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의 손
윌리엄 위마크 제이콥스 지음 / 내로라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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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원숭이의 손_윌리엄 위마크 제이콥스 (책콩서평)

장르 : 문학

독서 기간 : 2021.02

 

<서평>

어릴 적 공포 특선 책을 읽으면 항상 단골로 나왔던 단편소설이 검은 고양이와 바로 이 원숭이의 손이었다. 어렸을 적엔 이 책이 공포보다는 괴기한 느낌이 강했다. 어느덧 성인이 되고 가정과 자녀가 있는 가장이 된 지금에 와서 이 책을 다시 읽으니 그때와는 느낌이 사뭇 달랐다. 어린 왕자와 연금술사를 다시 읽었을 때 받은 감명은 왜 사람은 나이를 먹고 많은 경험이 쌓인 후에 다시 고전을 읽어야 하는지 그 이유를 조금이나마 알게 되었고, 이 책 역시 짧지만 강렬했고, 또한 그때와는 다른 지금의 나에게 많은 생각과 영감을 주었다.

 

이 책의 주인공 화이트씨와 그의 부인, 그리고 그의 외동아들인 화이트 허버트는 외딴 시골에서 살고 있었고, 어느 날 그의 옛 선임 군인인 모리스 상사가 그의 집을 방문하여 회포를 푼다. 그러다 우연히 인도의 수도승에게서 얻은 말라비틀어진 원숭이의 손에 관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이 물건은 소유주 3명에게 각자 세 가지의 소원을 들어주고 모리스 본인이 두 번째 주인이라는 말과 정말 3가지 소원을 이루었다고 말한다. 화이트씨 가족은 호기심 어린 눈으로 그 물건을 달라고 하고, 모리스는 이 물건이 매우 위험한 물건이라고 강하게 반대한다. 하지만 결국 그의 경고에도 화이트씨 가족은 원숭이 손을 받아 집 대출금 200파운드를 달라고 소원을 빈다. 하지만 어떠한 일도 일어나지 않자 허무맹랑한 소리에 속았다 웃으며 잠을 이룬다. 하지만 다음 날 그의 아들 허버트가 일하는 공장의 직원이 찾아와 그가 기계에 빨려 들어가 죽었다는 말과 함께 위로금으로 200파운드를 건넨다. 그 일이 있고 며칠 후 화이트 부인은 화이트씨의 완강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원숭이의 손으로 자기 아들을 살리고자 소원을 빌고 얼마 후 본인의 집에 문 두드리는 소리가 울려 퍼진다. 부인은 죽은 아들이 돌아왔다고 문을 열어주려 하는 찰나 화이트씨는 원숭이 손을 들고 마지막 소원을 빌었고 문이 열렸으나 그 앞에는 아무도 없었다.

 

이 책을 읽고 생각난 문구가 있다. 워랜 버핏의 "공짜 점심은 없다."이다. 누구나 행운을 바라지만 결코 그 행운에는 대가가 따른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또한 같은 부모의 입장으로 자식을 먼저 떠나보내는 심정이 어떤 건지, 아들을 다시 살려달라는 소원에 대한 댓가가 클 것임이 분명함에도 무모한 소원을 비는 모습에 큰 연민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매우 긴장감 넘치는 작문과 번역에 혀를 내두르게 되었고, 왜 이 짧은 소설이 근대 영미 걸작 50선에 선정되었는지 저절로 인정하게 되었다. 그리고 책의 왼편에는 영어 원문과 오른편에는 한글 번역이 되어 있는데 한글을 읽다 원문을 읽어보는 재미 역시 매우 좋았다. 출판사에서 독자에게 많은 재미를 주기 위해 꽤 많이 고민한 것 같다. 훌륭한 작품과 이 작품을 훌륭히 번역해서 출판해 준 출판사에 감사를 드린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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