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꺽정 1 - 봉단편, 개정판 홍명희의 임꺽정 1
홍명희 지음, 박재동 그림 / 사계절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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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짧은 장편소설이나 에세이 위주로 읽다가 계속 맘에 두었던 임꺽정 10권을 읽기 시작하였다. 21권에 달하는 <토지>에 비할수는 없지만 조선 시대 왕실의 역사 뿐만 아니라 그 역사에 따라 휩슬려 갈수 밖에 없는 민중의 삶이 묻어 있는 작품이라 재미를 더 해주는 <임꺽정>이라는 대하 소설이다. 아직 1권을 끝낸 상태이지만 , 고전강의를 하고 있는 고미숙 선생의 추천도 있었던 지라 끝까지 읽어 조선시대 중반부를 풍미했던 대적 임꺽정의 일생과 그들 주변인물들의 삶을 알아가보고 싶어진다. 벽초 홍명희 신생은 충청북도에서 중요한 역사적 인물로 평가하고 있는 만큼 홍명희 선생의 모든 업적을 이 소설로 표출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사계철 출판사 대표 강맑실씨는  임꺽정의 저작권 사용료 지불건으로 홍명희 선생의 손자 홍석중 작가를 만나기 위해 북한 까지 갔다 온 이야기로 임꺽정이 사계절에서 다시 출판되기까지의 역정을 시작하고 있다. 1928년에 조선일보에 연재하기 시작한 임꺽정은 10년에 걸쳐 홍명희 선생의 명성을 만들어 준 수작품일것이다. 홍명희 선생의 좌파적인 성향때문에 한동안 금서로 지정되기도 했던 임꺽정의 비밀을 한권 한권 읽어 나가는 재미로 쏠쏠 할 것 같다.

 

1권은 <봉단편>으로 연산군시대 장곤이라는 이교리가 항흥 백정집으로 도망을 가서 백정의 딸 봉단과 인연을 맺는 부분에서 시작한다. 반정으로 다시 찾은 이교리는 자신의 백정 아내를 잊지 않고 숙부인으로 자신의 곁에 두면서 백정의 집안을 돌보게 된다. 의리를 잃지 않은 이교리와 봉단, 또 큰 획을 그을 것 같은 양 주팔이라는 백정학자인 갖바치의 역할이 기대된다. 임꺽정의 탄생이 있기 전 토대가 되는 주변인물들의 인생행로를 보는 것도 재미가 있다.

 

p. 153  백정의 집에 기걸한 인물이 난다면 대적 노릇을 할 밖에 수 없을 것이오. -이급제의 말

~~그렇지만 큰 쥐가 괴를 잡는데도 있답니다. 사람도 쥐에게 몰리는 일이 있지 않소?

 
이교리가 반정이 있고 난후 함흥 지역의 원님과 만나 이야기 하는 중에 위의 말을 한 것은 장차 임꺽정이라는 인물이 탄생할것이라는 복선을 전해 주고 있어 흥미롭다.
백성들은 그 시대 임금의 선정이나 악정에 따라 그 생활상이 엄청나게 달라지는데 그들의 진솔한 삶의 역로를 앞으로 지켜 보기로 해보자. 신바람나는 홍명희 선생의 스토리 텔링을 듣는 것은 정말 신명을 더해주고 있으니 다음의 이야기를 기대해 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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