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색옷을 입은 사나이 애거서 크리스티 미스터리 Agatha Christie Mystery 32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김석환 옮김 / 해문출판사 / 198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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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거서 크리스티의 소설의 인물들은 대부분 다 영국인이다. 물론 그녀의 가장 유명한 탐정인 헤르큘 포와로는 열외로 하고 말이다.

-그녀의 다른 작품을 보면 역시 여성 소설가가 외국인을 주인공으로 설정하는 것에 대한 생각을 털어놓는데, 마치 크리스티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아서 꽤나 코믹했다-

그런만큼 많은 작품들이 영국을 배경으로 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녀의 캐릭터중 젊은 여성들은 외국여행을 주로 하게 되는 것 같다.

고고학자인 아버지를 두었던 고아 여주인공은 자신이 일하는 병원의 의사의 청혼을 거절하고는 새로운 직업을 찾는다. 그리하여 이 영리하고 매력적인 아가씨는 커다란 모험에 휩쓸리게 되는 것이다.

젊은 아가씨가 주인공이다 보니 빠질 수 없는 것이 로맨스인데, 그 엔딩은 조금 황당하기도 했지만 이 여행가 기질을 가진 아가씨한테는 너무 잘 어울리는 삶이라고 생각한다. ('insane' 이라는 표현이 잘 들어 맞는달까)

언제나 생각하지만 애거서 크리스티의 소설에서 반전을 겪고나면(단단히 준비한다고는 하지만 언제나 놀랄 수 밖에 없다) 은근히 분한 마음도 드는 것이, 앞부분에서 엄청난 힌트를 던져주지만 나는 그것을 그저 놓치고 마는 것이다.

특히 이 갈색옷을 입은 사나이에서는 그 강도가 더욱 심해서, 언제나 나는 때려잡는 식이 아니라 제대로 추리를 해서 범인을 맞춰볼까 하는 생각을 하게된다.

재미있는 것은 이 여주인공이 자신의 친척에 대한 언급을 하는 부분이 나오는데, 그게 바로 독자들에게 사랑받는 노탐정 미스 마플일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에 두근두근 하기도 했다. (주인공은 제인이라는 이름만 언급해서 그 진의는 알길이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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