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일기
박정숙 지음 / 끌레마 / 2025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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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제목 : 통증일기_박정숙 (책콩서평)

독서기간 : 2025. 07

 

<서평>

표현이 그럴지는 몰라도 책 중에 내가 가장 싫어하는 장르가 이다. 애초에 성향이 시와는 맞지 않은 급한 성격이기도 하고 분명 자가 진단으론 ADHD의 후유증이 분명히 나의 뇌를 지배하는 청소년기를 벗어나지 못한 40대 어느 가장이기에 시는 나에겐 아직은 먼, 그래서 나중에 나이가 지긋해지고 성미가 덜 고약해질 때 읽어야겠다며 미뤄놨던 장르다.

 

하지만 최근 죽은 시인의 사회란 책을 읽으며 시란 걸 한 번 읽어볼까? 하는 마음가짐과 이 책의 소개글을 보며 나에게 꽤 익숙한 삶을 살아가시는 분이 작가님인걸 알고 꼭 읽어보고 싶었다. 비장애인으로 짧지만 이쪽 관련 일을 해봤던 경험과 장모님이 1급 복합 장애를 가지고 계셔 장애에 대해 알고 있다 싶다. 하지만 결국 장애를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과 비장애인으로 장애에 대해 아는 것과 이해하는 건 엄연히 다른 차원이다.

 

그래서 이 시집이 나에게는 너무 와닿았다. 시라는 문학이 일반 산문에 비해 몇 갑절의 갑절은 더 축약하고 재고하고 탈고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기에 비록 짧은 분량이라 하더라도 그 안에 축척되어 있는 단어 단어의 함축의 무게는 무엇보다 클 것이다. 특히 이 시집에 담겨진 단어는 특히 사무친다. 다른 시들이 세련되게, 혹은 멋들어지게 시를 짓기 위해 노력하는데 반해 여기의 시들은 정말 자신의 삶과 현실에 대해 어떻게 좀 더 깊이 감정을 전달할 수 있을 지 고민한 흔적이 역력하며 또한 그 노력이 나에게 매우 잘 전달되었다.

 

분명 우리나라는 살기 좋은 나라다. 복지 서비스 역시 가히 선진국 수준이다. 하지만 아직 인식의 측면에선 부족한 점이 사실이다. 아직도 아무런 죄의식 없이 장애인주차장에 버젓이 주차된 차를 보거나 무언가 절차가 늦어지면 기다리기 어려워한다. 특히 직장에선 효율과 효용을 추구하기에 장애는 일의 방해라는 인식이 있는게 사실이다. 나 역시 그렇다고 생각할 때가 종종 있다.

 

장애는 당사자가 아니면 온전히 이해하지 못한다. 3"우리 동네", "보물"이란 시에서 이 사람들의 시야는 분명 비장애인과는 다르다. 하지만 분명 장애인의 어려움을 비장애인에게 이해시키기만 하는 방향은 한계가 있으며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 책의 저자처럼 사회 구성원의 한 사람으로 자신의 역할을 찾아나서는 것이야말로 장애 인식 개선에 가장 큰 걸음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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