. 물론 정호승 시인의 시가 군데 군데 있으면서 정호승 시인이 인생에 살아 가면서 힘이 되었던 한마디 한마디를 모아 적어 놓은 산문집이었다. 60~70 여 문장의 좋은 말이 한꺼번에 부딪혀 오니 감동의 도가니였다. 이런 말들을 요약하면 <성실하라> <고통과 시련이 없는 것은 인생이 아니다> <인내하고 자신을 용서하라> <상처없는 자가 없으니 견뎌야 한다>< 오늘을 열심히 살아라> 등으로 표현할수 있겠다.

 

뻔한 진리의 말이지만 정호승 시인이 겪었던 경험과 우화를 예로 들어 설명해주고 있어 공감을 더욱 크게 느낄수 있다. 정호승 시인은 자신이 상처를 잘 받고, 분노와 미움과 슬픔, 외로움이라는 감정에 빠져 보았으며, 그럴때 마다 힘이 되는 한마디를 떠 올리며 제기를 했었다. 가장 사랑하던 아내와의 이혼이 배신이라는 감정으로 와닿고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음을 고백하고 있다.

 

색채는 빛의 고통이다.

십자가를 등에 지고 가지 말고 품에 안고 가라

진주에도 상처가 있다

신은 우리가 견딜 수 있을 정도의 고통만 허락하신다

절망이라는 죄는 신이 용서하지 않는다.

상처는 스승이다

신은 다시 일어서는 법을 가르치기 위해 나를 쓰러뜨린다

별을 보려면 어둠이 꼭 필요하다

사람은 실패를 통하여 다시 태어난다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

상처 없는 독수리는 이 세상에 태어나자 마자 죽어 버린 독수리뿐이다.

예수의 손에는 십자가에 박혀 못자국이 나기 전에 먼저 목수일로 생긴 굳은살이 박여있었다.

산산조각난 항아리를 다시 붙이려 하지마라

왜 하필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나느냐고 생각하지 말고, 나에게도 이런일이 일어날수 있다고 생각하라

 

 

위의 한마디는 고통과 시련과 상처는 인간에게 항상 존재하는 것이니 그것을 실패라고 여기지 말며 충분히 극복할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주옥같은 말들이다.

 

과거는 현재를 가두는 감옥이 아니다

오늘 내가 헛되이 보낸 하루는 어제 죽은이가 그토록 살고 싶어 했던 내일이다

시간 없을때 시간 있고, 바쁠때 더 많은 일을 한다

성실이 없는 곳에 존재가 없다

목표를 세우면 목표가 나를 이끈다

지나간 1분은 세상의 돈을 다 주어도 사지 못한다.

 

시간의 중요성과 오늘에 충실하게 열심히 살아 가라는 말들이다. <노력이 재능이다>라는 말이 천재성을 가지고 태어나지 않은 평범한 사람들에게 힘이 되어 주는 말이다.

사람과의 관계속에서 아파했던 배신의 상처와 친구관계문제, 욕심을 버리는 문제, 큰 꿈을 가지라는 응원의 메세지 등 상처입고 좌절에 아파하는 모든 이들에게 구구절절 위안을 삼을수 있는 말들이다. 인생에서 말한마디가 사람을 살릴수도 죽일수도 있으니 말을 조심해야 된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소중한 말한마디가 침묵보다 더 빛을 발하기 위해서는 갈고 닦은 좋은 진주 같은 문장이 필요하기도 하다. 정호승 시인은 자신이 살아오던 생활 가운데, 어머니가 들여주신 말, 교회에서 들은 말, 절에서 들은 말, 책에서 읽은 말 중에서 가슴에 와닿고 힘이 되었던 한마디 한마디 기록해 두었다가 혼자만 알고 있는 것 보다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어 이 글을 썼다고 한다.

그런 산문집이니 만큼 많은 사람들에 따스한 손길로 아픈 마음을 쓰다듬는 글이 되어 우리에게 충분히 다가올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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