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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 1
잭 캔필드.앨런 코헨 지음, 류시화 옮김 / 푸른숲 / 1997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닭고기 수프는 미국에서 예로부터 전해 오는 민간요법의 하나로 몸살 감기에 걸렸을때 할머니나 엄마가 끓여 주는 전통음식이다.
몸에 영양을 주고, 피로를 풀어주는 좋은 음식처럼 우리의 영혼에도 이런 음식들이 없을까 하고 대부분 한번쯤은 생각해 보았을 것이다. 영혼과 마음에 안식과 위로를 주는 닭고기 수프같은 진솔한 이야기들때문에 감기에 걸려 훌쩍이듯이 이 책을 읽으면서 훌쩍이게 될 것이다. 잔잔한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어 한 이야기가 끝날때 마다 사색에 잠기게 하고 있다. 이런 이야기들을 내 생활속에 적용해 볼수 있을까 하고 혼자 자문 자답해보게 된다.
나는 사실 자기개발이야기나 생활의 변화를 일으키게 하는 이야기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아무리 이런 좋은 내용을 읽어도 내 생활속에서의 나는 항상 변화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변화되어야 하지만 변화되지 않는 자신에게 실망하기 싫어 이런 류의 책들을 읽기를 거부해 왔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다가 어느 날 부터 중학생 아들이 읽었던 책들을 꺼내 읽어 보기 시작했다. 모두 이런류의 책들이다. 자칭 중학생 필독도서 내지는 추천도서들이다. 깊은 사색을 요하는 책이라 분명 속독수준으로 읽어 내리는 우리 아들은 그냥 한번 훑어 보고 넘겨 버린 책들일 것이다. 그런 책들을 읽으면서 변화되지 않는 나를 변화시켜 보려고 노력하고 있는 지금의 내모습을 보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와닿았던 부분은 아래와 같다.
98 살아남기 위해서는 우리는 하루에 네번의 포옹이 필요하다. 계속 살아남기 위해서는 하루에 여덟번의 포옹이 필요하다. 그리고 성장을 위해선 열두번의 포옹이 필요하다. 버지니아 스테어
중학생인 아들이지만 마음은 항상 어리디 어려 어리광을 부리는 아들을 보면 한숨이 나올때가 많다. 그런 아들이 하루에 한두번도 아니고 수시로 안아달라고 다가오면 처음 한두번은 받아 주다가 나중에는 짜증이 나기 마련이었다. 그런 아들을 볼때마다 언제 철이 들려나 걱정어린 시선으로 바라 볼 뿐 더 포옹을 해 주어야 겠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그런데 위의 글귀가 내 뇌리를 때리고 지나갔다. 그래, 성장을 위해서는 열두번의 포옹이 필요하다지 않는가. 어린 유치원생이나 갓난아이를 안아 주는 횟수야 그보다 더 할테지만 사춘기에 들어선 중학생 아들을 저렇게 안아 줘야 되다니. 저 내용이 어린 아이들에게만 해당하는 사항이 아니라 성숙한 어른에게도 필요한 것이란다. 이제 패러다임을 바꿔야 할 때가 된 것 같다.
조용히 음미를 하면서 한 내용 한내용씩 읽어 내려가다 보면 콧물과 눈물을 자아 내게 하는 이야기들이 많이 있다.
백혈병으로 죽어가는 여덟살 난 아들에게 꿈을 실현시켜 주기 위해 소방대원을 찾아가 아들의 꿈인 소방대원이 되게 해주는 과정에서 그런 아이디어를 생각해 낸 엄마도 대단하지만 그런 일에 흔쾌히 허락하여 소년 소방대원을 위해 불편을 감수하면서까지 하루동안을 소방대원의 임무를 다 해보게끔 배려를 해준 현직 소방대원들에게 감탄하지 않을수 없었다.
그 소년이 죽는 순간에도 혼자 외롭게 죽게 할수 없다고 생각한 간호사가 소방대원들을 불러 죽는 순간까지 그 소년이 정식 소방대원이라는 것을 인식 시키게 해준 일화에도 눈물을 멈출수가 없이 감동적인 것이었다.
친구에 대한 작은 관심이 자살하려고 했던 친구를 살려내는 계기가 되고, <당신은 나에게 특별한 사람입니다>라는 파란 리본 하나가 아버지가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생각한 아들이 자살하려는 순간에 마음을 바꾸게 하는 이야기는 실생활속에 우리의 작은 관심이 진정 그들에게는 큰 사랑으로 다가가게 되는 구나 하는 깨달음을 얻게 된다.
우선 사랑중에서 가장 귀한 사랑인 자기 자신에 대한 사랑..... 자존감을 높여 주기 위한 에피소드가 다양하게 나온다.
나는 이미 충분히 가치 있는 존재다. 내 스스로 나를 인정하기만 하면 - 생떽쥐베리-
열등감에 사로 잡혀 있는 사람들에게 충분히 힘을 주는 메세지일것이다.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라는 노래가 있는데 이 노래가 한동안 열등감에 젖여 있던 나에게 엄청 힘을 주던 메세지이기도 했었다.
전쟁중 포로에 잡혀 곧 죽을 위기에 처한 생떽쥐베리가 지은 작은 <미소>때문에 간수의 마음을 움직여 살아 날수 있었던 일화는 사람의 진심이 사랑을 만들어 내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 시켜 주는 일화였다.
이런 다수의 일화들이 메말라있던 당신의 영혼에 잔잔한 습기가 되어 젖여들게 할 것이다.
이책을 읽고 책에 몰입만 할수 있다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