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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형제들 - 친일과 항일, 좌익과 우익을 넘나드는 근현대 형제 열전
정종현 지음 / 휴머니스트 / 2021년 12월
평점 :
제목 : 특별한 형제들_정종현 (책콩서평)
독서 기간 : 2021. 12
<서평>
이 책은 제목처럼 혈연관계인 친형제들과 마지막 장은 피보다 진했던 의형제, 근현대 어두운 조선과 대한제국, 분단에 이르기까지 그 역사의 소용돌이의 중심에 있었던 특별한 형제들에 대한 역사적 기록이다. 총 13장으로 구성된 각기 다른 삶을 살았던 13쌍의 형제들이 일제 치하와 광복에 이른 후의 삶에 대해서 다양한 각도와 그의 자취를 따라 그들이 당시 처해있던 현실과 왜 항일, 혹은 친일로 빠지게 되었는지, 한 부모에 태어난 형제들의 삶이 매우 닮았거나 혹은 매우 달랐던 그들의 선택에 대해 알게 되자 너무나 흥미로웠다.
특히 이 책은 그간 우리에게 잘 소개되지 않았던 사회주의 사상 인물들을 많이 다루었다. 그렇기에 상당 부분 생소한 이름과 조직 단체가 많아 이해하는 데 조금 어려운 부분이 있었지만, 다소 터부시 되었던 이쪽 계통의 인물들에 대한 소개는 참으로 유익했다. 특히 일제 치하의 시대에 살면서 조선이라는 나라와 국민이 자조하며 발전하지 못하고 현실을 보며 당시 전 세계를 휘몰아친 마르크스와 소련의 레닌주의는 어쩌면 그들이 조선의 발전과 함께 독립을 이뤄낼 수 있는 유일한 해법이라 생각했을지 모른다. 하지만 일본 역시 이런 사회주의자는 같은 독립운동가 중에서도 더욱 악랄하게 다루었다고 한다. 더욱 극심한 고문과 함께 전향하지 않으면 평생 미결수로 수감되어 생을 마감하거나, 피폐해진 몸으로 풀려나 결국 죽게 되는 비참한 최후를 마지하게 된다.
꽤 많은 부분을 여성 독립운동가에 대해 소개하고 단지 여성을 피동적인, 남자의 부산으로 끌려다닌 인물이 아닌 자주적인 독립운동가로서 서술하고 있다. 특히 8장에서 혁명가 남매에서 소개된 김명시는 그의 오빠 김형선, 남동생 김형윤에 뒤지지 않는 대단한 독립 활동을 펼친 인물이다. 또한 12장에서 소개된 북간도에서 윤동주와 동시대에 활동했지만 최근에서야 알려진 심연수에 대해서도 꽤나 흥미로운 주제였다.
이 책은 형제들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결국은 다양한 각도로 역사적 인물을 해석해낸다. 스테레오 타입이나 평면적 인물 해석이 아닌, 왜 그들은 그렇게 행동하고 선택을 했을까에 대해서 이야기하며 우리에게도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우리 역시 역사를 다양한 각도로 해석해봐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끼게 해준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