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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꺽정 7 - 화적편 1, 개정판 ㅣ 홍명희의 임꺽정 7
홍명희 지음, 박재동 그림 / 사계절 / 2008년 1월
평점 :
어느덧 임꺽정 시리즈 10편의 전권중에서 7권을 접어 들었다. 7권은 마지막 편인 화적편의 시작이다. 화적편의 시작은 임꺽정의 기행으로 시작된다. 청석골이 평양봉물 탈취 사건으로 관군의 습격이 염려되어 모두들 뿔뿔히 흩어져 지내기로 하고 광복산으로 가 자리를 잡게 된다. 그때 쯤에 임꺽정의 흉내를 내면서 갖은흉폭한 짓을 하는 자들이 많아져 이를 알아 보고자 임꺽정이 서울로 가게 된다. 그 이후로 임꺽정이는 오입쟁이로 바뀐다. 영웅 호색이라고 했던가? 백두산 허장령에서 만난 운총이와 백년 가약을 맺으면서 기집질을 안하기로 맹세했다던 임꺽정이었는데....
임꺽정을 변호하자면 이것은 임꺽정이의 남을 돕는 마음에서 시작되었다고나 할까.
빚때문에 윤원형의 첩으로 팔려 가게 된 처녀와 정혼자가 급살맞아 죽은 후 가약한번 맺어 보지 않고 과부 노릇하면서 살아가는 처녀와 열녀 노릇하면서 돋힌 화병으로 주위를 못살게 굴던 열녀를 아내로 맞이한 것이다.
좋이 말하자면 <인본주의>정신에 입각한 임꺽정이의 박애심 때문에 이들을 다 거둬 들인것이다.
하지만 본처 입장에서는 두고 볼 상황이 아니다. 그리고 오매 불망 형제 결의한 두령들이 다시 모일 날만 기다리고 있건만 임꺽정은 치마 폭에 쌓여 지내고 있으니 답답하기 그지 없다.
우리의 임꺽정이 어떤 사람인가 . 단번에 무베버리듯 아내 셋을 버리고 다시 결의 맺은 형제들에게 가서 청석골의 재건하기에 나서는데, 8권에서는 정작 바라던 관군들을 혼내주고 탐관오리들을 벌하는 진정한 의적의 모습을 볼수 있을지 사뭇 궁금하다.
이러나 저러나 7권은 화적편 1권이 아니라 임꺽정이 오입편이라는 이름을 붙여도 무방할 정도로 그의 기행을 볼수 있으니 이것또한 재미가 만만치 한다.
진정한 쫓고 쫓기는 스팩타클한 액션을 다음권에 기대해 보기로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