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꺽정 6 - 의형제편 3, 개정판 홍명희의 임꺽정 6
홍명희 지음, 박재동 그림 / 사계절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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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임꺽정의 이야기도 중반을 넘어 서고 있다. 1-3편까지는 역사적 사실이 가미되어 갑사사화, 중종반정, 기묘사화, 을묘사화 등 정치적 암투및 을묘 왜변을 주측으로 한 정계 내부 이야기를 중심으로 펼쳐지지만 4-6편까지의 의형제 편에서는 청석골의 두령들 즉 임꺽정을 제외한 7명의 수령들의 개인사와 성장 과정들이 그려지고 있다.

그래서 내용은 그리 어렵지 않게 술술 읽혀 지는 편이다. 5편에서 <황천동이><박유복><곽오주><길막봉이><배돌석><이봉학>의 이야기가 재미나게 펼쳐지고, 6편에서 <서림>의 이야기가 마지막으로 나온다. <서림>은 청석골의 모사로 인정 받기는 하지만 자기 잇속에 능한 사람이라 이사람의 배신으로 청석골이 화를 입는다는 사실이 복선에 깔려 나온다.

의형제 3편에는 안성관가에 잡혀있는 길막봉이를 구해 내오는 과정에 갖바치 선생님이 계셨던 칠장사에서 결의를 다지는 모습이 나온다. 갖바치 선생님의 입적하시고 이를 기리기 위해 목불을 만드는 과정과 이 과정에서 형제결의를 하게 된다. 곽오주가 서림이가 형제 결의를 하는 것에 불만을 가지고 서림이가 끼면 자신은 하지 않겠다고 다짐하는데 이때 서림이는 자신은 형제 결의에는 관심이 없다고 빠지게 된다. 이런 모습에서 언제든지 자신의 잇속과 상관이 멀어지면 배신을 할수 있다는 서림의 성격과 앞으로 펼쳐질 청석골의 운명이 조금씩 보이기도 한다.

 

한국사를 공부해 본 분들은 잘 알겠지만 조선시대의 정당의 대립을 잘 알고 있을 터 훈구파와 사림파의 대립인 사화를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이런 사화들의 사건을 기억해 내고 그에 해당되는 사화의 이름을 외워 내려면 힘든 부분이 있다. 하지만 임꺽정을 읽은 분이라면 이런 걱정은 들어 두어도 좋을 것이다. 성종시대부터 나오는 역사적 배경이 성종실록의 요약본을 보는 듯 하고, 그 이후에 펼쳐지는 연산군시대와 중종실록, 인종실록, 명종 실록 등이 필름의 흐름처럼 머리에 각인이 되게 해준다. 역사 공부는 절로 되는 판국이라 하겠다.

 

그리고 임꺽정을 읽는 동안 우리 나라 지리명이 두루 두루 나오고 있어 휴전선 이남의 지명이야 우리 에게 익숙하지만 북한지역의 지명이 생소하게 다가 오는데, 여행을 다니던 갖바치 선생과 임꺽정의 유람에서 보면 제주도에서 백두산까지의 여정으로 여러 지명을 훑고 지날수 있다. 또한 을묘왜변당시의 전쟁상에서도 전라도의 여러 지명과 병비장으로 활약하던 이봉학의 왜적들의 동태를 순시하는 여정에서도 전라도와 또한 제주도 까지 두루 알게 된다.

정말 임꺽정을 읽으면 역사공부가 보이고, 지리공부가 절로 보인다는 것이다. 옆에 우리나라 전도를 옆에 두고 같이 읽으면 더욱 머리에 생생하게 기억되어 질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전개될 화적질편을 기대해 보건대 비상한 계략으로 탐관오리들을 혼내주는 이야기들과 쫒고 쫓기는 형국을 보면서 아슬아슬한 기분을 맛볼수 있으리라는 예상에 임꺽정을 읽는 재미가 더 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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