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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 불신 - 기부금을 둘러싼 불편한 진실
이보인 지음 / 마음연결 / 2024년 5월
평점 :
제목 : 기부 불신_이보인 (책콩서평)
독서기간 : 2024. 06
<서평>
올해 어린이날 가족과 함께 꽤 큰 문화원으로 놀러갔다. 특히 어린이날과 같은 날에는 특별한 행사들을 진행하기 때문에 아이가 생긴 이후 이런 곳은 단골 코스이기 때문에 항상 놀게 되는데, 이날은 특별히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서도 큰 행사와 함께 모금을 진행하였다. 그래서 와이프는 그동안 부채감이 있었고 꼭 해보고 싶었던 정기 기부 만원을 시작했다. 물론 나는 다소 냉소적이었지만 말이다.
개인적으론 사회문제에 관심이 많았기에 기부에 대해서도 관심이 컸다. 다만 이 책을 신청하게 된 계기에서처럼 나에게도 기부가 부정적으로 다가온 계기가 있었는데, 그건 꽤 오래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사랑의 열매에서 기부금으로 몇 백억하는 건물을 샀다는 뉴스를 접하고 나서부터이다. 지금은 정확히 무슨 내용이었는지 기억이 나진 않지만 그 이후 책에서도 언급한 것처럼 스티커 붙이기 홍보‘꾼’들의 실체를 알아버린 후엔 기부 ‘불신’이 정말 뿌리깊게 박혔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오히려 이러한 기부와 기부단체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물론 정보 공개와 명확한 회계처리 부분은 상당부분 개선해야 할 부분이지만, 결국 기부 단체 역시 회사이기 때문에 앞에서 언급한 큰 건물이나 기부금을 모금해야 하는 외부 채러팅업체를 통한 기부금 모금을 통한 사업비 확보는 어쩌면 꼭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을 전환하게 되었다. 그리고 나 역시 내 기부금의 전체가 오롯이 기부에 쓰일 것이라 순진하게 생각했지만 결국 조식이 움직이고 사업을 수행하기 위한 제반 비용과 인건비 등 운영비는 절대로 필요하며, 기부금의 상당 부분이 여기에 쓰일 수 밖에 없다는 점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일단 최근에 적은 금액이지만 아이의 이름으로 기부를 시작하였으니, 이 기부를 중단할 생각은 없다. 다만 현재의 기부 문화를 보다 수준 높이기 위해서는 저자가 주장한 내용처럼 명확한 정보 공개와 기부의 세분화를 통한 명확한 기부금 사용이 필요할 것이며, 개인적으론 수준 높은 기부 문화 및 프로그램 개발, 기부가 필요한 곳에 대한 발굴 등은 보다 우수한 인력이 필요할 것이며, 지금의 박봉이 아닌 보다 높은 인건비 지출을 통해 우수한 기부 사례가 쌓인고 적극 홍보한다면 우리의 기부 불신도 많이 달라질 것이라 생각한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